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어 (Feat.에릭) - 손담비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토요일 오후 4시에 근무를 마치고 주섬주섬 베낭을 꾸려서 서울로 올라갑니다.
저번에 진행한 한남의 42번 국도의 용인정신병원 건너의 현대오일벵크 주유소 옆의 급경사를
마치 유격훈련처럼 손으로 철망을 잡고,발 디딤을 확실히 하면서 오릅니다.
뒤에서 저를 쳐다보는 직원이 혀를 차는 소리인지~~제가 무사히 오르니 차가 떠나네요
그래도 금방 이런 오솔길이 이어지고 즐거운 한남정맥을 이어갑니다.
멱조고개로 내리기 전에 멀리 보이는 석성산라인이 멋집니다
어둠이 오기전에 머리에 불도 달았죠
여기 오르기 전에 젊은 두 남녀가 손잡고 걸어가다가 어두워져서 오르는 저를 걱정해줍니다.
저는 거꾸로 어둠이 내리면 더 좋아할 젊은이들의 분위기를 깨지 않았나 지레 걱정을 하였는데~~~^^*^;
군부대가 통제하는 곳을 돌아서 절로 가는 길을 우회하여 정상에 다다릅니다.
어둠에 싸인 등산로가 조용한 것만은 아니네요
풀벌레와 귀찮게 따라오는 여러 날벌레들이 그래도 심심치 않게 합니다.
누군가는 목초액이 벌레 퇴치에 좋다고 하는데~~~~이번 기회에 저도 한 번 시험해 보아야겠네요.
마성인터체인지가 눈에 보이고요~~내리기 전에 마가실서낭이라고 한 표지돌이 있습니다.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다가 스러져간 터키군장병 기념탑입니다.
어둠 속에서나마 묵념을 올리고~~길 건너의 마성톨게이트로 가는 늘어선 차랑을 무단으로 건너서
향린동산으로 가는 배수지로 오릅니다.
아니 차가 길에 늘어서면 오징어와 뻥튀기를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여기서도 있습니다.
제가 배수지로 오르려고 두 손으로 콘크리트를 잡고 발을 구르는데
~~~~여봐요!! 무섭지 않아요?~~~~참~~그럼 내가 뭐 같이 뻥과자 팔고 있으라고라고라~~~
속으로 웃으면서 그래도 정겨운 목소리라고 느끼며 산길을 오릅니다.
어제 밤에 할미산성의 삼각점을 확인한 후 하산하다가 큰 알바를 겪고는 고생고생해서
내려와서는 교회에서 물도 얻어마시고,차도 얻어타고 아주 늦게 서울집으로 갔습니다요.
어두운 밤에 가는 것과 새벽에 어두운 길을 가는 것은 많이 다르네요.
조금이라도 빨리 정맥을 끝내려는 욕심이~~갑자기 가느라 준비도 덜 한 것이~~그리고 그때그때
이상하면 지도를 다시 보아야하는데~~~이상하게 ~~~
하기사 부산의 조은산님은 헛발질이 많으면 추억이 더 즐거워진다고는 하셨었습니다.
많은 반성을 하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웃어보았습니다.
닉을 알바로 바꾸던지말던지~~
어정가구단지 앞입니다.
여기서 들머리는 비에 젖어서 있는 절개지 우회로가 있네요.
산행기에서 보던 식당간판이 바뀌었네요
.전에는 몽두가로 간판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가랑비는 내려도 오히려 더운 것보다는 나은 날씨입니다.
비를 맞아도 나무들이 가려주니 많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베낭카바만 하고 우비는 안합니다.~~ 모자가 창이 넓어서 비를 막아주고,베낭카바가 어느 정도는 막아주고,
팔은 시원하게 나뭇잎 샤워를 하며 걸어갑니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어제 밤에 지나온 석성산을 바라다봅니다.
무년산 정상이네요
좌측은 수원cc의 경계망이고요 우측은 아파트 산책로이네요
참 운치있는 길입니다.
