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회 산행기(2011. 11. 25.-26. 舞鶴山 종주)---馬山을 처음 간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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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산 땅을 밟았다. 백두대간을 비롯, 전국의 
유명한 산이라고는 안 가본 데가 없는 산악회가 마산을 처음 가다니, 그곳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25일 아침 9시 압구정동에서 시민 4명이 
금성관광 28인승 리무진 버스로 출발, 죽전정류장에서 도민 10명을 태운다. 
수술 후 쾌조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임종수가 부인을 데리고 나타나 큰 박수
를 받는다. 상당 기간 얼굴을 내밀지 않던 젬마 김계숙여사(김윤기 부인)도 
오셨다. 아무리 봐도 앳된 소녀 같은데 경로카드를 발급받아 전철을 공짜로 
타고 다닌다는 놀라운 소식을 갖고 온 젬마여사의 출현에도 회원들은 큰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남편에게 산악회 동행 허가증을 잘 내어주지 않고 집 뒤 
법화산만 남편을 열심히 끌고 다니던 박 율리아나 여사(현해수 부인)도 이날은 
부부동반으로 나오셨다. 부부 회원들에게 이상하게도 마산 무학산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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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서 승차한 시민 4명은 맨숭맨숭 입만 갖고 왔는데 죽전에서 승차한 
도민들은 많은 1종 보급품을 갖고 올라온다. 손 큰 김경자여사는 시루떡 
한 상자를 갖고 오셨다. 26일 산에서 먹을 점심이다. 김숭자회장은 차 안에서 
먹을 간식 종합선물세트를 돌리고, 현해수는 크림빵과 단팥빵을 한 봉지씩 
나누어준다. 장거리 산행에 절대 안 빠지는 임한석이 안 보인다. 이틀 전 
남해에 내려가 있는데 오늘 오후 마산으로 나오기로 돼 있다고 김회장이 
소식을 전해준다. 기자가 전화를 걸어 “남해에 무슨 작은댁이 있나, 틈만 
나면 남해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벌써 소문이 다 났더냐?”고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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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시작한 첫 일정은 아구찜으로 점심 먹는 일이었다. 서울에도 
곳곳에 ‘마산아구찜’집이 있지만 창원시 관광진흥과에서 추천해준 오동동 
소재 아구찜집은 ‘원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이현열이는 
아구찜을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처음 먹는 아구찜을 本邦에서 맛을 
보았으니 대단히 운이 좋은 편. 아구찜을 사준 배정운 전 회장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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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바로 진해해양공원을 보러간다. 중학교 1학년 때 벚꽃 구경
하러 어른들 따라 와본 후 60여년 만에 찾아온 진해는 기억 속의 진해가 
아니었다. ‘진해구청’ 방향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을 보면서 ‘시청’이 
‘구청’으로 격하돼버린 공간 속에 살고 있는 진해 주민들의 심사를 알 것 
같았다. “주민 자치 없는 統合市 반대한다. 진해시를 돌려 달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민주당이 내 건 이 구호는 옛 진해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느껴진다. 요즘 유행하는 화두인 '疏通'에서 민주당이 
한 발 앞선 것 같다. 마산-창원-진해를 통합한 통합창원시는 5개의 區
(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를 갖고 있다. 마산은 
2개 구로, 진해는 1개 구로 녹아버렸으니 옛 시민들의 느낌이 어떠하겠는가 
가히 짐작이 간다. 우리 17동기 중 유일한 진해 출신인 鄭仲杞동문이 
산악회가 진해를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동행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밥값에 보태라고 금일봉을 보내왔다. 鄭동문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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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해가 막 지는 순간이었다. 
우선 저수지의 크기에 압도당한다. TV에서 보던 철새 떼의 장관은 없고 
저수지를 떠다니는 물오리만 있었다. 싸늘한 늦가을(초겨울?) 날씨에 갈대가 
우거진 한 없이 넓은 저수지의 해질녘 풍경은 가히 詩的이었다. 아파트 숲속에 
살고 있는 회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抒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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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 와서 생선회를 놓칠 수 없다. 이것 또한 창원시 관광진흥과의 추천을 
받아 중앙어시장 건너편의 남성동 소재 횟집을 찾았다. 생선회는 등산과 
아울러 사실 이번 여행의 2대 이벤트였다. 감성돔(현지에서는 ‘감싱이’라고 
함), 광어 뱃살, 꼬시래기(마산과 진해 사이의 봉암 다리 밑에서 많이 잡히는 
이 지방 특산물), 해삼, 개불의 푸짐한 회로 맥주, 소주, 막걸리, Ballentine 21
(배정운 제공)을 비웠다. 쫄깃쫄깃한 맛이 다른 곳에서 먹어본 회맛과는 크게 
다르다는 품평이었다. 이것은 기자가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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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또한 임종수의 71회 생일날이었다. 자식들의 생일축하 파티를 마다하고 
시루떡만 잔뜩해갖고 등산여행에 참가한 이 부부를 위해 산악회는 생선회 테이블
한 가운데 케이크를 얹어놓고 생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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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창원시 북면 소재 馬金山온천 지역의 한 황토방 호텔. 온돌방과 침대방 
각 4개를 썼다. 26일 아침, 추어탕과 동태찌개로 아침을 먹은 후 8시 15분 출발, 
9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고개에서 등반을 시작. 여기서 두 패로 나뉘어졌다. 
9명은 등산, 6명은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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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기에 이상적인 날씨였다. 대곡산을 오르는 능선 오른 쪽에는 마산 
시가지와 합포바다의 풍경이 그림 같이 펼쳐졌다. 대곡산 정상(516m)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앞바다의 돝섬과 馬昌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영구는 전망대에서 일행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안 보고 지나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생전 처음 산에서 내려다본 마산시가지는 장관이었다. 
옛날 영화 ‘慕情’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윌리엄-홀덴과 제니퍼-존스가 
산언덕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내려다보는 홍콩 시가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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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산에서 무학산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 10시-11시 사이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이라 이렇게 기분이 좋은가보다고 임한석과 한영구가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해발 620m의 안개샘에서 모두 물을 마신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이렇게 많은 암반수가 나오는 것을 놀라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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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40분 무학산 정상(761m). 바로 아래에 있는 서마지기 평전에서 떡과 
빵으로 간식을 한다. “논 ‘서마지기’만 있으면 처가살이는 안 한다”는 옛말을 
임한석이 읊는다. 맞습니다, 맞고요...

