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투 반도체 김경민, 김주연]
반도체 ♬ 중국 SMIC 둘러싼 갈등은 한국 파운드리에 호재
링크: https://bit.ly/2Rcxw7r
▶️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파운드리 1위 공급사 SMIC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 688981 CH, 981 HK, SMICY US OTC)를 Entity List에 포함하려고 고려 중이다.
▶️ 만약에 SMIC가 Entity List에 포함된다면 미국 기업들은 SMIC에 제품을 공급할 때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이와 같은 뉴스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주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공정 장비 공급사의 시간 외 주가가 하락했다. SMIC를 포함해 중국향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금요일 정규장 마감 이후 AMAT (증착 장비, 어닐링 장비) / ASML ADR (노광 장비, 검사 장비) / Lam Research (식각 장비)의 시간 외 주가는 각각 -1.5%, -1.4%, -0.9%를 기록했다. 상기 3사의 중국향 매출비중은 최근 분기 기준, 각각 33%, 17%, 34%이다.
▶️ 한국 공정 장비주의 주가는 이와 같은 뉴스로부터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대부분 삼성전자향 또는 SK하이닉스향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미국 측의 대응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예컨대 화웨이에 대한 제재조치는 2019년 5월부터 시작됐고 그 이후에도 미국 반도체 공급사들이 화웨이로 일부 제품을 공급했다. 그러나 2020년 5월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Mobile SoC (System on Chip)이나 SSD (Solid State Drives) 서플라이 체인에서 희비가 갈렸다.
▶️ 결과적으로 완제품 (화웨이) / 반도체 Fabless (하이실리콘) / 반도체 Foundry (TSMC)의 서플라이 체인에 균열이 생기고 화웨이는 9월 전후로 비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제품까지 rush order를 추진하고 있다.
▶️ 이러한 일들은 2015년에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이후 완전히 반대되는 흐름이다. 칭화유니그룹을 설립한 칭화대학교는 원래 중국 내의 미국 유학생들을 위한 예비학교였다. 중국 의화단 운동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청나라를 지키자는 취지의 애국 운동)이 실패한 이후 당시 청나라가 미국 등에 지불하게 되었던 배상금의 일부가 결국 1911년에 칭화대학교가 설립되는 데 사용됐다.
▶️ 2015년에 칭화유니그룹이 미국의 마이크론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여러 번 보도됐을 만큼 중국이 미국의 협조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 당시의 큰 흐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1년 전의 일이다.
▶️ 여하튼 현재의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패권 다툼은 완제품 공급사 화웨이와 Fabless 기업 하이실리콘을 거쳐 Foundry 기업 SMIC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 SMIC의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1분기와 2분기의 가동률이 각각 98.5%, 98.6% 이미 높아 풀가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SMIC가 필요로 하는 소재, 부품, 장비 재고 중에 원가 비중이 높은 장비와 웨이퍼 분야에서는 Rush order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SMIC의 원가 비중을 높게 차지하는 미국 기업에는 Lam Research (식각장비), KLA-Tenkor (검사장비)가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이들과 경쟁하는 한국 밸류체인 (피에스케이, 파크시스템스)과 SMIC의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 한편 SMIC와 Foundry 업종 내에서 경쟁하는 한국 Foundry 서비스 공급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발간자료 [Relocation과 설익은 바나나], [DB하이텍 (NR): 아직도 저평가!], [삼성전자 (매수): 8만 원 바라봅니다]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한국 Foundry 기업은 Non-China 지역에 생산라인을 보유했다는 점, 100K 이상의 안정적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중화권 Foundry의 대체재로 주목받을 것이다. 특히 한국 Foundry 업종에서 8인치 웨이퍼 양산라인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12인치 대비 증설이 어려워 공급 부족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