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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고려의 정책이나 법령은 사흘만에 바뀐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한 일이 오래 계속되어 가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高 : 높을 고(高/0)
麗 : 고울 려(鹿/8)
公 : 공변될 공(八/2)
事 : 일 사(亅/7)
三 : 석 삼(一/2)
日 : 해 일(日/0)
(유의어)
작심삼일(作心三日)
조령모개(朝令暮改)
조령석개(朝令夕改)
조개모변(朝改暮變)
조변석개(朝變夕改)
이 성어는 고려(高麗)의 정책이나 법령은 사흘만에 바뀐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한 일이 오래 계속되어 가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이 처음에는 잘 하다가 조금 지난 후에는 흐지부지된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계획한 일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며칠 안 가서 중도에서 포기하는 습성을 비유한 표현이다.
어떤 일을 거창하게 벌여 놓고 제대로 끝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것을 빗대하는 말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호변장(好辯章)에 나오는 말로 작심(作心)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는 뜻이다.
이 작심삼일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사흘을 두고 생각한 끝에 비로소 결정을 보았다는 신중성을 의미하기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기는 했지만 사흘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고 만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즉 앞의 경우는 사흘 두고 작심을 했다는 뜻이고, 뒤의 경우는 작심한 것이 사흘밖에 못 간다는 뜻이다.
보통 우리는 이 말을 뒤의 경우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심삼일만큼 좋은 말도 드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좋은 말이 부정적 의미로만 쓰이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살펴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정해조(T亥條)에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이 평안도(平安道) 절제사(節制使)에게 보낸 글에 “우리나라 사람은 처음에는 근면하게 일을 하나 종말에 태만해 진다. 그것이 바로 고질적인 병폐이다. 그러므로 고려공사삼일 이라는 속담이 생겼다. 이 말이 헛된 말은 아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때부터 고려공사삼일은 거창하게 일을 벌여 놓았지만 끝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용두사미(龍頭蛇尾)와 같이 쓰이게 되었다.
인조(仁祖) 때 유몽인(柳夢寅)의 어유야담(於于野談)에는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선조 서애(西涯) 유성룡(柳成龍)이 군(郡)의 총책인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있을 때 하루는 각 고을에 공문을 보낼 일이 있어 역리(驛吏)를 시켜 발송토록 했다.
사흘 후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닫고 회수하라고 지시했더니 즉각 공문이 되돌아왔다.
유성룡이 화가 나 “왜 공문을 보내지 않았느냐.” 고 꾸짖었더니 역리가 이르기를 “속담에 조선공사삼일이라는 말이 있어, 소인의 생각으로 사흘 후면 다시 고칠 것 같아 보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서애(西涯)는 “가히 세상을 깨우칠 말이다. 내가 잘못이다.” 라고 말하면서 고쳐서 반포토록 했다고 한다.
나라의 정책이나 고관 나리들의 지시가 얼마나 자주 바뀌었으면 이런 일까지 벌어졌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이후부터 조선공사삼일은 정사와 법령이 3일이면 바뀐다는 뜻으로 조변석개(朝變夕改)와 같이 쓰이게 되었다.
공감이 가는 고사이다. 우리 국민들의 성격과 정사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와 조금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고사가 시대마다 바뀌었듯이 이제 한국공사삼일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예로부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책사업이 바뀌고,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기관의 업무 방향이 달랐다. 도무지 일관성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외국에서는 우리의 국민성을 냄비 근성에 비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에 이은 한국공사삼일(韓國公事三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공사삼일이나 조선공사삼일 이나 다같이 정령이 일관성 없이 자주 변경된 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끈기가 부족한 점을 우리 스스로 꼬집고 있다.
해가를 바뀌면 우리는 누구나 한두가지 설계나 결심을 하게 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어제와 오늘 보다는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해 설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이나 설계의 유형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금연을 하고 운동을 결심하는 사람은 가장 흔한 사례다.
