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TJB대전방송에서 TV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여순반란사건 진압도중 무고한 양민을 우리군경이 학살하는 장면인데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끔찍하다고만 생각했고
사실은 그 후에 방영된 모습이 큰 충격을 주었다.
삼십전후 나이로 보이는 죄수복 차림을 한 수재형의 젊은이 한명이 웃으면서
동료들과 농담을 건네는 장면이 나왔고 그후 키큰 미군들과 작별의 인사를 하듯
악수를 나눈후 마치 소풍가듯이 즐겁게 웃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나무 기둥에 묶이고 그가 입은 상의에 부착된 하얀표적에 총알이 박히면서
머리가 고꾸라지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의 이름은 김종석 중령
그와 함께 군부내 남로당을 만들었던 최남근은
같이 총살되면서 대한민국만세를 불렀지만
그는 웃으면서 적기가를 부르며 총탄세례를 받았다 한다.
간혹 신념에 찬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자신의 총살집행을 앞두고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웃을수 있을까.
1949년 5월 수색에서 있었던 일이다.그는 1918년 서울출생으로 경성고보출신이고
박정희전대통령의 일본육사 1년 선배이다. 남로당 군사총책이었던 박정희 소령이 김창룡의 숙군에
걸려 사형에 직면하게 되자 군부내 남로당인맥을 자백하고 석방된지 얼마 안되어 김종석 최남근 등
군부내 남로당 주요인물들이 총살되었다 한다.
죽기전 애국가를 부른 최남근은 골수 좌익은 아니었던 것 같고 김종석이 좌익이라는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져있던 사실이었지만 두뇌가 명석하여 총살에 입회한 미군 고문관 하우스만도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고 하였다. 하우스만은 미육군 대위로 1946년 입국하여 한국군 창군에 깊이 개입하였고
여순반란사건과 김종석 등 좌익 군인들의 총살장면을 직접 촬영하였다
위 김종석중령이 처형당하기전 입회한 미군들에게 웃으면서 악수하고 있다. 아래 좌측은 호송중
김종석중령의 옆모습과 그옆 군인이 미군에게 담배를 요청하여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고
맨우측은 총살후 김종석 중령의 모습이다
첫댓글
TV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하시는데,
그것이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알 수 없네요.^^
방장님 다큐였습니다
TJB 특집방송이었고
작년까지 원본을 볼수 있었는데
삭제되서 사진만 어렵게 구해서
올렸습니다. 본문에 관련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본인의 신념으로 목숨도 두려워 않는..인재로는 아까운 분이셨네요.
나라가 격동기일때나 볼 수있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그는 해방공간에서 왼쪽을 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에겐 이념이 목숨을 걸만큼
소중하였나 봅니다
수많은 애국자 와 인재들이
이념 싸움으로
형장의 이슬이. 된건
너무나
큰
비극 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나라를 위하는 길이 달랐을 뿐인데
그대가는 너무 컸습니다
웃는 속내야
신만이 알겠습니다만..
자신이 의롭다는 믿음 확고하면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그렇지..
저 상황에서 웃는다면
가식이거나 정신적으로 이상상태 아닐까~이리 추정해 봅니다
죽음앞에 진지하고 초연한 사람이 진정한 믿음의 확신범이라 생각합니다.
아마.잠시후 자신이 죽는다는걸
실감하지 못했거나 체념했을겁니다
오늘은 학암포에 가려다 더워서
가루실가든에서 어죽먹고
수덕사 올라갔다가 내려와 입구에서
냉커피한잔하고 있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그 웃음의 의미는 본인만이 알겠지요.
네 감사합니다
죽기전에 저렇게 인사까지 나누고
떠난다는게 보통사람으로는
어려운 일일거 같습니다
자신들이 한 일이 죽음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면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그 웃음뒤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도 있을테지요.
이글을 올리고 김종석중령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특무대 김창룡대위의 수사망이 자신에게 좁혀오는것을 안 김종석은
서울시내 사찰에 숨어있다가 체포되었는데 오히려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세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떠난것 같습니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저렇게까지 웃을 수 있는 것은
공포를 담당하는 신체의 기관이
잠시 문제를 일으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무섭습니다.
네 자신의 사형집행을 앞두고 저렇게 웃으며
악수할수 있다는 것은 비록 그가 군부내 좌익의 수장이지만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일입니다
김종석중령뿐아니라 그옆에서 담배피우며 웃는 사람도
참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남이야 죽든살든 나라야 망하든 저만 가늘고
길게 비겁하게라도 칠할 때까지 오래 살고픈
저는 집단이나 이념, 종교를 위해 자신을 희생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된 거는 맞겠습니다마는..
구봉님 반갑습니다
그시절 자신의 이념을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분들 정말 대단한분들이지요
저를 포함 보통사람들이면 누구나
구봉님처럼 생각할겁니다
휴가다녀와
늦게 보았습니다.
당시
배우고,
정의감과,
희생 정신이 강하고
이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북의 지령이 아니더라도
사회주의에 쉽게 물들었을 것 같습니다.
총살을 하지 안핬다면
언젠가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었을 터였지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일제말과 해방공간에는
지식인들이 좌익사상에 심취되는 경우가 많았다 합니다
제주 4.3이나 여순반란, 6.25당시 좌익사범은 재판도 없이
현장에서 즉결처분된경우가 많아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도
꽤있었을겁니다
목숨까지 담대히 받아들였던 이데올로기
어쩌면 시대의 희생양같아서요.
넘 꽃다운 나이인데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반갑습니다
식민과 분단시대에서
젊은 지식인이 잘못된 선택으로
아깝게 희생당해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