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저작으로 평가되던 정도전(1337-1398) 의「경제문감(經濟文鑑)」(1395)이 남송시대 저작인 「주례정의(周禮訂義)」,「산당 고색(山堂考索)」,「서산독서기(西山讀書記)」,「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의 문헌들 을 상당부분 베껴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 도현철 교수(사학과)는 31일 `한국 중세사회의 변화와 조선건국'을 주제 로 연세대 국학연구원(원장 전인초)이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정도전 사상의 재검토' 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도 교수는 "정도전은「산당고색」에서 `29장(張)(34.3%)', 「주례정의」에서 `11장13줄(13.7%)', 「서산독서기」에서 `2장17줄(3.4%)', 「문헌 통고」에서 `3장(3.5%)' 등 총 `46장10줄(54.9%)'에 달하는 분량을 뽑아 출처를 밝히지 않고 「경제문감」에 그대로 옮겨 적었음을 문헌대조를 통해 밝혀 냈다"고 말 했다. 한 장(張)은 세로쓰기로 돼 있는 고서에서 20줄을 말한다.
특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산당고색」과 「주례정의」의 경우, 송나라 왕안석(1021-1086)의 정치개혁론으로 대표되는 사공학(事功學) 계열의 책들로 그 동안 「경제문감」이 원시 유교인 `주례(周禮)'에 성리학을 결합시켰다는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즉, 「경제문감」의 정치사상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일의 성과, 결과, 효과 등을 중시하고 국방력 강화, 대외적인 조직체계 정비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공학을 결합시킨 것이라는 것.
「경제문감」은 조선왕조의 정치조직에 대한 초안(草案)이라 할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정치체제는 감사와 수령의 통할권을 재상(宰相)이 장악하는 재상 중심의 중앙집권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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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의 1등공신이기도 한 삼봉 정도전(자는 종지)에 관한 신문기사 이군요. 조선왕조사에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쯤이면 이 정도전에 대해서 과연 어떠한 인물일까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의 젊었을때는 고생도 많이 하였고, 후에 무관이었던 이성계를 만나 이성계의 보좌관을 지낸후,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후 고려정권을 장악하고 후에 조선왕조를 창업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공적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옥의 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후에 태종대왕이신 정안대군 이방원과의 마찰입니다. 결국 제1차 왕자의 난때 이방원에 의해 제거되지요. 여기에 대한 야사는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어느 소설에 의하면 그는 요동정벌을 꿈꾸었다고 들었습니다.(그만큼 그는 사대주의자 라기 보다는 하나의 왕조창업의 공신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위에서 보는 산당고색 주례정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성리학에 관한 저서인거 같습니다. 조선의 정치와 학문의 근간이 되는 성리학의 기초화를 돕는 서적인거 같습니다. 도용이란 표현을 썻는데 저의 생각을 밝히자면 도용보다는 상당분량 인용하였다고 표현하였다고 생각되어 집니다.(성리학은 중국 송나라 주자에 의해서 생겨났고, 조선에서 꽃을피웠습니다. 일단 성리학을 배우기 위해선 성리학의 본고장 중국 송나라의 서적인용은 불가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