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롤모델이란 내가 존경하여 닮고 싶은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우선 저의 꽤나 남다르고 독립적인 가치관에 딱 들어맞는 존경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물론 훌륭하고 본받을 만한 인물은 많다만, 대게 그분들은 영웅적인 면모만이 돋보이기 마련입니다. 위인이니까요. 하지만 저가 그런 위대한 일을 해낸 분들을 롤모델로 삼는다면 분명 그들과는 명백히 다른 평범한 삶을 살기에 진짜 존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존재로 남을 거 같아 롤모델을 설정하진 않아 왔습니다. 다만 존경보다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닮고 싶은 인물은 있습니다. 김해경이라는 시인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많이 알려졌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듯이 공감으로 그를 롤모델이라면 롤모델인 그런 존재로 남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상의 시와 소설은 그의 수많은 독자와 심지어 출판사에도 난해하며 심지어 정신병자라는 소리까지 듣게 했습니다. 저 또한 가끔은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상상과 대화를 즐기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상의 글을 읽을 때면 남들과 다름을 느끼는 이상의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모순적이기에 더 현실성을 띄어 공감이 가던 그에게 반하듯 끌려서 생애나 그의 시 등등을 접하며 어느 순간 그를 나만의 진정한 롤모델로 삼게 됐습니다.
2. 그의 인생을 성공한 인생인가? 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평범한 삶이라고 할 것입니다. 저 또한 그에 대해 자세히 알기 전까진 그저 유명한 시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이란 사람은 모순적인 사람이기에 진정으로 이상을 이해하는 순간 그 생각은 다르게 바뀔 겁니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서 태어날 때부터 친부모가 아닌 백부와 백모 아래서 자라면서 글을 썼습니다. 물론 친부모가 아니기에 더욱 어색했던 가정사에서 백부의 보수적인 성격에 영향까지 받아가며 유년기를 지냈었습니다. 언제는 본인의 글에도 그러한 사상이 묻어날까 고민하는 성찰을 썼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좋아하던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이 글은 일본의 유혹과 독자의 비난에 막혀도 마지막 폐결핵으로 죽기 전까지 자기 죽음까지 글을 썼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았을 땐 단지 글쓰기를 좋아하던 유명시인 한 명으로 보이지만 반복하여 말하듯이 그는 모순적입니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그 누구보다 특이하고 새로운 방식의 글을 쓰는 신세대의 문을 연 자이며, 평범한 일제강점기의 예술인이지만 그의 절친 구본웅이라는 화가마저 일제의 사상을 그리는 예술가로 변모하는 동안 그는 방해받지 않고 본인의 가치관으로 글을 쓰는 진정한 예술가이며, 글에 대한 혹평에 당당한 척하면서도 내심 고뇌하고 슬퍼하던 시인입니다. 모순적인 삶을 살아온 이상은 본인의 모습을 가끔은 이질적으로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의 시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거울이라는 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담은 내용입니다. 이 외에도 그는 자기 자신을 여러 방면에서 바라보며 성찰하는 시를 많이 쓰는 편이고, 자기 자신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알고 남의 방해에도 신념을 관철할 줄 알던 이상은 사람으로, 시인으로, 예술가로의 성공한 인생으로 봅니다.
3. 위에 말한 듯이 저는 롤모델의 의미에 대해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며 닮고 싶기보단 롤모델에게서 내 인생에 필요한 롤모델만의 장점과 나와 비슷한 롤모델만의 단점을 파악하고 롤모델보다 더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의 롤모델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상의 삶을 내 삶에 비교해 보았을 때 그의 ‘고뇌하면서도 당당하고 남들과 달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 자신을 잘 알진 못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있기에 매 순간 성찰하며 본인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의지’ 만큼은 내가 본받아야 할 점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상과는 다르게 힘들 땐 타인에게 기대며, 남의 의견을 수용하고, 나를 뚜렷이 아는 것이 나의 인생을 더 좋게 바꿔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느 순간 또 다른 롤모델이 생기고 그만큼 인생에 더 많은 시련이 오겠지만, 그때마다 롤모델로 통해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윤희준 학생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