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취 임 사
친애하는 전국의 근로자, 기업인 여러분 !
밤낮으로 산업현장을 지켜내며 땀 흘리고 계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과 함께 취임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민주화를 거쳐 선진화 시대로 도약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노동부장관 직을 맡고 보니, 개인의 영예라는 생각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는 청년학도였을 때 전태일 분신사건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참여하였고, 그후 독일 유학 당시 자동차 공장에 스스로 근로자로 취업하여 노동현장 생활을 짧게나마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어려움과 산업현장의 문제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현장이 문제 해결의 첫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노동’ 분야에 첫발을 내딛던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그간의 학문적·실천적 경험을 살려 노동부장관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노동부와 산하기관 직원 여러분 !
근로자의 권익보호와 고용안정 등을 위해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부터는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과 비전을 가지고 임하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잘 된 점은 계속 이어나가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과감히 고쳐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근로자, 기업인 여러분 !
그리고, 노동부와 산하기관 직원 여러분 !
우리나라가 경제의 선진화를 달성하여 선진인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최근 노사분규건수도 감소하는 등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사의 불합리한 의식과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노·사 당사자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사실입니다.
노사관계 관련 법·제도도 그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적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사관계 및 법·제도의 선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복수노조, 전임자 문제 등 법과 제도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그리고, 노·사에 대하여 원칙을 지키는 것이 노·사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겠습니다.
사회적 대화체제의 참여 주체와 논의 의제를 더욱 확대 하겠습니다.
노·사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노사관계·고용·직업능력개발 등 폭넓은 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틀을 만들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가겠습니다.
또한, 지역 및 산업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상호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적인 일익을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 비해 근로자의 권익이 많이 신장되었지만, 아직도 비정규직 등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 취약계층 근로자에 대한 근로조건 및 건강과 안전 보호, 그리고 복지향상을 위해 현장중심의 노동행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부지런히 노동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느끼고 겪는 고충을 실질적·구체적으로 파악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업주의 어려움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철저히 수요자의 입장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습니다.
불합리한 제도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가 근로자의 최우선적인 복지라고 생각하고, 취업기회를 얻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일할 권리’를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지역 유관기관, 민간 고용서비스기관 등과 협력하여 통합적인 고용서비스 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개개인의 능력과 사정에 맞게 훈련, 고용, 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용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집중 육성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서비스도 충분히 제공되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과 그 부모님들의 고민을 함께하면서 청년실업의 해결책을 찾아가겠습니다.
국내외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경제단체와의 공동노력을 강화하여 청년들의 국내외 취업문호를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부터 직업생활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직업진로지도 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여성근로자가 직장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출산·보육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근로시간 유연화 등 다양한 근로형태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아울러, 고령자에게는 그에 적합한 직종에 대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취업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장애인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외국인력의 도입은 산업현장의 수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사회에 불편과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근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오늘날 지식정보화 사회는 근로자들의 끊임없는 직업능력 향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직업훈련 시장의 경쟁구조를 확립·강화하여 다양하고 품질 높은 직업훈련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 근로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자신의 여건에 맞게 직업훈련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도입·확대하겠습니다.
노동부와 산하기관 직원 여러분 !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섬기는 실용정부입니다.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부터 국민을 섬기는 마음과 실사구시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간에 열심히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국민과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불합리하거나 불편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먼저 노·사, 전문가, 관련 기관 등과 소통하려고 나서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용적인 정책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의 화급도 잘 가려야 합니다. 시급한 과제는 신속히 대처하고 처리해야 하며, 중장기적인 과제는 계획에 따라 조금도 차질없이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고민과 애로에도 항상 귀를 기울일 것이며, 일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근로자, 기업인 여러분 !
그리고, 노동부와 산하기관 직원 여러분 !
저는 대학교수로서 정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부장관의 소임을 받았습니다.
사회생활의 시작이 노동운동이었듯이 사회생활의 마지막도 노동행정으로 마무리 하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저의 열정을 다바쳐, 그리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노동행정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만 취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동부장관 이 영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