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국방의 의무)

[술붕어(서울 금천구)]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탈영병 사건 2탄입니다.

전북 부안 격포 전경대 도깨비초소 분대장 시절.

우리 103전경대에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들이 10여명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동기동창도 2명 있었는데

지하철공사에 다니다가 퇴직한 23기 소중* 

그리고 30기 서해해양경찰청장을 하던 치안감 김수* 이었습나다.

어느 날 수락동에 나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왠 젊은 사람이 오더니 술을 시켜 마시는데

어딘지 낯이 익었습니다.

어디서 보았을까?

“ 너! 내가 막걸리 마시는지 어떻게 알았냐?”

조금 있자 언포 초소에 근무하던 동기동창 김수*이 주막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그 친구와 악수를 나누면서 나보고 모르냐고 했습니다.

“ 어딘지 낯은 익은데 잘 모르겠는데?”

“ 야! 동창도 몰라보냐?”

제가 졸업한 익산의 남성고등학교는 8학급 480명 중

동일계 남성중학교에서 진학하고 결원 90여명을 여타 중학교에서

시험을 쳐 뽑았습니다.

나는 면단위에 있던 함라중학교에서 시험을 쳐 들어가다 보니

동창이라 하더라도 같은 반이 아니면 잘 모르고

중 · 고 6년을 같이 다닌 친구들은 서로 잘 알았습니다.

어럽쇼.

그런데 이 친구가 수락동에 민박을 하면서 며칠이 지나도

돌아 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수*아!  저 시끼 왜 집에 안 돌아 가냐?”

“ 너만 알아라. 헌병으로 근무 중인데 여자 문제로 탈영했다”

“ 뭐 탈영?”

동창으로 차마 신고를 할 수가 없어 모르는 척 했는데

얼마간 더 수락동에 머물다가 떠나갔는데,

얼마 후

내장산 깊은 계곡에서 목맨 시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든 사랑 이었기에 목을 맬 정도였을까?

아! 사랑.

남북대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탈영은 중대범죄로 신세 망칩니다. 

따라서 아무리 힘들어도 탈영 할 생각을 안 하죠.

우리 집 남자들은 탈영 같은 것 생각 안하고

모두 국방의무를 완수 했습니다.

나는 병으로 내 동생은 특경으로 전경대에서 막내는 육군으로

우리 아들은 남태령 수방사 본부에서 행정병으로

둘째 동생 아들은 원주에서 트레일러 기사로

막내 동생 아들은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습니다.

[갈망(대구)]

옛날엔 누구라도 탈영 꿈꿔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술붕어(서울 금천구)]

그럼요
불이익이 커 못 한거죠

[그냥(여주)]

아~ 슬프네요 ㅠ ㅜ

[술붕어(서울 금천구)]

맞습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요즘 새로 발간된 동칭회 명부의 사망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