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빅딜' 설 확산
트럼프, 금융시장 안정 위한 숨고르기
전투.협상 병행, 내달 9일 종전 목표
이란도 중동권 국가 통해 美와 소통
미국과 이란이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 첫 대면 협상을 모색 중인 가운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파키스탄 등 중동.이슬람권 4개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대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번복, 이란의 핵 협상 지연 전례, 협상을 군사 행동의 위장막으로 활용한 최근 사례들을 고려할 때
협상 전까지 치열한 양측의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이란과의 협상에서 15개 합의 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히며 유화 신호를 보냈다.
이란도 최소한 미국과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이란 외교부 에스마일 바카이 대변인은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 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 메시지를 낸 뒤는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해석했다.
첫째는 시장 안정이다.
또 하나는 병력집결을 위한 시간 확보다.
이란 석유산업의 중심지 하르그 섬 작전에 필요한 해병 원정대 2개 중 1개는 아직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이 지목한 협상 대상자인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금융과 석유 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가짜 뉴스'라며 공세를 펼쳤다.
전직 미국 국가정보윈원회 중동 담당 부국가정보관 조너선 파나코프는 '이란은 에너지 인프라를 위협하면 미국이 물러선다는
인식을 굳힐 수 있다'며 '이란의 관점에서는 이길 뿐만 아니라 자국의 억지력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글로벌은 미국이 종전 목표일을 내달 9일로 설정했으며 그때까지 전투와 협상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주원 기자
이스람 4개국 중재에 물러난 트럼프...이번주 파키스탄서 회담 추진
미, 이란 공격 유예 배경은
금융 쇼크에 입지 좁아진 트럼프
호가전 막을 명분 얻자 '급선회'
이란은 '가짜 뉴스' 협상 부인
미, 핵무기 포기 등 15개 요구
이란은 '피해 보상해야' 간극 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파괴 위협에서 돌연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동맹국과 걸프 국가의 사전 경고
그리고 금융시장 동요 우려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깜짝 유예 결정 배경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최후통첩을 발동한 이후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돌연
이란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개장 직전에 나온 발표였다.
강경 위협을 내놓은 뒤 번번이 물러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턴인 'TACO'(Trump Ala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쟁이처럼
도망친다는 뜻)가 이번에도 반복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블룸버그가 익명을 조건으로 확보한 비공개 대화 내용에 따르면 걸프 주변국들은 이란 인프라에 대한 영구적 피해가 전쟁 종결 이후
이란을 사실상 실패 국가로 만들어 중동지역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종맹국은 '전쟁이 재앙으로 빠르게 치닫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슬람 국가를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9일 새벽 이집트.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외교장관들이 사우디 리야드에
모여 이란 전쟁의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정보당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접촉 채널을 열고 닷새간 교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의 진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급선회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오만.프랑스.영국 등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중재에 나섰으며 파키스탄이 이란 고위 지도자 간 회담을 주최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합의가 임박하면 JD 밴스 부통령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직 국방부 ㅈ붕동 담당 부차고나보다나 스트라울은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확전을 불러올 위협에서 물러설 방법이 필요했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소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일 유예와 협상 개시 발표가 월요일 미국 증시 개장 직전에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도 적용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물가가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활성화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불만이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물러선 것이 아니라 '출구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물질 확보, 이란 지도자 제거, 탄도미사일 위협 감소 등 성과를 내세워 '셀프 승리 선언'을 한 뒤 전쟁을 마무리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란은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란 외교부는 관영 미진통신을 통해 미국.이란 간 협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금융과 석유 시장을 조작하기 위한
가짜 뉴스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과 월가에서는 양측 협상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
양측의 요구 조건에 간극이 크기 떄문이다.
미국은 핵무기 포기,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핵물질 외부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
이른바 '15개 항'을 이란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보장과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뉴욕 특파원 성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