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392
부모은중경056
동봉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제2장 오랜 은혜 너른 사랑2
제1절 열 달 고생
第二歷陳恩愛二
第一彌月劬勞
어머니가 잉태한지 아홉달이 되어가면
태중아기 태내에서 먹을거리 찾게되니
복숭아와 배와마늘 과일들은 아니먹고
다만오직 오곡만을 먹으려고 하느니라
어머니의 장부들을 너는알고 있었느냐
아래향한 생장에다 위로향한 숙장사이
산이하나 솟았는데 산이름이 세가지라
수미산이 첫째이름 모양새가 그러하고
둘째이름 업산이니 중생삶의 뿌리이며
셋째이름 혈산이니 핏덩어리 다름없네
이산한번 무너지면 어린태아 입안으로
엉긴피가 한꺼번에 흘러들어 가느니라
阿孃九箇月懷胎孩兒在孃腹中喫食不
飡桃梨蒜菓五穀飮味阿孃生蔵向下熟
蔵向上有一座山此山有三般名字一號
須彌山二號業山三號血山此山一度崩
來化爲一條凝血流入孩兒口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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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인체학이나
해부학을 깊이 연구해야 할 듯싶다
자전은 물론 사전에도 올라있지 않은
생장生藏과 숙장熟藏은 당연한 과제이고
생장에 속한 염통心臟이며
간肝臟과 지라脾臟 허파肺臟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숙장에 속한 창자臓로서
밥통胃臟을 비롯하여
오줌보膀胱까지 연구해야 할 듯싶다
생장生藏의 장藏은
오장 장臟 자와 같은 말이다
물론 숙장熟藏의 '장'도 마찬가지다
그럼 생장은 무엇이고
숙장은 무엇일까
생장의 생生이 설 생生 자이기에
직역하면 '익지 않은 장기'다
익지 않았다면 끓는 물에 익히거나
뜨거운 불에 구울 때 그 익지 않음일까
이는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설 생生 자의 뜻은 '설다' '서툴다'이다
아직 완전히 익숙하지 않음이다
심장 간 지라 허파 등
분명 소화기능의 장기이면서
아직은 완벽하게 소화되기 이전의
음식물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생장이다
정말 그럴까는 나중에 다시 논하기로 하자
이에 비해 뒤에 나오는 숙장熟臟은
글자 그대로 익을 숙熟 오장 장臟이다
숙장은 익은 장기다
1차 소화가 다 끝난 음식물을
받아들여 완벽하게 소화시킨다 하여
익은熟 장기腸 숙장熟藏이다
이들 숙장에는 밥통胃을 비롯하여
작은창자小腸 큰창자大腸 곧은창자直腸
똥구멍肛門까지를 일컫는다
재미있는 장기가 있다
이들 생장과 숙장 사이에
엄청난 산 하나가 떡 버티고 있다
이 산 얘기는 말미에 살펴보기로 한다
몸속의 내장들로서는
식도와 기관이 있고
그 아래 허파肺가 있으며
간이 있고 간 밑에 쓸개가 있으며
쓸개 밑으로 밥통胃이 있다
'밥통'이란 순우리말이 오히려 낯설고
위胃라는 말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밥통 밑에 다시 이자pancreas가 있고
작은창자가 6~7m나 이어져 있고
밖으로 큰창자가 둘러 있으며
곧은창차로, 그리고 항문으로 이어진다
심장 위로 오른쪽에 대동맥이 있고
왼쪽에는 대정맥이 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혈액을 싣고
몸의 각 부분으로 나누며
사용된 혈액은 정맥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는데
이 역할을 바로 대정맥이 담당하고 있다
심장 아래 우산 꼴 횡격막橫膈膜이 있고
그 아래로 지라, 이자, 콩팥이 있고
오줌관과 오줌보膀胱로 이어진다
허파라고도 불리는 폐肺lung는
산소酸素oxygen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를 내보내는데
갓난아기는 분당 약 40회 정도고
어른은 분당 약 20회 정도다
그렇다면 배내 아기는
1분에 몇 번 정도 호흡을 할까
어른은 1분 동안 마시는 공기량이
약 8리터인데 비해 어린이는 10리터다
이는 공기의 양일뿐이고 산소는 또 다르다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항문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입에서 잘게 씹은 음식물은
1분 뒤 밥통胃stomach으로 가고
4시간 뒤에는 작은창자로 간다
그리하여 8시간 뒤에는 큰장자로 가고
이 큰장자에서 빠르면 12시간
늦어도 24시간 뒤면 항문으로 간다
그렇다면 밥통이 숙장에 속한다는 말은
스스로 모순을 불러오는 논리라고 본다
작은창자는 인체의 화학자다
지방+이자액/리파아제=지방산 글리세롤
탄수화물+이자액/아밀라아제=포도당
단백질+이자액/트립신=아미노산
이처럼 이자액에 들어있는 소화효소들은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지방脂肪adipose과
탄수화물炭水化物carbohydrate
단백질蛋白質protein을
글리세롤 포도당 아미노산 등
