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회사일에, 주말이면 각종 경조사다 하며 데이트다운 데이트 한번 못해본 기자에게 오랜만에 데이트
신청을 해온 그, 그것도‘유람선 데이트’라니. 순간 영화‘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
인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과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가 뱃머리에 올라 두 팔을 벌리고는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선다. 온몸을 휘감는 바람과 로맨틱한 키스까지….』순간 가슴이 찌릿찌릿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부턴가‘유람선데이트’는 곧‘프러포즈’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연인과의 영원한 사
랑을 약속하기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유유히 흐르는 배 위에서‘퐁네프의 연인’처럼 허리를 감
싸 안고 나누는 달콤한 키스도 좋겠지만, 그저 서로의 어깨에 기대여 멀리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을 바
라보는 것만으로도 꿈꾸는 듯 가슴이 벅차다. 바짝 몸을 기댄 연인들의 얼굴에 어느새 홍조가 피어오른
다. 선상에서의 낭만이 어디 연인들만의 전유물이랴. 오랜 세월을 함께 산 중년 부부들도 어느새 주름진
손을 꼭 잡고 있다.
‘무엇을 상상했건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유람선 데이트.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그대여!
주저 말고 유람선 티켓을 끊자!
# 1 사랑의 세레나데 울려 퍼지는‘한강 유람선’
도시를 흐르는 강 중에서 한강만큼 크고 아름다운 강도 없다
명동 한복판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한강의 유람선을 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아마도 10명 중에 8명은 없
다고 할 만큼 서울시민이지만 유람선 한 번 타보지 못한 일명 ‘서울 촌놈’ 이 부지기수다. 어쩌면‘한
강 유람선’을 타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자.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한강은 그야말로 보석단지. 도시를 흐르는 강 중에서 한강 만큼
큰 규모의 강도 없다. 더구나 한강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 다리들 사이사이를 지나는 유람선은 또한 얼
마나 아름답겠는가.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커지는 情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라이브음악을 들으면서, 또는 식사와 함께 한강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유람선을 타보자. 유람선의 풍경은 낮과 밤이 다르다. 좀 더 낭만적인 연인과의 데이
트를 원한다면 단연 해가 질 무렵에 탈 것을 권유한다. 서울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의 코스는 잠
실, 뚝섬, 여의도, 양화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종류 또한 여러가지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서 떠나는 라
이브 유람선과, 식사와 함께 한강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뷔페유람선도 있다. 최근에는 주몽선과 해적선
도 등장해 화제다. 여의도에서 출발해서 양화대교까지 갔다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은데 총
1시간 정도 걸린다. 2층으로 나누어진 유람선의 1층은 주로 분위기 좋은 라이브 공연이 마련된다. 2층은
단연 연인들의 몫. 사랑만큼이나 달콤한 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는 그야말로 꿀맛 같다. 아무
리 값싼 자판기 커피라도 유람선 안에서만큼은 그 가치가 달라진다.
검은색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 같은 한강의 밤 …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
좀 더 낭만적인 데이트를 원한다면 밤에 한강유람선을 타는 것이 좋다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정말로 찬란하다 못해 눈이 부신
다. 스쳐 지나가는 밤섬, 선유도, 월드컵 분수, 성산 대교, 63빌딩 등에 설치된 조명이 그려내는 경관은
단연 세계 제일. 특히나 아치형 선유교는 밤이면 무지개 빛을 낸다. 한강 유람선 데이트를 마친 후에는
전망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보자.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 불빛이 손에 잡힐 듯한 카페에서의 커피나
칵테일 한잔은 색다른 무드를 자아내기에 ‘점수 따기’ 최적의 장소.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한강
다리 밑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보자. 신선한 강바람이 코를 간질이고,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의 분
위기를 연출하니 애정지수 또한 최고조로 달한 터.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
몇 해 전 영화제 시상식 때 한 여배우가 들려준 불후의(?) 수상소감이다. 검은색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
들처럼 한강의 밤은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웠다.
《여행 팁》
◎ 서울 한강 유람선 타는 방법
1) 교통편 - 여의도 선착장 : 원효대교와 마포대교 중간지점 * 지하철 : 5호선 여의나루역 하차 후 3번(여의도 선착장)출구, 5분 도보 → 잠실선착장, 양화선착장, 난지선창장은 한강유람선 자세히 보기 클릭! 2) 이용안내 : 예약 / 02-3271-6900 여의도 선착장(노들나루)/ 3271-6900 양화 선착장/ 2675-3535 잠실 선착장(누에나루)/ 416-8611 난지 선착장/ 02-376-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