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이럴수가! '연'이도 이제 퇴소다! 연지의 에이스들이 다 퇴소한다. 2주 연속 편지를 쓰게 되었다. 책을 너무 안읽은 것 같아 책읽자 하려고 했으나 너무나 섭섭해 하는 '연'이의 모습으 보고 편지를 쓰기로 했다.
연이는 생긴거 자체가 아주 야물딱지다. 앙 다문 입술에 눈도 크고 표정도 항상 다부지다. 글씨도 어찌나 힘을 줘서 또박또박 쓰는지... 처음에는 타고난 천성인가 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다부져야할 삶의 정황들이 조금씩 보였다. 이 시기에 그렇게 힘을 주고 살지 않아도 되는데.. 좀 느슨하게 십대답게 살아도 되는데...
'연'이는 다문화가정의 아이이다 어머니는 태국사람이시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그래서 '연'이의 글에는 가끔 떠나간 엄마에 대한 원망과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들이 담겨져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연'이는 한치의 흐트럼짐도 없이 또박또박 발표한다.
그래서 글 솜씨도 제일 빨리 늘었다. 승부욕도 있어서 독후감대회에서 상을 타지 못하면 엄청 분해했다. 그러더니 결국 입상을 하고 나에게 엄청 자랑을 했었다.
'연'이는 지난 주 퇴소한 '진'과 더불어 연지의 양대산맥이었다. '진'이가 잔잔하게 자신의 자리에 있었다면 '연'은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도와주고,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아이들은 많이 허전해 했다. 2주 연속 자신들이 의지하던 언니들이 퇴소해서 그런지 다들 침울해 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연'을 의지한 것처럼 나가서도 적극적으로 잘 살줄 믿는다. 연이야! 너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