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제가 쓴 김기희 선수에 대한 글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상하이선화 팬이라는 것을 강조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선수가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작성한 것이었는데..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아무튼 다음 주부터 진행되는 ACL 2016 조별단계를 맞아 CSL에서 참가하는 네 클럽의 기본적인 포메이션과 제가 느낀 점에 대해 간단히 남길까 합니다. 여기가 몇몇 분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중국 인터넷 사이트는 아니지만 상대하는 클럽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드릴 수 있을까 해서 올려드립니다. 중앙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드진의 좌우 위치까지 정확하게 표시했습니다.
우선 전북과 함께 E조에 속한 장쑤FC(ACL에서는 쑤닝을 공식 클럽명에서 제외했습니다). 장쑤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진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익히 아시다시피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아이슬란드 공격수 캬탄손을 스웨덴 말뫼로 이적시키고, 에스쿠데로 역시 방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공격진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과포화 상태였던 두 명의 외국인 중앙수비수 역시 정리를 하고, 에스쿠데로의 방출로 인해 생긴 AFC 쿼터 자리에 세인스버리를 영입했습니다. (참고로 장쑤를 악의적으로 부르는 표현으로 "苏北狗(쑤베이거우, 장쑤성 북쪽 개xx)"가 있는데 갑자기 개장수가 생각나서.. -_-)
저는 장쑤의 조별단계 통과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는데, 마치 가분수처럼 공격진의 무게감에 비해 수비진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장쑤가 CFA컵에서 우승을 해서 ACL에 진출하게 되었지만 작년 리그 성적은 가오홍보 감독이 나가고 페트레스쿠 감독이 온 이후에 더 떨어졌습니다. 특히나 원정에서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했는데(15전 4승 2무 9패), 전북의 공격진이라면 충분히 장쑤의 얕은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스쿠데로의 자리에 두 명의 윙어를 영입했는데 이들이 얼마나 해낼지도 미지수입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중앙 미드필더를 보고 있는 우시가 있고(런항도 괜찮습니다), 재미난 선수가 있다면 2미터가 넘는 장신을 자랑(?)하는 50번 거웨이라는 선수인데, 흔히 말하는 헤딩셔틀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끝날 무렵 자주 투입되는 선수입니다. 마치 前 포항의 김선우와 같은 역할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웨이를 투입하고도 그다지 효과를 본 적은 드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주의해야 할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음으로 FC서울과 함께 F조에 속한 산동루넝타이산. 산동은 지난 시즌 CSL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ACL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포메이션과 전력은 이미 노출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ACL의 단골손님(?)이기 때문에 낯이 익은 선수가 많이 보일 것입니다.
산동의 약점이라면 역시 수비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3위라는 성적에 비해 수비진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산동의 경기를 보면 재미가 있는데, 재미의 기준이 득점의 다소(多少)라 한다면 골이 많이 나는 축구를 보여줍니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지우가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수비진의 안정감이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록 중국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기는 하지만 왕다레이는 마치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자주 흥분하는 모습을 경기 중에 보여주고 이로 인해 실수를 종종 범하기도 하는데 이를 유심히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르델리는 떠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남아서 조금은 의아했던..
산동은 이번 시즌만큼은 최소 2위를 해서라도 ACL 16강에 진출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게 많이 실패를 했는데 올해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얕은 추측에서 비롯한 것이지만요.. -_- 어찌되었건 간에 산동은 모두 아시다시피 무조건 얕디 얕은 수비진을 공략해야 합니다.
수원블루윙즈와 함께 G조에 속한 상하이상강은 비록 이번이 클럽 탄생 이후 첫 ACL 출전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클럽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했던 생각을 돌이켜보면, 상강을 만나는 것이 광저우헝다를 만나는 것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겠다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상강의 약점이라면 왼쪽 수비수인 순시앙의 부상으로 인해 초래된 수비진의 재구성인데,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보니 오른쪽 수비를 평소에 보던 왕션차오가 순시앙의 자리를 메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경기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던 푸환이라는 선수는 평소에 어떠한 선수였는지 저도 인상이 없습니다. -_-
그리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에우케송으로 인해 미드필드 역시 변화가 생겼는데, 왼쪽 윙어 역할을 하던 위하이(여담으로.. 위하이 진짜 착합니다 -_-)가 아래로 내려가 차이훼이캉과 함께 중앙 미드필드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과연 평소에 자주 뛰지 않던 자리(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보다 더 아래에서 뛰는 바람에..)가 위하이에게 맞을지 이게 관심사라면 관심사입니다. 우레이는 뭐.. 여전히 잘하고 있고, 현재 중국국가대표팀 제3의 골키퍼인 옌쥔링은 왕다레이와 다르게 조금 차분한 성격이라 크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관록 있는 감독과 유능한 선수진이 있어 유력한 1위 후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항과 함께 H조에 속한 헝다(ACL에서는 타오바오가 클럽명에서 제외됩니다).. 말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그나마 단점이라고 하면 주전 왼쪽 수비수였던 저주정이 작년 클럽월드컵 바르셀로나 전에서 심한 부상을 입음에 따라 그 자리를 메꾸는 리쉐펑, 이제는 은퇴를 바라볼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정쯔의 노쇠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르티네스는.. 뭐 알아서 적응을 잘하겠죠.. -_- 특별히 포항 팬들을 위해 헝다에는 교체 가능성이 큰 후보 선수의 이름까지 적었습니다. 제 욕심으로는 헝다를 상대로 포항이 승점 2점을 획득하면 실패한 경기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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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외국인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ㄷㄷ
ㄷㄷㄷㄷ
혹시나 다른 의견 있으시면 격렬히(?)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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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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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참고로 오는 27일 한국시간 20시 35분에는 광저우헝다와 장쑤쑤닝과의 CFA 슈퍼컵이 열립니다. 장쑤와의 ACL을 목전에 앞둔 전북 팬들께서 관심을 기울일만한 경기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중국축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인데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ㅎㅎ
혹시 중국에 계시는지요? ㅎㅎ
광저우에서 1년간유학 했고 지금은 한국에 잠시들어와있습니다 ㅎㅎ 졸업후 다시 중국갈생각이에요
다른의견을 제시할수없을정도로 해박 ㄷㄷ
게시판을 보면 중국축구에 해박하신 분들이 보여서요 ㅎㅎ
위 하이 귀저우 런허 시절에도 수원 빅버드 왔었는데....이번에 또 오는 군요......지난 플옵에서 2선에 뛰는 선수가 왜 3선에 뛰는 지 궁금했는데.....과연.....매번 위협적이었던 선수라...움직임도 좋고...