어학(語學)을 배우기 위해 학원등록을 결심하는 사람, 아르바이트 비용을 모아 해외여행을 꿈꾸는 학생, 새해 내 집 장만을 계획하는 사람, 유명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 더 많은 부(富)를 축적하기 위해 금융설계를 새로 하는 사람...
그러나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끓듯이 쉽게 달아올랐다가 또 어느새 식어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외국의 언론에서 우리 국민들의 조급한 성격과 부족한 인내심을 지적하기도 했다.
작심삼일은 고려공사삼일이나 조선공사삼일과 비슷한 말로 근래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뭔가를 굳게 마음 먹었지만 삼일을 못 넘기고 만다는 뜻이다.
새해 담배 판매량이 급속하게 줄었다가 2, 3월이 되면 다시 늘어나는 것도 작심삼일인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려공사는 정치가 어지러워 법령의 개폐가 심하던 고려 말기의 상황을 빗대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자주 변경되는 계획 따위를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고려공사삼일은 고려의 정령은 사흘 만에 바뀐다는 뜻으로, 착수한 일이 자주 변경됨을 비유해서 이르는 속담이다.
이 속담이 문헌에 처음 나온 것은 세종실록(世宗實錄) 권73 정해조(丁亥條)이다.
그런데 이 기록에 따르면 위에 설명한 속담의 풀이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실록에 나온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세종(世宗) 임금이 평안도 도절제사(都節制使)에게 이르기를, 유사시에 대비하여 평안도 여러 고을에 연대(烟臺)를 설치할 만한 곳을 알아보라고 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시행을 하지 않고 있으니, 직접 가서 살펴보고 기지를 정하여 설치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나중에는 게을러지는 것이 사람의 태도이며, 속담에 이르기를 고려공사삼일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며 한탄을 했다.
결국 세종 임금이 인용한 속담은 처음에는 거창하게 일을 벌이지만 나중에는 끝 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훗날 조선공사삼일 이라는 변형된 속담이 나오면서 뜻이 바뀌었다.
조선공사삼일이라는 속담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속담 연구에서 권위를 지니고 있는 이기문(李基文)의 속담사전 등에 실려 있다.
조선공사삼일이라는 말은 조선 인조(仁祖) 임금 때 유몽인(柳夢寅)이 지은 어유야담(於于野談)에 나온다.
⏹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고려의 공사는 사흘 만에 바뀐다는 뜻으로, 중간에 일이 자주 변경된다는 말이다.
한 번 먹은 결심이 사흘이 지나면 흐지부지된다는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연초에 금연이나 금주를 선언했다가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아 단골로 듣는 소리다.
그러나 함부로 남을 손가락질 못할 것이 우리나라 사람 너도나도 어떤 일을 할 때 계획성이 없고 꾸준하지 못해 중간에 자주 변경한다고 속담에까지 올라있기 때문이다.
고려(高麗)의 조정에서 내리는 명령은 사흘 만에 바뀐다고 '고려공사(高麗公事) 사흘(三日)'이라 했다.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조령모개(朝令暮改) 보다는 오래 간다고 안심할 수 없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실제 고려시대의 공무가 이랬다저랬다 했는지는 증명할 수는 없지만 세종실록(世宗實錄) 18년에 기록이 나온다. 대체로 일을 시작할 때는 부지런하고 일을 끝마칠 때는 게을러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하면서 이어진다.
尤是東人之深病, 故諺曰; 高麗公事三日, 此語誠不虛矣.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의 깊은 병인데, 속담에 이르기를, '고려의 공사는 고작해야 사흘밖에 가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 말이 진실로 틀린 말이 아니다.
일을 시킨 후 건성으로 하는지 감독을 잘 하라는 당부였다.
조선 중기 유몽인(柳夢寅)이 지은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을 수습한 명상 유성룡(柳成龍)이 전쟁 중의 최고위 군직인 도체찰사(都體察使)를 맡을 때 일이다.
각 고을에 발송할 공문이 있어 역리에게 주었다가 사흘 후에 고칠 일이 생겨 회수시켰더니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왜 돌리지 않았느냐고 꾸짖자 역리가 조선공사사흘이란 말이 있어 고칠 것을 예견했다고 태연히 말했다. 유성룡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고쳐서 반포할 수밖에 없었다.