12시 15분 하산 시작, 1시 45분 서원골로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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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팀은 만날고개에서 등반팀을 전송하고 김종남고문의 인솔아래 금성관광 
버스로 본격적인 문화관광에 나섰다. 이미 무학산을 두 번이나 오른 적이 있는 
김고문은 이번 여행에서 관광 안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뿐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 가이드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일행은  마산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마창대교(마산 가포동과 창원 귀산동 연결, 2008년 개통)를 건너 
진해로 향했다. 4월초 벚꽃 만개 시점에 열리는 진해군항제의 중심지 로맨스다리
-충무공 동상-진해루-한주호 준위(천안함 희생 장병 시신 찾다가 순직) 동상
-가을 벚나무(봄, 가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희귀종, 일명 춘추화)를 구경했다. 
다시 마산으로 나와 마산 특산품 몽고간장의 발원지인 蒙古井, 1천개의 돌탑을 
쌓아올린 八龍山 돌탑공원- 3·15義擧기념탑을 거쳐 등산팀이 하산하는 서원골 
백운사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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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한 두 팀은 서원골 하산 지점에서 목욕과 점심을 마치고 3시 40분 마산을 
출발, 7시 40분 죽전 정류장을 거쳐 8시 10분 압구정동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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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다니던 중-고등학교가 무학산 기슭에 있었으나 무학산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소싯적에 누구나 다 그랬겠지만,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 시절, 
‘산에 간다’는 개념이 없었다. 사실은 이번 산행을 위해 11월 초 무학산 종주 
코스를 사전 답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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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고향을 안내할 기회를 부여해준 산악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자로서는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sentimental journey 였다.

참가자(15명): 김숭자(장원찬), 김윤기(김계숙), 김종남, 박정수, 배정운, 
              이철주, 이현열, 임종수(김경자), 임한석, 한영구, 현해수(박우열)

	 					
	

[海巖 최영철]

좋은 산행/여행 축하합니다.

[현해수]

박교수 수고 많았고 협찬해주신 배회장남,정중기동문께 감사드립니다.두째날 아침으로 먹은 추어탕과 고등어 조림의 맛이 자꾸 생각나는군요.

[心泉 이철주]

오랫만에 방문한 마산, 진해 , 무학산의 등산은 너무 아름다웠고 깊은 추억거리가 될것이며 박교수의 수고와 여러분들의
협조로 즐거운 여행한것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숭자]

박교수님, 한주일전에 ktx로 내려가 일박하면서 사전 답사까지 해 주셔서 우리는 마음 놓고 낯선 마산으로 갈 수 있었읍니다.
게다가 산행당일에는 산행 안내를, 끼니마다의 모든 먹거리와 숙박 예약과 관광 일정까지 철저히 주선해 주셔서 더욱 즐거운 산행과 여행이 될 수 있었읍니다. 감사드립니다.

[김숭자]

지난 봄에 무학산을 다녀 오셨다고 산행을 마다하고 솔선 관광안내에 나서신 김종남고문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안심하고 관광팀을 맡길 수 있었읍니다. 고맙습니다.

[김숭자]

배정운 회장님, 정중기 회장님, 뜨거운 후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윤기(溫齋)]

박교수님 산행 후기 잘 읽었읍니다. 이번 산행은 박교수가 북치고,장구치고 가락까지 한자락했네요.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다. 그리고 이번 산행에 협조해 주신 정중기회장님(현금지원),배정운회장님(점심과 21년산 발렌타인),
박정수교수님(저녁(회)과 산행준비),임종수회장님(찰시루떡), 현해수회장님(크림및 단팥빵),김숭자회장님( 과자선물세트),김종남고문님(관광팀의 가이드자청)등에 힘 입어 이번엔 장거리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할것 같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감사드립니다. ,

[현해수]

적자 면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燕巢岩]

산행기를 읽으면 가 본것보다 더 생생한데 "개 고생하러 왜 가?"하는 생각이 듭니다.다만,구경은 생생한데 먹는 것은 생생하지 않아 슬퍼요.그래서 "산악회는 등산회야 먹는회야?" 하는 심술이 나올라 카네.

[곽수일]

진해 해군 통제부 앞에 있는 진해도천국민학교에서 피난시절을 보낸 기억이 새롭게 나네,,,,

[jspark]

그런 일도 있었나요? 진해에서 놀았다면 남이 아니네!

[곽수일]

어,,, 정중기동문은 내가 그 휼륭한 진해도천국민학교를 다닌줄를 알고있는데.

[김종남]

이번 마산지역을 관광팀과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www.doopedia.co.kr/photo community/Korea에 자유인 이름으로 올렸습니다. 많이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