어제는 사촌누이동생의 소천으로
벽제화장터에 다녀왔다.
눈에 아른거릴까바
차마
마지막 안치되는 것은 외면하였다.
계속해서 영구차가 들어오고
사람들의 절규와 울부짖음은
오월의 맑고 아름다운 날씨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영구차 운전기사에게 물어보았더니
만장의 경우
벽제에서 하루90기를 처리한다고 한다.
90명은 서울인구에 비례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90명이 하루에 자기의 형체를
부수는 현장...
대기실의 전광판에
계속 몇번방 아무개 진행중...
몇번방 아무개 완료...
마지막 쓰임새를 끝내는 이름들이
전광판위에
번쩍 뜨고...
번쩍 사라지고...
남자의 이름들...
여자의 이름들...
저중에는 젊은이도 있으리라...
부자도 있으리라
가난을 한삼은 사람도 있으리라
장애자도 있으리라
박사도 있으리라
무시받던 사람도 있으리라
뽀다시 내던 사람도 있으리라.
점심시간에 소각실 안치하고
식당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모두 돌아오니
한시간 정도
구름 밀대에 들어간 커다랗던 관이
상주의 손에 조그만 상자로 들려져 있다.
유족들을 뒤따르며
영정과 상자는
이내 버스에 실려진다.
그리고 달려간다.
달려간다.
끝내는 수수께기를 풀지 못하고
풀지 못하고
그러나
나도 그것을 아직 풀지 못한다
더욱 어려워 진다
어려워진다
죽음을 만난
내 삶의 정체가
더욱
어려워진다.
독일의 노철학자
하이덱거는
"일상에서 떠나라"는
명제를 남겼다
오늘 그 말을 새삼
되새기며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제 우리
마지막에
익숙해져야할 시간인가 보다.
그리고 그 마지막이
순조로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달으며
나의 마지막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갑자기 갖고 싶다...............
첫댓글 좀 빠르지만 매일 기도하자고~~ㅎㅎ
비뚤게 앉아 글 읽다가 똑바로 앉는다..
생각하게 하는 글 고맙다.. 그런데 광식아 이 글 퍼온 글이냐 .. 직쓴글?
오늘하루 마지막을 위해 깊이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광식 고마워~
사촌누이 동생이 갑자기 사고사로 세상을 떠나스...고생만 하다...먹고사는 자리 겨우...만들었나...싶더니...하루를 천년같이...천년을 하루같이 살아야 하는데...쉽지않은 현실이지....오늘 하루의 소중함을...소중함을...느낀다...
그렇구나. 사촌 누이동생을 하늘에 부름에 맡기고 난 사촌 오빠의 마음이 담긴 글이었구나. 고맙다. 너의 마음을 나눔으로 많은 깨달음을 있게해서...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한없는 위로와 샬롬이 임하기를 기도한다.
글 읽으며 사실이 아니길 바랬는데... 어허 그런 일이~~
그래, 우린 날마다 죽는다. 그 분이 내일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실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죽는다.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 분의 손을 붙잡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