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6년차인 유리는 고등학교 때 MIRACLE이라는 여자 4인조 그룹으로 데뷔해
미라클 4집과 현재는 솔로 2집으로 활동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가수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가수이기 전에..그녀는 일본의 최고 아이돌 여자가수였다.
다만...그녀의 불행으로 인해..그녀의 일본 생활은 파탄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엉망이 되었고 그녀는 쫓기듯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던 적이 있었다.
바로 꿈속의 그 때.......
“사장님!!”
“촬영 끝난 거야?!”
“끝났으니깐 왔지..아님 뭐겠어?!”
사장실에 들어서면서 웃는 유리는 쇼파에 앉지도 않은 체 바로 창가로 향했다.
“흠....비가 올라나...울 엄마 슬픈 일 있나?!”
“어머니가 안 슬프시겠냐..하나라고 있는 딸이 맨날 스캔들에 휩싸여서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문만 나오는데....“
“아예~사장님 말씀이 맞죠.....”
장난기 가득한 웃음 뒤에 서린 슬픔을 보며 지후는 답답한 마음에 담배한 개피를 꺼내어 문다.
재환의 말과 함께 교실에 들어선 긴 생머리의 여학생....
유난히 검은머리와 하얀 피부가 눈에 띈다.
“이름은 아까 말한 대로 이유리고 미국에서 살다가 왔다고 한다..아직 한국이 많이 낯설 테니깐 다들 잘 챙겨주도록! 반장! 시간표 알려주고 유리는 저기 빈자리 앉도록!
우리 반에는 ‘왕따’라는 두 글자는?!“
“없다~!!”
재환의 흐뭇한 미소와 함께 교실문이 닫히고 유리는 1분단 맨 뒷 쪽 창가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가방을 내려놓은 체 엎드려 버린다.
“아..저기...”
반장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그녀의 머리위에 꽂혀있는 하얀 리본을 보고는 그냥 뒤돌아서고 만다.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한참을 수업하던 선생의 눈에 뒤 늦게 엎드려 있던 유리의 모습이 보이고...
그녀는 교탁에 책을 내려놓은 뒤..
“거기 너?! 일어나....”
몇 번을 일어나라고 말해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여선생은 교탁에서 내려와 유리 앞으로 갔다.
그러나 그녀 역시 하얀 리본에 다시 뒤 돌아 서고....
“흐음....”
“오늘 전학 온 앤데요....”
반장은 난처한 듯 말했고 여선생은 알았다는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디까지 했지?!”
그렇게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교실은 다시 시끄러워 졌다.
아이들은 유리의 존재도 잊은 체 자신들의 관심사를 이야기 하기 바뻤다.
“아악!!”
“싫다고 했지?!”
몇 번이고 닫히고 열렸던 교실 뒷문이 다시 열리고...
남자의 팔을 붙들려 징징거리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교실로 들어왔다.
“지후야 한번만 응?!”
지후의 팔짱을 끼고 그에게 안기려는 듯 머리를 가슴에 대고는 팔을 흔들던 여자아이가
그의 손 힘에 결국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무언가에 화가 났는지 좀 전까지 여자의 극성에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던 지후의 얼굴에 굵은 선이 가기 시작했다.
“너 뭐야?!”
그의 표정과 말에 반 아이들은 조용해졌고 발로 책상을 ‘툭툭’차는 소리만이
교실에 울렸다.
“뭐냐니까?”
자기화에 못 이겨 이번엔 책상을 발로 까자 책상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그제서야 일어난 듯 유리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너 뭐냐고 묻잖아?!지후가~”
이번엔 지후의 품에 안겨있던 지아가 쨍알거리는 목소리로 다그친다
“훗~”
시니컬한 웃음을 짓고는 자신의 가방을 주워 털더니 지후를 지나 교실을 나섰다.
“야? 쟤 누구냐?! 죽이는데...”
뒤 늦게 들어온 선후와 민한은 ‘싸~’해진 교실 분위기와 쓰러져 있는 책상을 보고는..
“뭐야?! 전학생?”
그제서야 상황을 파아갛기 시작했다.
구름한점 없는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며 크게 숨을 한번 들이킨 후 이번에는 하늘이 아닌 발끝을 쳐다보자 아찔하게 운동장과 화단이 보였다.
그리고 운동장 옆으로 세워진 강당과 작은 공원 도서관..학교 담벼락을 쭉 둘러보자..
다시 하늘이었다.
“훗~디게 넓네~!”
다시 하늘에서 반대로 시선을 돌리자 체육관가 이름모를 건물들이 있었다.
“명문 사립이라 이거지....”
자신의 형편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학교를 보며..
유리는 한국에서도 역시 동떨어진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어이~전학생 그러다 떨어진다~”
뒤에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유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은 체 다시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하늘 참 파랗다....너 떨어지면 죽는다...”
어느새 자신의 옆에 다가와 난간에 기댄 체 하늘을 보던 남자아이는 하늘에서 유리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바람에 팔랑거리는 긴 생머리와 떨리는 긴 속눈썹..
하얀 피부...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던 선우는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놀라며 아래를 쳐다 봤지만
수업중이라 교정은 아무도 없었다.
“어? ...."
혹시나 하고 뒤 돌아서자 거기에 유리가 손바닥을 자신의 앞에 내민 체 서있었다.
“뭐?! 악수하자고?! 그래....”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던 선우는 금방 그녀의 손이 빠져나가 다시 자신의 앞에 내밀어지자..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감상을 했으면 관람료를 내야지?안 그래?”
그녀의 말에 그제야 이해가 됐다는 듯...
“풋...푸하하.....”
웃어대는 선우의 앞에 여전히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바닥에 만원짜리 한 장이 올려진다.
“만원어치면 돼나?!”
자신의 손위에 올려진 만원과 그 주인을 바라보자 유리는 방긋 웃으며..
“고마워......”
한마디와 함께 가방을 주우려고 하자 검은 구두가 그녀의 가방을 밟고 있었다.
‘뭐야?!’라는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일어서자마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빰이 돌아갔다.
“두 번 다시 그 자리에 앉지마...”
지후의 행동에 놀란 선우와 민한과는 달리..
“그 자리 니가 전세냈냐?!”
“......아니 샀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내가 살게..얼마야?”
“훗~니가 사겠다고..그럴만한 돈은 있으시나?”
“부잣집 도련님이라 이거군......그럼 별 수 없지 주인에게 돌려드리는 수 밖에...
이것도.....짝!“
이번엔 그녀의 손이 그의 얼굴을 때리자 지후는 다시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리려고 하지만
어느새 민한과 선우에게 팔목을 붙잡힌 상태였다.
“하나같이 유치해....”
몇 달전에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잠시 퍼플을 중지하고 떠났었는데요....
그동안 조금씩 써두었던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엔 과연 잘 끝낼 수 있을 지..걱정이 들긴 해요..^^;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