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 🦆🐎 🐕 🕊 🐐 🐑 책속으로
"그들은 지금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는 것, 자주 춥고 배 고프다는 것,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물농장의 주인 여러분, 당신들에게 다스려야 할 하급 동물들이 있다면, 우리 인간들에겐 다스려야 할 하층 계급들이 있습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동물농장의 깃발.
말 발굽과 뿔을 소련의 낫과 망치와 유사하게 배치하였다.
《동물농장》에는 소련의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들어있다. 그래서 반공주의 소설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재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실제로 이오시프 스탈린이 집권하던 소련에서 생긴 사건에 기반한다. 조지 오웰은 한동안 영국 독립노동당의 당원이기도 했던 좌파였지만 스탈린에 대해서 비판적이었고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이후로는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오웰이 우크라이나어판 서문에 쓴 '지난 10년 동안 나는 사회주의 운동의 재건을 위해서는 소비에트 신화를 파괴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라는 문장에서 그의 집필의도를 알 수 있다. 그는 소련의 성립부터 소련이 가진 결함을 간파하였고 결국 소련의 붕괴에 의해 그의 시선이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조지 오웰은 이 작품에서 스탈린은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Napoleon)에, 스탈린의 비밀 경찰은 개, 그의 반대자 트로츠키를 경쟁자 돼지인 스노볼(Snowball)에 비유했다. 옛 소련 공산당의 당원은 돼지, 종교는 까마귀에,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을 메이저 영감으로 비꼬았다. 또한, 쫓겨난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농장주 존스(Jones)로, 스탈린을 따르는 어리석은 민중은 양에 비유했다. 그러나 굳이 '동물 농장'의 상징을 러시아 혁명과 소련으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나폴레옹을 아돌프 히틀러, 스노볼을 에른스트 룀, 스퀼러를 요제프 괴벨스로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 시대, 어느 정치에서도 그러한 인물들은 존재할 것이고, 그것은 근원적인 비극이면서 동시에 '동물 농장'이 가지는 현재적 의미이다.
오웰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영국의 친소적 분위기 때문에 이 소설의 출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서문에 쓴 바 있다(이 서문은 후에 발견된 것으로 원 작품집에는 없다). 오웰의 책들을 출간해주던 골란츠 출판사는 소련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추종하였으므로 당연히 거절하였고 조나단 케이프사는 영국 관리의 전화를 받고 출판을 철회했다. 페이버 앤드 페이버 출판사와 미국 출판사 한 곳 역시 명료하지 않은 이유로 거절하여 결국 섹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에 의해 간신히 출간되었다.
동물 농장은 오웰의 작품 중 유일하게 유머가 가득한 작품으로 봐도 좋은데 이것은 그의 부인 아일린 오쇼네시의 영향이라고 한다. 오웰은 그녀와 이런저런 의견을 교환하면서 동물 농장을 썼고 그 결과로 드물게 대중친화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오쇼네시 사후에 지어낸 1984는 동물 농장에 비해 훨씬 어두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대한민국에는 미군정의 의뢰로 1948년 김길준(金吉俊)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이후 무수히 많은 번역본이 등장했으며 그중 김욱동의 번역본이 오웰의 문체까지 연구하여 번역에 반영했다.

<동물농장의 7계명>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시트를 깔고"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지나치게"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된다.
➡️"이유(?)없이"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우화, 하지만 생각 하게 하는 작품
정치적 풍자와 비판이 어루어진 우화 소설이지만 책 자체가 우화형식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동물들의 일상을 보며 때론 분노하고 때론 웃고 말도안되는 스토리에 상상력을 더해볼 수도 있다.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학작품이다. 요즘에도, 아니 당장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직장이나 동호회, 좀 더 큰 범위에서 지역사회에도 분명한 울타리를 가진 <농장>이 있고, 우리는 그 농장에 소속원으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건전한 '사회'를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의 탈을 쓴 '농장'을 살고 있는가? 오늘날에는 군주제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간에 대립관계가 없으므로 <동물농장>의 정치적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해보면 우리들은 언제나 크고 작은 억압, 착취를 당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기까지한다. 누구나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따라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정치적 비판의 목적을 잃었다 해도 사회심리적 목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과거, 현재 앞으로도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