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KEC지회와 민주노총경북본부 소속 조합원 150여 명은 23일 오후 구미 삼상전자2공장 후문 앞에서 “불법파견, 정리해고 배후는 삼성”이라며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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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KEC지회 등은 구미 삼성2공장 후문 앞에서 '불법파견 배후 삼성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이는 KEC불법파견에 삼성의 역할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정리해고에 공장점거로 맞서 싸웠던 KEC지회가 삼납품업체인 삼성 불매운동을 벌이자 해고 당했다. 구미 삼성전자 공장도 많은 수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KEC는 삼성, LG, 도시바 등에 납품하는 업체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불법파견, 백혈병 직업병대책을 삼성이 숨어서 리모콘으로 조종하고 있다. 파업투쟁 속에 불매운동을 이유로 해고했다. 삼성이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불법파견 증거를 제출한 KEC지회 주장을 거짓말로 매도했다. 돈으로 매수한 문건이 발견됐는데도 발뺌하고 있다. 매출액 5%를 노조 깨는데 사용하며 금속노조, 민주노조 죽이기를 작정한 것”이라며 삼성과 KEC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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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삼성은 수십조의 이윤을 내고, 경영진은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동안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고통받아왔다”라고 말했다. |
김성훈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KEC와 삼성은 노조 말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은 수십조의 이윤을 내고, 경영진은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동안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고통받아왔다”며 “삼성노무기획팀을 비롯해 KEC정리해고의 배후에는 삼성이 있다. 노동부 압박하고 자본 밥그릇을 줄여야 한다.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훼손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민호 씨의 부인인 정애정 씨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남편이 백혈병으로 사망한지 7년, 백혈병 사망은 삼성반도체 산업재해니 삼성이 책임지라고 싸운지 5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삼성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구미 동지들과 함께 삼성과 싸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KEC지회는 앞으로 구미노동지청 규탄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 불매운동을 넘어서서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금속노조로 조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KEC지회는 22일 "불법파견 혐의로 고소당한 KEC가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의 피고소인 조사를 앞두고 대책논의를 한 후 작성한 문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불법파견 관련 자료를 가진 사람을 현금으로 매수하려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수한 문건은 KEC의 K 인사과장과 하청업체인 멘토스시스템의 J부장이 사측 자문변호사인 C변호사를 만나 대책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출장보고서'다.
KEC와 멘토스시스템은 구미지청의 피고소인 조사를 앞두고 대책 회의를 가졌고, 이를 정리한 '출장보고서'에 "이 모 과장 건은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음. 단 현금을 줄 때 확인서를 꼭 받고 확인서에 '모든 자료를 반납 받을 것이며 만약 이번 사건이 외부에 노출되었을 경우 지급한 금액은 환급한다'는 내용이 꼭 명시되어야 당사자에게 압박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재되어있다. 이 보고서는 ‘△노동부 출석 시 면담 주의사항 △불법파견관련 중요 질문 △불법파견이 아닌 위장도급이라는 판단 시 대응방향’ 등을 담고 있다. (기사제휴=뉴스민)
출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5916&page=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