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대학졸업ㆍ21세 의사, IQ200 천재소년의 고백
韓國 엄마ㆍ日本 아빠 사이서 태어난 쇼 야노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쇼 야노(21ㆍ사진)는
어렸을 때부터'천재 소년'으로 유명했다.
쇼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아홉살 때 대학교에 입학했고 열두살 때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
당시 쇼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많은 사람들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기했다.
그가 선택한 길이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모두 그의 어머니를 향했다.
아이를 이용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수작이라느니
가짜 천재를 만들어내고 있다느니 말이 많았다.
이제 스물한 살이 된 천재 소년은 다시 한 번 세상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모든 비난은 찬사로 돌아왔고
어머니는 그 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보상받았다.
이제 쇼는 '닥터 야노'로 불린다.
그는 시카고대 최연소 의학 박사이자 분자유전학ㆍ세포학 박사다.
그런 쇼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를 들고 2006년 이후
6년 만에 어머니의 나라를 방문했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학생들도 꿈이 있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쇼는 '목표가 명확한 공부'를 강조한다.
책에 공부의 기술도 담아냈지만 결국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는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라는 것.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위한 준비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 나는 천재가 아니다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저를 두고 차원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세상은 그를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쇼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이뤄낸 일들이 평범하지는 않다.
쇼의 아이큐(IQ)는 2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수치는 측정할 수 없다.
쇼는 9살 때 전액 장학금을 받고 로욜라대학에 입학하며
미국 최연소 대학생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시카고대의 일반 박사과정과
의과대학원 통합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열여덟 살에는 분자유전학과 세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의학박사까지 취득했다.
쇼가 어린 나이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어머니 진경혜(51)씨는 쇼 뿐만 아니라
딸 사유리 야노(16)도 영재로 키워냈다.
사유리는 열살 때 트루먼대에 입학해
현재 피다디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다.
진씨는 자신의 교육 방법을 담아낸 책을 이미 두 권이나 냈다.
진씨는 사람들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아이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쇼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욕해서는 안 된다"며
"공격하려면 차라리 나한테 하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어머니에 대한 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쇼 역시 타고난 재능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재능 뒤에 가려진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천재의 정의에 빗대어 자신을 평가하자면,
'천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쇼는 단순히 지능이 높거나 생각이 뛰어난
사람이 천재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천재는
'현저하게 가치 있는 사고나 사상'을 세상에 남긴 사람이다.
◆ 꿈이 있는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
쇼의 멘토인 담당 교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단 한 번도 잘난척을 하거나 우월감을 갖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쇼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더 집중한다.
이는 쇼가 '목적형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쇼가 어린 나이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쇼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정신적 장애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쇼는 박사학위를 두 개나 땄지만 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필요 조건에 가깝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목표가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쇼는 책에 소개된 '목적형 공부'와 자신이 이용했던 공부 기술들이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쇼는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꿈을 갖는 것이 학업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찾아야 하고 또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쇼 야노(Sho Timothy Yano, 矢野 祥)는 1990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태어난 쇼 야노는 아홉살 때 홈스쿨링으로
시카고 로욜라대학에 입학,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불렸다.
대학 입학 3년 만에 조기졸업을 하고 열두살 때 시카고대학
의과대학원 메디컬 사이언티스트(M.D.ㆍPh.D) 프로그램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열여덟살 때 분자유전학과 세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스물한살이 된
지금 의과 대학원 과정까지 마쳐 두 개의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경제 전경운 기자 201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