일을 할 때 중간에 바꾸고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잠자리 부접 대듯 한다'는 말도 있다. 한역하여 청연접낭(蜻蜒接囊)이라고 순오지(旬五志)에 나온다.
고려와 조선의 조상들이 그랬다며 오늘날 후손들은 남의 일로 볼 수 있을까. 정권이 바뀌면서 이전의 제도가 없는 것이 되는 경우는 숱하다.
특히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교육제도는 새 장관이 들어설 때마다 바뀌어 수험생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 요즘 공사는 이일(二日)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 高(높을 고)는 상형문자로 髙(고)의 본자(本字)이다. 성의 망루의 모양으로 높은 건물의 뜻이다. 후에 단순히 높음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高(고)는 (1)높은을 뜻함 (2)높이 또는 어떤 일을 한 결과 얻어진 양을 뜻함 (3)높이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뛰어나다 ③크다, ④고상하다 ⑤존경하다 ⑥멀다 ⑦깊다 ⑧비싸다 ⑨뽐내다 ⑩높이, 고도(高度) ⑪위, 윗 ⑫높은 곳 ⑬높은 자리 ⑭위엄(威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융(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은 지위를 고위(高位), 비싼 값을 고가(高價), 나이가 많음을 고령(高齡), 아주 빠른 속도를 고속(高速), 등급이 높음을 고급(高級), 뜻이 높고 아담함을 고아(高雅), 높고 낮음을 고저(高低),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을 고상(高尙),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등급이 높음이나 정도가 높음을 고등(高等),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고양주도(高陽酒徒), 지위가 높은 큰 벼슬자리를 고관대작(高官大爵),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을 고산유수(高山流水),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고침이와(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고침안면(高枕安眠),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된다는 고안심곡(高岸深谷),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고대광실(高臺廣室) 등에 쓰인다.
▶️ 麗(고울 려/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슴록(鹿; 사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丽(려; 둘이 나란하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사슴이 잇달아 간다는 뜻이 전(轉)하여 나란히 계속(繼續)된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麗(려)는 ①곱다 ②아름답다 ③맑다 ④짝짓다 ⑤빛나다 ⑥매다 ⑦붙다(부착) ⑧나라의 이름 ⑨마룻대(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⑩짝 ⑪수, 수효(數爻)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고울 연(姸), 고울 선(嬋), 고울 진(縝), 고울 염(艶), 고울 선(鮮), 아름다울 가(佳), 아름다울 가(嘉), 아름다울 미(美), 아름다울 휘(徽), 아름다울 의(懿), 아름다울 위(褘)이다. 용례로는 아름다운 여자를 여희(麗姬), 학우끼리 서로 도와 학문과 품성을 닦는 일을 여택(麗澤), 아름다운 음곡을 여곡(麗曲), 아름다운 글귀를 여구(麗句), 얼굴이 썩 고운 여자를 여녀(麗女), 아름답고 고움을 여미(麗美), 아름다운 옷을 여복(麗服), 어여쁜 용색을 여색(麗色), 아름다운 깃이나 털을 여용(麗容), 얼굴이 고운 여자를 여인(麗人), 봄이나 가을의 화창한 날을 여일(麗日), 곱게 생긴 체질을 여질(麗質),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여풍(麗風), 빛나고 아름다움을 화려(華麗), 아름답고 고움을 미려(美麗), 산수의 경치나 사람이 얼굴 모습 등이 빼어나게 아름다움을 수려(秀麗), 장엄하고 화려함을 장려(壯麗), 행실이 단정하고 겉모양이 아름다움을 단려(端麗), 유창하고 아름다움을 유려(流麗), 윤이 흐르고 아름다움을 한려(閑麗),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움을 극려(極麗), 새뜻하고 아름다움을 명려(明麗), 기묘하고 고움을 묘려(妙麗), 청아하고 수려함을 청려(淸麗), 뛰어나게 아름다움을 기려(奇麗), 겉만 화려함을 부려(浮麗), 문장 따위가 온화하고 아름다움을 온려(溫麗), 식에 맞고 아름다움을 전려(典麗), 모양이나 경치 따위가 매우 아름다움을 가려(佳麗), 눈썹과 눈이 수려하다는 뜻으로 얼굴이 빼어나게 아름다움을 미목수려(眉目秀麗), 얼굴 모습과 몸매가 가지런하여 아름다움을 용자단려(容姿端麗), 아름다운 말과 글귀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문장이나 아름다운 말로 꾸민 듣기 좋은 글귀를 미사여구(美辭麗句), 산과 물의 경치가 곱고 아름다움을 산명수려(山明水麗), 산의 초목이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산자수려(山紫水麗) 등에 쓰인다.
