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 천도재 법문 2026.7.30>
오늘 우리는 백중 천도재를 맞아 조상님과 인연 있는 영가,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유주무주 영가를 위하여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천도(薦度)란 무엇입니까?
'천(薦)'은 추천한다, 이끈다는 뜻이고, '도(度)'는 건네준다, 피안으로 건너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천도재란 영가가 더 밝고 높은 세계,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로 올라가도록 후손들이 공덕을 짓고 회향하는 불교의식입니다.
그러나 천도재는 죽은 사람만을 위한 의식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하는 수행이며,
우리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수행이기도 합니다.
티베트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음(中陰), 바르도(Bardo)라는 기간을 거친다고 설명합니다.
이 기간은 크게 임종중음 법성중음 재생중음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의식은 아직 새로운 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업에 따라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는 7일을 한 주기로 하여 최대 49일까지 머문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에서는 49재를 지내며 영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이 죽어갈 때 육신은 점차 기능을 잃습니다.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미세한 의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든 업의 씨앗을 간직한 가장 깊은 의식이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3일동안 깊은 혼절 상태를 지나 의식이 깨어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찬란한 마음의 광명, 정광명(Clear Light)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그 순간,
'아, 이것이 바로 내 본래 마음이구나.'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광명 속에서 그대로 해탈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선불교에서 말하는
본래면목, 불성, 자성청정심, 바로 그것입니다.
정토종에서는 이것을 아미타부처님을 만난다라고 표현합니다.
족첸에서는 母광명과 子광명의 만남이라고 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가리키는 바는 같습니다.
본래부터 갖추고 있던 마음의 광명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생은 이 순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습관대로 두려워하고, 집착하고, 업에 끌려갑니다.
그래서 밝은 빛을 피하고, 익숙한 어두운 빛을 따라
육도 윤회로 흘러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 다음에는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모습은 영가를 겁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해주기 위해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마음은
자기 마음이 만들어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두려움 속에서 다시 윤회의 길을 선택합니다.
49일이 거의 끝나갈 때가 되면
자신의 업에 딱 맞는 부모를 만나
托胎를 하여 새로운 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개나 소, 새나 벌레,
수많은 생명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훨씬 많습니다.
사람 몸을 받은 것은 참으로 큰 복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생에서 수행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이 기회를 얻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중음에서 헤매지 않을 수 있습니까?
답은 죽을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준비하는 것입니다.
업의 씨앗 즉 업종자는 죽을 때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쓰는 用心, 그 용심이 쌓이고 쌓여, 업력이 되며, 그 업이 상속됩니다.
화를 많이 내면 화내는 마음이 이어지고,
욕심을 많이 내면 욕심이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수행이란 의식의 흐름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탐욕이 일어나면 보시로,
성냄이 일어나면 자비로,
어리석음이 일어나면 지혜로 바꾸는 것입니다.
불선업을 선업으로,
불선심을 선용심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스님들은 말씀하셨습니다.
"염념보리심(念念菩提心)."
한 생각 한 생각마다 보리, 즉 알아차리고 깨어 있으라고 말합니다.
또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
마음이 청정하면 가는 곳마다 극락이라는 뜻입니다.
극락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 이 마음이 맑아질 때 이미 시작되는 세계입니다.
오늘 우리가 올리는 백중 천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정성을 다해 염불하고, 공덕을 짓고,
그 공덕을 영가에게 회향하면, 영가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자신의 마음도 맑아집니다.
조상을 천도하는 일이 곧 내 마음을 천도하는 일입니다.
죽은 이를 위하는 일이 곧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수행입니다.
오늘 백중을 맞아
먼저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고,
모든 유주무주 영가가 광명의 길을 만나 해탈하기를 발원합시다.
그리고 우리 또한 매 순간 알아차림 속에서
생각을 맑히고, 말을 맑히고, 행동을 맑혀
알아차려서 깨어난 마음, 보리심으로 살아가기를 서원합시다.
그것이 가장 큰 천도이며, 가장 큰 극락왕생의 준비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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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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