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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모든 전문가와 팬들의 예상을 깨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통합 승점에서는 1위를 마크하는 등 2005 K리그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2006 시즌 초반에도 리그 4위를 달리며 지난 해의 돌풍이 단발성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중. 이러한 인천의 돌풍에는 장외룡 감독이라는 연구하는 감독, 그리고 하나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크로아티아 대표팀 출신으로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야스민 아기치가 있었다. 크로아티아 풀라 출신으로 8세 때 처음으로 축구공을 접한 아기치는 이후 리예카와 크로아티아의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를 거쳤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선발되어 14경기를 뛴 적이 있는 아기치는 2005년 인천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5경기에 출전 2골-1도움을 기록 중인 아기치는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탁월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중. 세련된 공수조율과 날카로운 패스와 공격가담 등으로 인천 미드필드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아기치는 웃는 얼굴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줬다. 인천의 서포터스들 사이에서 '신사' 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답게 아기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인터뷰 도중 유고 내전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을 말하며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던 아기치는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인천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인천의 키 플레이어이자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는 아기치의 축구세계를 들어보자. - 만나서 반갑다. 어느덧 한국에서도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한국 생활은 어떤가?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가족과 함께 있는데 마치 크로아티아에 있는 것처럼 너무나 편안하다. - 인천으로 오기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인천에 오기 전 한국을 두 번 방문했었다. 1999년 코리아컵 때와 2001년 평가전을 위해 방문했다. 99년 당시에는 어렸었다. 당시에는 음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웃음)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방문했던 2001년에는 두 경기를 치렀는데 서울에서는 0-2로 지고 광주에서는 1-1로 비겼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강했다. 히딩크가 이끄는 대표팀은 좋았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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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마지막 방문으로부터 4년 후에 한국에서 뛰게 되었는데, 느낌이 색달랐을 것 같다. 2001년 당시에는 내가 한국에 오리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웃음) 어쨌든 인천으로 오게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다. 크로아티아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 인천에서의 2년은 어떤가? 인천은 좋은 팀이다. 특히 장외룡 감독은 대단한 지도자이다. 나는 그를 정말로 존경한다. 우리 팀은 마치 큰 가족과 같다. 우리는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가 처음 인천과 계약했을 때 기자들에게 우리 팀은 챔피언 결정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그 말을 들은 기자들이 모두 웃었다. 그러나 우리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인천 선수들은 1:1 능력이 좋고 조직력이 좋다. 또한 다들 축구를 즐긴다. 우리는 시즌 내내 좋은 플레이를 했다. 단지 챔피언 결정전에서 불운했을 뿐이다. 우리는 수원과 성남 같은 빅클럽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올렸다. - 직접 뛰어본 K리그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상당히 빠르고 많이 뛰는 플레이를 한다. 유럽 같은 경우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많이 강조하는 것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많이 뛰고 힘있는 플레이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의 수준이 유럽 주요 리그의 중위권 정도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공격적이고 스피드가 좋다. K리그는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유럽에서는 K리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내게는 친한 크로아티아 기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J리그에 대해 많이 안다.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리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K리그가 J리그보다 수준이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은데 평가절하되어있다. 1년을 뛰면서 K리그의 시스템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팬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뉘어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그를 통합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작년에 통합 승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원래의 시스템이었다면 우리가 우승이다. 전후기로 나뉜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지난 시즌 부산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전기리그에서 잘하고 후기리그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리그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도 그렇다. 현재 정규리그 우승팀과 함께 FA컵 우승팀이 나간다. 유럽과는 달리 2위나 3위를 한 팀에게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도 아쉽다. 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우 준결승까지는 홈 & 어웨이로 한다. 그러나 결승전은 단판승부로 간다. 훨씬 박진감이 넘친다. K리그도 그랬으면 좋겠다. 플레이오프는 2차전으로 하고 결승전은 단판으로 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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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 있으면서 느낀 인천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장외룡 감독이 있다. 그는 언제나 축구만을 생각한다. 그는 대단한 지도자일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다. 언제나 존경한다. 그의 지도력과 리더쉽에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다. 내가 본 장외룡 감독은 오직 축구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의 삶 자체가 축구이다. 그는 축구를 알고 있고, 그 속에서의 많은 변화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항상 노력하는 지도자이다. 인천 선수들 역시 개인적인 능력이 좋다. 여기에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강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우리에게는 좋은 서포터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수를 자랑하는 수원의 서포터들보다도 훨씬 멋진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의 베스트 서포터이다. 어디든지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함께하며 힘을 준다. 정말 감사하다. 인천 프런트들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다. 