보면 진짜 잘한다고 느껴지는 선수죠..
항상 중국 축구에 대한 좋은 정보 잘보고있습니다.
1차전 광저우vs포항 경기에 대한 현지 반응, 예상은 어떠한가요? 그리고 중국에서의 현재 포항에 대한 평가도 궁그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지 반응은 대충.. 포항과의 경기에 신경 쓰기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새로 출시된 이번 시즌 유니폼 이야기가 있네요.. 아직은 그다지 토론거리가 아닌가 보네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올해까진 기존에 보던 팀들이 다시 올라왔는데요, 내년 아챔에는 어떤 팀들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2부팀들까지도 폭풍 영입을 하더라구요..
헝다, 상강은 충분히 다시 나오리라 보는데 이번 겨울이적시장에 변수가 너무 많이 생겨 도대체 어떤 클럽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저도 도무지 모르겠네요.. -_- 4+1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자국선수들이 선보이는 것에 많이 좌우지된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쑤닝은 내년에는 ACL에 못 나오리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은 장수의 베스트11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중원에 우시와 리우지안에가 있어서 하미레스를 측면으로 돌릴거라 예상은 좀 있었는데 예상대로 측면으로 가는군요 수비진은 모두 국대 출신들이라 괜찮은 편이라고 봅니다. 특히 풀백에 발빠르고 멀티능력이(센터백 소화) 있는 런항과 공격적인 풀백 지샹은 나름 좋은 선수들이라 보고있죠 다만 피지컬이 좋은 일레이우슨 대신에 작은 세인스버리가 와서 어떻게 될지 변수이긴 합니다.
상강의 에우케송 번호를 잘못 적었네요 -_- 9번입니다.... -_-
산둥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양쉬는 포스트플레이에서는 중국 공격수중에서 최고라고 보고있습니다. (다른 중국공격수에 비해 많이 언급이 없거나 저평가?를 당하는 느낌이 있음) 수비진에다이린은 발믿은 좋은거 말고는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부실해 보이고;;; 우측에 자오밍첸은 애들레이드 전에서 꽤 나쁘지 않아보이더군요 상하이의 중원은 원래 다비와 카이후이캉이 담당했던걸로 알고있었는데 엘케손 떄문에 어쩔수없이 아래로 내려간 위하이가 잘해줄지 궁금하긴하네요 다비하고 스타일이 약간 비슷해보여서 어느정도 흉내를 낼수있긴 한데...
이번시즌에는 정쯔보단 장지아치가 많이 나와서 중원에 세대교체 좀 했으면 좋겠는데 혹시 몸상태 잘아시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에스쿠데로와 사미르가 방출되거나 ACL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장쑤의 측면이 많이 부실할 거라 생각이 들어 기존 중앙 미드필드를 담당하던 류젠예와 우시가 그대로 남고 하미레스가 측면으로 배치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일단 적어뒀습니다. 장쑤는 아직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아서.. -_- 양쉬에 대한 관점은 저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은데, 진짜 저평가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을 못 받고 있죠.. 국가대표 경기나 ACL을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인데 중국과 산동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3선 선수로서의 위하이에 대한 검증은 ACL 본선에서 제대로 받을 수 있으리라 보고,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장지아치에 대해서는 크게 인상을 받은 게 없어서, 아니면 제가 본 헝다의 경기에서는 출전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그런 것 같은데, 언급을 해주시니 이번 시즌 관심을 갖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hang Steelyard 중국대표팀 경기만 봐도 양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공격의 날카로움이 달라지고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선수라는걸 볼수있죠... 장지아치에 대해서는 나름 유럽파출신이고 전 다롄아얼빈이 강등당하기전 이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매력에 빠졌죠 중원에서 볼다루는게 유럽 또는 남미선수 같아 보였고 기성용하고도 비슷해보여서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보고 있어요
张佳褀선수 지금 2군에서 훈련중...전력외 선수라는 뜻이죠.
@최강위봉 2군에 썩힐 재능은 아닌데... 차라리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가는게 나았던...
황보원 윙인가요??
파울리뉴의 헝다 입단 전후로 해서(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도 하지만) 주로 윙어로 뛰더라고요.. 윙에서도 물론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요..
왕용포는 너무 자주 보다보니 너무 익숙하네요. 한국팀들 상대로 활약하는 걸 별로 못봤지만요.
+광저우vs포항 관련 댓글보면 광저우팬들의 자신감 쩌는 글들과 포항은 외국인 선수 한명밖에 없나? 이정도 밖에 없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간의 경기들을보면 산둥은 항상 전반전까진 잘하지만 후반 초중반부터 슬슬이상하더니 그 이후엔 아예 멘탈을 놔버리는 경향이 있던데(K리그 팀만 만나면 유독 그게 심함) 서울이 그 점을 잘 공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