한북정맥때도 큰넓고개에서 샘내고개를 가다가
콩국수를 사 먹고,막걸리를 사 마시고 걸어가다가
슈퍼에서 콜라를 사 마시고 아파트 사이사이를 걸어가다가 그냥 택시타고 지나간 기억이 나네여
여기서는 슈퍼에서 흑맥주인 stout를 사 마시며,주인과 이야기를 합니다.
주인이 장사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라고 말을 하면서 편안하게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주인 이야기로는 가끔 베낭을 메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올 때가 있다나요~~
여기에 유명한 등산로가 있냐고 저에게 물어서----한남정맥 길을 이야기하면서 웃습니다.
저는 흑맥주를 마시면 사고를 잘 치는 편인데,조금 걱정이됩니다.
아파트를 지나서 푸르지오 아파트의 정문으로 들어가서 뒷 길의 쪽문으로 나가면서
서서히 머리에 열기가 납니다.
흑맥주보다는 막걸리를 먹었어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인데~~
저기 보이는 다리 옆의 통로로 길을 건너서 갑니다.
황도바지락을 옆으로 끼고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데
~~길이 아주 엉망이네요~~그래도 옆에서 오는 새로난 길과 만나서 길을 이어갑니다.
저기 보이는 기중기가 보이는 자리로 가서는 좌측으로 걸어가면 보이는 지하통로로 갑니다.
여기까지 오는데~~~세상에나
아니 호남정맥 길보다도 더 가시에 덤불을 발로 밟으며 겨우 몸으로 떼우며 걸어갑니다.
한남정맥길이 살아서 움직이나~~~다들 다른 길로 갈 수 없었을 텐데
어찌 이런 덤불이 가득차서~~고속도로 옆을 계속 걸어가다가
이리저리 틀어서 오르다가 수자원공사의 철망을 의지해서 길을 또 헤쳐갑니다.
반가운 밤도깨비 형님의 표지기가 보이는데~~역광으로 잘 안보이네여
철망을 따라 다시 한번 가시밭길을 이어갑니다.
원래 정맥길에는 가시덤불이 있으려니 하지만~~해도 너무합니다요
소현중학교를 빙 둘러서 정문으로 와서는 그 앞의 길을 따라서 소실봉으로 오릅니다.
소실봉 쉼터에서 수자원공사의 경계철망쪽 방향과 온 곳을 바라다 봅니다.
소실봉에 2등 삼각점이 있네요
소실봉 내림길에서 보는 형제봉과 광교산 라인이 보입니다.
방주교회 앞으로 지나서
도로밑으로 지나서 계단을 올라서 성지순복음 교회를 지나서
서원마을 현대 홈타운을 지나서
용인심곡초등학교를 지나서 벽산블르밍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서
양평해장국에서 이름이 화로 참숯돼지갈비로 바뀐 큰 음식점에서 멈추어서서
길 건너를 봅니다.
응봉으로 가는 등산로로 추정되네요.
넓은 4차선 도로로 이어지다가 산으로 오르는 길을 확인하고는
다음 들머리를 기억하며 뒤돌아섭니다.
드디어 음식점으로 되돌아와서는
여름의 별미 열무보리냉면을 시키고는
주저 앉아서 즐겁게 다음에 갈 길을 바라다봅니다.
첫댓글 밤을 새워서 한남을 걸으셨네요. 이제 문수산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목초액은 냄새가 나서 그렇지 벌레퇴치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밤새고 동네 뒤지다가 신고받으실려고....지두 호남때 밤새 하려다가 길못찾고 모기에 시리다가 중단한적도
밤새 가신 모양입니다. 잘 보이는 것도 없을텐데요. 대단하십니다.
역시 한남은 비산비야군요.
그래도 마루금이 연결이 되어 있기는 하더라고요.다음 구간은 광교산을 지나고~~~많은 기대가 됩니다. 다른 정맥때는 새벽부터 머리에 불을 밝히며 돌아다녔는데,가까운 곳이라서 그런지~~~여름이라 그런지 발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가시덤불로 가셨다면 맥따라 정확하게 가셨다는 뜻이겠지요.. ㅎㅎ
길이 하찮아 보여도 우리국토의 갈비뼈이니, 조금만 더 참고 가시면 금방가시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