구단 자체가 작고 돈은 많이 없지만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좋은 스폰서를 구하고 있다. 안종복 단장은 좋은 스폰서를 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인천과 서포터들, 그리고 장외룡 감독을 기억할 것이다. -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볼 때 라돈치치가 막히는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데? 라돈치치가 막히면 우리 팀의 공격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셀미르가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 K리그 팀 가운데 인상적인 팀은 어디인가? 물론 인천이겠지만 인천을 제외하고는 성남과 제주이다. 성남은 좋은 축구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제주와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웃음) 이상하게 제주와 경기를 하기만 하면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상당히 끈끈한 팀이라고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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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패하는 선수들도 많이 보이는데? 적응의 문제다. 많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해외에 가서 적응을 못한다. 그것을 많이 본 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적응하고 싶었고, 선수단과 모든 것을 공유했다. 인천 선수들과 함께 행복하다. - 한국에는 유독 브라질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토나 라돈치치 등과 같이 구 유고 슬라비아 출신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 역시 잘한다. 브라질은 축구의 천국이다. 그들은 기술이 있다. 또한 비싸지 않다. 그래서 한국 클럽 팀 감독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 지난해 준우승을 했다.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리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 우리는 좋은 팀이다. 우리는 잘하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가고 싶다. - 수원과의 지난 경기(3월 19일, 인터뷰는 3월 24일에 이루어졌다 - 편집자)에서 김남일과 맞부딪쳤다. 한국과 외국인 미드필더 중 최고 고수간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웃음)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김남일은 수원의 키 플레이어이다. 또한 한국대표팀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고, 맨투맨 수비도 강하다. 패싱이 좋고 터프하다. 카리스마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김남일의 실력이면 하이 클래스 급이다. 유럽의 큰 클럽에서도 뛸 수 있다. 한국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이면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강하고 많이 뛰며 공격적이다. 월드컵이 끝난 후 유럽에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K리그에는 구 유고 선수들이 여럿 있는데, 서로 교류는 하고 있는가? 마토, 라돈치치, 싸빅 등 구 유고 선수들끼리 너무나 친하다. 특히 마토의 플레이는 너무 좋다. 단지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마토가 라돈치치에게 많은 파울을 했는데 심판이 잡아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 라돈치치는 우리 팀 공격의 핵심이고, 팀 전력의 50%이다. 이들과는 수원 경기 끝나고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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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축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 축구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좋았다.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축구 선수들을 보고 축구를 하고 싶었다. 8살 때 고향팀인 풀라 유스팀에서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부와 3부 리그를 오가는 팀이었다. 1993년 18세 때 풀라에서 리예카로 이적했다. 이후 리예카의 감독이었던 유리치치 감독을 만났다. - 유리치치 감독과 인연이 특별하다던데? 유리치치 감독은 나의 장인이다.(웃음) 장인이 해외로 떠나고 1996년 나는 아내를 만났다. 그리고 만나던 중 장인이 유리치치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유리치치 감독은 2004년 아시안컵 때 바레인의 감독이었고, 2005년 오만 감독으로 옮겼다. - 2000년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는데. 어렸을 때 U-14 대표팀에도 뽑혔으나 이후에는 체격적인 열세 때문에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이후 리예카에서 잘해서 99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내 모습을 보고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제의가 왔고, 2000년 디나모로 옮겼다. 디나모에서는 오로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우리 팀은 유럽 무대에도 자주 나간다. 유럽 무대에 나가면서 유럽 빅클럽으로 옮기고 싶었다. 그러나 빅클럽에서는 제의가 없었고, 그러던 중 인천에서 제의가 왔다. - 인천의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하이둑과의 경기에 인천의 안종복 단장과 장외룡 감독이 와서 관전했다. 이 경기 후 내게 이적 제의를 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디나모에서 5년간 뛰었다. 내게는 변화가 필요했고, 또 다른 도전이 있어야 했다. 따라서 나는 이적에 동의했고 인천으로 오게 되었다. - 디나모에 있던 당시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나 역시 월드컵 진출의 꿈을 꾸었고, 2002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개막 일주일전 애석하게도 병에 걸렸고,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나를 엔트리에서 빼고 다른 선수로 대체했다.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 특징을 말하자면. 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좋다. 개인적으로 드리블을 통해 개인기 부리는 것을 싫어한다. 공간을 찾고, 공간으로 패스하고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아르헨티나의 레돈도를 좋아한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멋진 축구를 하며, 패싱력이 좋다. 항상 내가 레돈도라고 말한다.(웃음) 축구의 흐름을 알고 있는 모습이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델이다. -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 유고 내전 당시였다. 내 고향은 전쟁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향했고 나 역시 전쟁터에 있었다. 좋지 않은 경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싸웠고, 죽었다. 너무나 좋지 않다. 평화가 좋다. - 마지막으로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축구를 즐기는 것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면 목표는 인천을 AFC 챔피언스리그로 이끄는 것이다. - 좋은 인터뷰 감사하다. 한국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
첫댓글 정말 인천...경기장만 딱 맞고 잘 어울리는곳으로 잡으면 정말 사랑하는팀....싫은 구석 하나도 없는...내년에는 수원과 인천이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나가길~~
와 디나모키에프에서도 뛰었었구나 전적이 화려하네!!!
아기치 선수는 디나모 키예프가 아니라 디나모 자그레브에요... 디나모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클럽이고, 디나모 키예프는 우크라이나 클럽인데 세브첸코가 여기출신이죠...
인천만세다 인천궈궈궈 -_-/
♡
진짜 인천에 꼭 필요한선수!!
정말 사랑한다...ㅠㅠ
아.. 이런 열정.. 부럽습니다..
아기치 선수 좋아하는데 ^^ ........ 인유도 우리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 되리라 믿어요 ^^ .. 물론 지금도 최고의 팀임!!!
역시 아기치...ㅋㄷㅋㄷ 너무 좋아....인유 AFC 나가자!!!!!ㅋㄷㅋㄷ
아기치만 믿어요
역시 아기치!! ㅋㅋ
아기치.....정말 좋습니다.
너무 멋지다 ㅋ 완전소중아기치!ㅋ 평화를사랑하는아기치!ㅋ
인유의 레전드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