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섣달, 정월' 명칭 이야기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동천(冬天)/미당 서정주
오는 2015년 1월 20일(화)은 음력으로 12월 1일로 섣달이 시작되는 날이자 절기상으로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다. 그런데 1년 열 두 달을 음력으로 말할 때 유독 11월. 12월, 1월만은 위 시처럼 ‘동짓달’, ‘섣달’그리고 정월이라 말하는 것은 무슨이유에서 일까? 음력 11월을 동짓달 이라 하는 것은 2014년 12월 22일이 겨울(冬)이 이르는(至) '동지(冬至)'라서 동짓(冬至)달이라 한다면, 2015년 1월 20(화)일부터는 왜 ‘섣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섣달’이란 '설'이 드는 무렵의 달이라 하여, ‘설달’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그 ‘설달’이 ‘섣달’로 바뀐 것이다. 우리 말에는 “술+가락= 숟가락 / 삼질+날= 삼짇날/ 이틀+날= 이튿날/ 사흘+날= 사흗날/ 나흘+날= 나흗날”처럼 복합어 앞 낱말의 끝이‘ㄹ’로 끝나는 경우 'ㄷ’으로 바뀌는 현상이 있다. 이를 음운학에서는 음운동화 중 '호전(互轉) 현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는 12월 달은 서웃달(평북 방언)이라고도 하는데 ‘서웃달’이란 말은 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서운한 달’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민속학자 최최상수) 그 섣달에는 24 절기의 대한(大寒, 양 1월 20일)과 입춘(立春, 양 2월 4일)이 있다. 그렇다면 1월은 왜 정월 (正月)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중국 상고(上古) 시대의 왕조인 하(夏)·은(殷)·주(周)의 경우와 같이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왕조가 바뀌면 역법(曆法)을 그에 맞추어 고친 데서 나온 말이다. 그 '正'자을 옥편에서 찾아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를 正(정)'이란 뜻 외에, '첫 정(正)'과 '歲之首月', 한해의 첫달 곧 정월이란 뜻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고 부르는데 이날은 중국에서는 춘지에(春節)라고 부르는 날로 중국 최대 명절로 고향을 찾는 수천 만 중국인의 대 이동의 날이다.
2015년 1월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