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구성의 3요소
1) 인물(성격)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 성격의 창조요, 새로운 인간형의 창조라 할 수 있다.
인물에는 주인물 부인물 엑스트라로 나눌 수 있고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 주동인물과 반동 인물, 그리고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로 나눌 수 있다.
평면적 인물은 변화가 전혀 없는 인물로, 예컨대 <흥부전> 의 흥부, <상록수>의 영신, 김유정의 <소나기>의
춘호,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옥희 엄마 같은 인물이다. 입체적 인물은 사건의 진전에 따라 변화하는 능동적
발전적 인물로, <감자>의 복녀, <보봐리 부인>의 주인공, <이방인>의 뫼르소 같은 인물로 능동적이며 변화하
는 인물이다.
전형적 인물은 어떤 한 시대나 한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삼대> 의 조의관 상훈 덕기 같은 인물이며, 개성적
인 인물은 <날개>의 ‘나’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햄릿’ ‘방자’ ‘阿Q ’ 등은 전형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전형적인 것이 가장 개성적이라 할 수 있다. 반동인물은 <레 미제라블>의 자벨, <탁류>의 형보 등이다.
성격의 창조는 곧 인물의 창조이며 이는 소설의 문장인 "서술 묘사 대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성격창조의 제일단계는 命名(appellation)에 의해 이루어진다. 곧 등장인물에 이름을 붙이는 일인데, 칠성이, 민
수, 존, 젝, 등에서 그 등장인물에 대해 우리는 이미 어떤 선입관을 가지게 된다.
2) 사건 (행동)
사건이란 소설 작품에 나타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고대소설은 영웅이나 초인이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조성하거나 해결해 나가는 데 비해 현대소설은 일상적 평범
한 인물이 사건에 의해 조성되어진다 할 수 있다.
사건의 진행은 객관적 현실을 기본으로 하여 과거-현재-미래로 진행되는 순행형식과,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먼저 제시한 후 미래-현재-과거의 역행 구성, 또는 현재- 과거-미래의 복합형식도 있다. 세 번째의 복합형식이
우리나라 소설의 대표적인 시간 패턴으로 단편소설의 7,80%를 차지하고 있다.
사건 중심의 소설을 극적소설이라 하고, 환경중심의 소설을 성격소설이라 한다.
3) 배경(환경)
소설의 배경(setting)은 간단히 말하면 인물이 사건을 전개하는 장소와 시간이다. 곧 물리적 정신적 장소다.
①자연적 배경: 시골이나 산골 등
② 사회적 배경: 사회환경을 중시한다.
③ 심리적 배경: 내적 독백이라든지 의식의 흐름을 주장한 심리주의 소설이 중시한다.
④ 상황적 배경: 실존주의 작가들이 내세우는 한계상황을 중시한다.
혹은,
① 물리적 지리적 위치: 지형 경치 건물의 배치 방안의 가구 의 위치 등
②인물들의 일상적인 생활방식이나 하는 일: 농사짓는 광경, 사무실 풍경 등
③시기: 시대, 계절, 오전, 오후, 밤 등
④인물이 처한 무형한 환경: 종교적, 도덕적, 사회적, 정서적 상황 등
배경과 분위기를 혼동하기 쉬운데,
배경은 소설에 설정된 시간과 장소로 물리적인 요소이며,
분위기(雰圍氣=atmosphere)는 작가의 문체 어조 작중인물의 태도 등이 작용하여 이루는 정서적 환경이다.
물리적 현실적 속성인 배경이 심리적 현상으로 상승할 때 나타나는 색조를 분위기라 한다.
물리적 장소의 개념이 작품의 정신에 접합하여 정신적으로 장소화한 것이 분위기다.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내리는 ’비‘는 작가가 목적하는 분위기 형성에 충분한 구실을 한다.
「무녀도」의 무당 모화의 집을 묘사한 것은 음침하고 괴기스런 분위기로, 이는 기괴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 곧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소설의 4요소를 추가하하면,
1)서사성
2)교시성
3)오락성
4)감동성이다.
이는 소설의 효능 면에서 본 충족 요건이 될 것이다.
1)서사성
소설은 일정한 이야기(사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 속에서 어떤 인물들이 어떤
사건 속에서 벌어지는 일정한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일상적인 이야기든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이야기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이어지는 일정한 사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교시성
소설에는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주제의식)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통하여 독자가 무엇인가 인생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그런 알맹이가 빠진 소설들이 범람하고 있다. 시대가 지나고 나면 소멸될 작품
들이다.
3) 오락성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교시성만을 강조하면 그것은 소설이 아니다. 도덕이나 윤리 교과서에 불과하다.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소설을 읽는 가운데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그러니까 교시성과 오락성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안적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일언하여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도
그 속에서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되세겨 볼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4) 감동성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과 동일시된다. 인물들이 펼치는 언행을 통해 공감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
다. 그 속에서 소설을 읽으면서, 또는 다 읽고 난 다음에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독자
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소설은 일정한 이야기를 가지고, 재미 있으면서도, 독자에게 인생의 진실을 전달하여, 깊은
감동을 주는 그런 작품이, 좋은 소설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