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신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 소름 끼쳤던 실화 이야기가 떠올라 써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로 한시간 거리에 사는 친구 동네로 놀러간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 신나게 놀다보니 저녁10시가 넘어서
자연스레 부모님들께 허락을 맡고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상가에서 친구집까지 걸어가게되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밤 10시가 되었더니 주변이 상상이상으로 깜깜하더라고요.
친구 집은 저희가 있던 상가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상가에서 멀어져 집 쪽으로 갈수록 가로등도 적고 인적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조금 으스스 했습니다.
친구에게 전해 듣기로는 주변에서 사건 사고도 많이 벌어진다고 해서, 친구 혼자 다니기에는 밤길이 위험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도란도란 떠들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집 근처까지 도착해서 그때 쯤엔 완전히 긴장도 풀고 있었어요.
밤이라는것이나 사람이 없다든가, 빛 한점 없이 어두운 공간이라든가, 어느샌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즐겁게 방방 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앞의 어두컴컴한 놀이터를 지나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누가 어깨를 쎄게 쥐더라고요.
당황한채로 눈을 깜박이면서 얼어붙은듯 서있는데
저는 처음에 친구집 앞이기도해서 친구가 아는사람인가 싶었습니다.
술취한 지인이 저까지 받침대로 쓰는건가 싶었어요.
옆을 슬쩍보니 왠 20대남자가 제 왼쪽어깨와 친구의 오른쪽 어깨를 쥔채로 뭐라뭐라 중얼거리고 있었고
갑자기 혼자 부르르 떨며 무언가 중얼거리던 남자는 뒤를 돌아 도망치듯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조용히 있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 아는 사람이야?"
저는 가만히 있는 친구의 모습에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인이겠구나 짐작했는데, 친구가 한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나 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 남자, 우리가 상가에 있을때부터 쭉 따라왔어..."
친구는 남자를 모르는것은 물론이고, 상가에 있을때부터 저희를 쫒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상가부터 집까지 적어도 20분은 걸어왔는데, 그동안 남자가 쭉 쫒아왔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처음에는 그저 가는길이 비슷하겠구나 하고 넘겼는데 갑작스레 다가와 어깨를 쥐고 중얼거리는 모습에 놀라서 얼어붙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가 나쁜 마음을 먹기라도 했으면 정말 큰일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귀신보다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것 같습니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