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불사 단풍놀이

[동쪽매화(박남준)]

이제 늙은 친구들 모처럼 모여
단풍놀이 했다

우리는 모두 피아골 골짜기
단풍처럼 붉어지며
소주, 맥주, 막걸리,
두주불사로 단청불사를
마지하지 않았다

단풍잎 몇 장 넣어왔다
가을단장으로
전등에 넣었다
너무 많나

[夢想(신상천)]

비춰진 단풍잎 무늬
떠나간 새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 같습니다.
내년 봄에는 희망 품고 돌아오려나~

[.이현주]

2019년 비오는 봄날 고창읍성에서 뵈었던 친구분들이시군요^^

[담담(千嫙慧)]

친구분들과 다정히 가을의 정취에 흠뻑 ~
아름다운 색감의 단풍놀이에 물든 감회가 절로 느껴집니다
섬진강가에서 만났던 새발자국 닮은 귀여운 중국단풍잎들~!
붉고 긴 잎은 뉘신지 고와요.^^

[민들레풀씨 (김영철)]

단풍처럼 붉어지며

두주불사~
단청불사~
인화만추
풍경불사~

사람이 가을 풍경이 되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산(이정훈)]

내 생애
피죽 한 그릇 맘놓고 먹어본 적 없었다
너 또한 다르지 않겠지
그럼에도 여기 피아골에서 우리는 마주 섰다
너의 증오
나의 분노
이제 다 부질없지만
그것이 내 심장을
그것이 네 심장을 관통했구나
탕 탕 탕
그래서 우리 스물 언저리의 뜨거운 심장들
마침내 터져서 땅을 적시고 남은 붉은 색
색 색 색
우리가
못다 해준 말
못다 이룬 사랑
못다 부른 노래는 남아
가을이면 차마 붉어지지 않을 수 없지
네가 누운 자리에서
내가 누운 자리에서

[너도바람꽃(권대현)]

인생은 어딘가에 살짝 미쳐야 즐겁다는데...
이 가을 어디에 미쳐볼까~ㅎ

[민들레풀씨 (김영철)]

꼭~ 찾으시기를 여~

[이미란]

늙은 친구들 어디요??
제 눈엔 다들 청춘 청춘 하시는데요. ㅎㅎ

[나은( 羅銀淑 )]

우리동네 단풍은 엊그제 비오고 다 떨어짐~ㅠㅠ

[촛농불(정영석)]

각양 각색, 그 속에 울 시인님 마음에 든 하나를 고른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