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남자들은 과연 부드러운가. 또 춤추는 여자들은 왈가닥인가. 뒤집어 보면 정반대다. 춤추는 남자들 중에는 파쇼적인 사람이 많다. 여자관계도 휘둘러야 직성이 풀린다. 여자한테 지고 산다는건 상상도 못한다. 춤방에서는 어떠한가. 여자한테 매너 좋고 여자 손이 부서지랴 살포시 잡고 여자를 상전처럼 대하며 요모조모 어디 아픈데 없는지 보살핀다.
이와같이 남자의 춤추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완전 정반대다. 왜 이리 되냐. 집에서 마누라 타박하다 이제 나이들어 마누라한테 죽싸코 터지니 그 맺힌 한을 춤방에서 풀 수 밖에 없는거다. 그래서 지루박에 돌리는게 많은거다. 겉으로는 여자를 배려하며 추는 것 같아도 그럼 왜 돌리긴 그리 돌리냐. 어지러버 죽겠다. 춤판에서 여자를 팽팽 돌리는건 잘하는게 아니라 일종의 폭행이다. 집에서 맺힌 한 춤방에서 푸는거다.
여자는 또 어떠한가. 집안에서 죽싸코 터지고 빨래하고 밥하고 남편수발하다 세월 다 보냈다. 나 같은 여자니까 참고 살았지 다른 여자같으면 이미 갈라섰다. 그러다 나이들어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는기라. 남자의 사랑을 받지 않고는 담장 숨넘어갈거 같은기라. 그래서 나도 좀 살아보자고 춤방에 나오는거다. 살기위한 투쟁인거다. 사람이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는 행동만큼 용감한게 또 어디 있는가. 그래서 춤방의 여자들이 용감해보이는거다.
이와같이 사람이란 속과 겉이 다르다. 이걸 탓할 일만은 아니다. 속과 겉이 같으면 지루해서 못산다. 음양의 조화 기쁨과 슬픔 밝음과 어두움 햇볕과 그림자 이와 같이 인생은 서로다른 두가지로 얽혀져 있다. 그게 생명의 법칙이다. 물처럼 유유히 그냥 흘러만 가거나 높은 산 처럼 그자리에 그냥 우뚝 서있기만 한다면 그건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다. 생명은 항상 서로 다른 것들이 부딛쳐가며 만들어 진다. 진화도 그래서 이루어 진다.
만약 세상이 그저 일방통행만 한다면 남자혼자 애낳지 뭣때문에 여자를 만들었겠는가. 남자와 여자. 사랑과 다툼 이러한 상반된 일은 오히려 세상을 윤택하게 만든다. 사람이 고고한 인격만을 찾으면 곯아서 먹지 못하는 과일이 되고 만다.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기쁨과 슬픔을 안고 사는게 인간이다. 너무 행복만 찾지 말고 또 힘들다해서 좌절하지 말자.
좌우지당간 겉에 보이는 모습만 보지 말자. 그건 상대방의 잘못뿐아니라 세상을 너무 일차원적으로 보는 당신의 잘못이다. 세상은 명과 암이 교차하며 이루어지는거다. 명을 보고 암을 생각하며 상대가 행복해 보여도 그에게 슬픔이 있는 걸 알아야 한다. 그게 인간에 대한 이해다. 그러한 이해가 없이는 세상은 다투다 볼 일 다본다.
사람은 믿을게 못된다. 이것부터 인정해야 해답이 나온다. 믿지말고 이해하자. 좋은 점만 보지말고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자. 사랑도 그러한 이해에서 샘솟는거다.
첫댓글 잼있는글 올려주신 청조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