▶️ 公(공평할 공)은 ❶회의문자로 마늘 모양의 사사로운, 나(我)의 뜻인 마늘 모(厶)部 일과 서로 등지고(八)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그 반대의 의미로 공변되다를 뜻한다. 公(공)의 옛 모양은 무엇인가 닫힌 것을 여는 모양인 듯하다. 옛날의 쓰임새는 신을 모시고 일족(一族)의 사람이 모이는 광장을 나타내고 그후부터 거기에 모셔지는 사람, 일족의 長(장), 높은 사람이란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公자는 ‘공평하다’나 ‘공변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공변되다’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公자는 八(여덟 팔)자와 厶(사사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厶자는 팔을 안으로 굽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사롭다’라는 뜻이 있지만, 갑골문에서는 八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사실 갑골문에 쓰인 口자는 ‘입’이 아니라 단순히 어떠한 사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公자는 사물을 정확히 나눈다는 뜻이었다. 소전에서는 口자가 厶자로 바뀌게 되면서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나눈다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公(공)은 (1)여러 사람을 위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관계되는 국가나 사회의 일 (2)공작(公爵) (3)남자(男子)의 성이나 시호(諡號), 아호(雅號) 또는 관작(官爵) 뒤에 붙이어 경의를 나타내는 말 (4)공작(公爵)의 작위(爵位)를 받은 사람의 성이나 이름 뒤에 붙이어 부르는 말 (5)공적(公的)인의 뜻을 나타내는 말 (6)2인칭(二人稱) 남자(男子)에 대해서 당신, 그대의 뜻으로 쓰는 높임말 (7)3인칭(三人稱) 남자(男子)에 대해서 당신의 뜻으로 쓰는 높임말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평(公平)하다 ②공변되다(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 ③공평무사(公平無私)하다 ④숨김없이 드러내 놓다 ⑤함께하다 ⑥공적(公的)인 것 ⑦상대를 높이는 말 ⑧벼슬(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⑨존칭(尊稱) ⑩귀인(貴人) ⑪제후(諸侯) ⑫관청(官廳), 관아(官衙) ⑬널리 ⑭여럿,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사 사(私)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개방함을 공개(公開), 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의 사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공무원(公務員), 여러 사람이 모여 힘을 함께 함을 공공(公共), 세상이 다 알도록 뚜렷하고 떳떳한 방식을 공식(公式), 사회의 일반 사람들이 추천함을 공천(公薦), 공중 앞에서 약속함을 공약(公約), 일반에게 널리 알림을 공포(公布), 여러 사람들의 휴양을 위하여 베풀어 놓은 큰 정원을 공원(公園),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정(公正), 공직에 있는 사람을 공직자(公職者), 어느 한 쪽에 기울이지 않고 공정함을 공평(公平), 국가 기관이나 공공단체가 설립하여 경영하는 기업을 공기업(公企業), 여러 사람 앞에서 연극 등을 연출하여 공개함을 공연(公演), 마음이 공평하고 사심이 없으며 밝고 큼을 공명정대(公明正大),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아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음을 공평무사(公平無私), 공(公)은 사(私)를 이기지 못한다는 공불승사(公不勝私)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사대주의(事大主義)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의 생활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