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전망대(가칭) 명칭 공모에 해월전망대가 당선?
해운대구가 지난해 7월 달맞이언덕 해월정 아래 새로 조성한 스카이워크 이름 공모에 나섰다. 가칭 ‘해월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던 이름 대신에 시민과 함께 새 이름을 지어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월 10~28일 명칭 공모를 했다. 심사기준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 함축 ▲명칭의 독창성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친근성이었다.
지난 4월 3일, 해운대구청은 ‘해월전망대’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결과 그동안 가칭으로 불렀던 ‘해월전망대’로 응모한 시민들이 많았고 심사기준에도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구청에 따르면 모두 1천 58건이 응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최우수 ‘해월전망대’, 우수 ‘해운대해월전망대’, 장려‘달맞이해월전망대’, ‘달맞이전망대’가 선정되었다는데 이러한 구청의 선정에 대해 아쉬움과 유감이 크다.
◇ 공모전의 목적이 무엇인가?
먼저 가칭으로 불리던 해월전망대를 그대로 사용할 바엔 왜 굳이 공모전을 벌였는가 하는 점이다. 새 명칭을 공모한 이유는 달맞이언덕에 해월정이 이미 있으므로 독창성이 없고 또한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상징성 역시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월전망대를 채택한 이유가 독창성이 있고 동해와 남해를 상징한다고 하니 괜한 행정력의 낭비가 아닌가 한다. 더구나 기존에 사용하던 이름이라 특별시상금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말인지….
가칭 해월전망대란 이름을 두고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다고 하면 가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 합당하지 않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해서 공모전을 연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심사기준 역시 해월전망대가 가지지 못한 점을 들고 있어 당연히 새 이름을 공모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구청이 가칭으로 사용하던 해월전망대가 가장 적합하다고 당선작으로 채택을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이럴 바엔 상금을 내걸고 대 주민 공모전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반영하지도 않을 심사기준을 왜 제시했는지도 따져 묻고 싶다. 도대체 해월전망대의 이름에 독창성이 어디 있고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상징성이 어디에 숨어 있는가?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