다른 것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차분히 정리해볼까
일반적으로 영양소라고 하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라는 삼대요소와
이들의 변형인 아미노산, 포도당과
지방산 글리세롤을 들 수 있다
입에서 시작해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각 소화기관에서 음식물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과정을 살핀다
입안에서는 침이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위액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바꾼다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모세 혈관에 흡수되어 간으로 들어가면
간은 독성 물질을 낱낱이 분해하고
간 밑의 쓸개즙은 물에 안 녹는
지방의 흡수를 돕는다
췌장의 이자액은 지방을 비롯하여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는다
림프관으로 들어온 지방산과 글리세롤은
온몸으로 운반되어 에너지가 되고
나머지는 다시 지방과 만나
살갗皮膚 밑에 차곡차곡 쌓인다
작은창자의 장액腸液은
단백질과 더불어
탄수화물 지방을 완전히 소화시키고
작은창자 융털에서 영양소를 흡수한다
이에 비해 큰장자는 물을 흡수하고
물이 흡수된 음식물 찌꺼기는
점차 굳으면서 몽실몽실한 똥이 된다
그리고 이들 똥은 곧은창자를 통하고
항문 괄약근의 도움을 받아
몸밖으로 새로운 윤회 여행을 이어간다
항문 괄약근이 얼마나 중요할까
괄약근에 문제가 생기면
변을 참지 못하고
계속 질질 흐를 것이다
우리가 보통 똥이니 오줌이니 하는데
이는 항문이나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나온 뒤 붙는 이름이고
체내에 있을 때는 똥 오줌이 아니다
항문 괄약근은 너무 소중해
이루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부모은중경에서는 느닷없이
산mountain 얘기를 들고 나온다
생장과 숙장사이에 있다는 산山 하나
미니어처miniature 수미산을 닮았다 하여
첫째 수미산須彌山이라 부르고
뭇 중생의 동기源因가 된다 하여
둘째 업산業山이라 부르며
아직은 온통 '핏덩어리'이기에
'셋째 혈산血山'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이른바 부른다는 것은
주민등록상 이름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많이 불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세 이름은 단지 호號일 뿐이다
불교에는 삼반물三般物이 있다
첫째 그늘이 안 지는 땅이요
둘째 메아리가 안 울리는 산골이며
셋째 뿌리 없는 나무無根樹다
이 세 가지를 일컫는 말이 삼반물이다
이처럼 이 산에
세 가지 호三般名字가 붙는데
수미산, 업산, 혈산이다
호적에 오른 이름名이 아니다
명名이 문어체라면
호號는 구어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게 호다
그렇다면 그 산은 어떤 산일까
경전 내용을 분석해보면
태아를 산에 비유했다고 보인다
태아가 곧 수미산이고 업산이고 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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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똥과 오줌에서 일어나는 음욕 - 현대불교신문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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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1)
윤동주 문학상 신인상 수상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는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 대각사 대각성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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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생명체 선인장 : 사진/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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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018
종로 대각사 봉환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