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크고 영향력있는 게시판에 글을 쓰는건 처음이라서
긴장한탓에 글이 두서없을 순 있지만 이해부탁해..!!
나도 막생과 탈코전시를 통해 정말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또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 이렇게 글을써...! 혹시나 나 알아보는 사람있으면 카톡해줭(찡긋)
시작할께!!
우선 나는 중학교때부터 단발머리를 고집해왔어
내가 머리카락이 정말 얇고 숱이없기때문에 머리가 길면 더 숱이 없어보이더라구. 그래서 나는 이기장을 항상 유지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어.
제목에서 봤다시피 경상도 지역의 남초회사...ㅎㅎ
남직원 400명정도에 여직원은 20명 조차 안돼
군대식 문화가 정말 눈에 확연히 보이고 앞에서는 못하면서 뒤에서 여직원들 안줏거리 삼기는 일상이고 쉬는시간에 지들끼리 담배피면서 여직원들 품평하기 바빠..ㅋㅋ
미투터졌을땐 미투 조롱 하기, 여직원들 앞에서 지들끼리 노래방에서 여자 불러서 논 이야기, 본인들의 아내 비하 까지..
어떤 날은 나중에 결혼해서 임신해도 남편밥은 잘 챙겨 주라는 이야기도 들은적 있고, 회식하는데 남직원들한테 결혼은 나처럼 여자가 어릴때 아무것도 모를때 해야된다고 이야기한적도 있어
대충어떤 회사인지 감이 오지..? 경상도 한남 개저씨들 다모인 쌉노답회사야..
나도 항상 막생을 보면서 단백질 덩어리들을 잘라내고 탈코에 한발짝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숏컷을하고 출근했을때 남직원들이 나에 대해서 품평할까봐 너무 겁이났어
그때까지만해도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했었던거야...
그래서 그냥 이회사 다니는 동안에는 숏컷 포기하자, 퇴사하고 자르자 하는 마음으로 숏컷에 대한 욕구를 한동안 잊고 살았어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내머리가 순간 너무 답답해보이는거야
그래서 그냥 숏컷으로 잘라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확들어서 바로 미용실로 갔어.
<대구 동성로 이가은헤어 안나쌤 - 14000원>
숏컷을 다짐하고 갔지만 결국 숏컷으로는 못자르고 짧은기장의 단발레이어드 컷을 했어...ㅜㅜㅜ 막상 가니까 그렇게 자르고 싶었는데 도저히 못자르겠더라구...
머리가 너무 마음에 들긴했지만
결국 숏컷으로 자르지못한 내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찝찝함이 너무 크더라..
그래서 한 일주일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미용실로 갔어
<대구 동성로 이가은헤어 한나쌤(지금은 안계셔!) - 14000원>
훨씬 짧아졌지?
귀뒤로 넘기면 앞모습은 이런느낌!
내가 숏컷을 너무 하고싶었지만 항상 남자들에게 품평받고 살아왔던 시간들 때문에 남들 시선을 너무 의식했고, 그러다 보니 마음 한켠에 두려움도 있었던거같아
그래서 머리잘라주시는 선생님이 처음 부터 너무 짧은 숏컷보다는 숏단발같은 숏컷 느낌으로 자르는게 부담이 덜할거 같다고 살짝길게 잘라주셨어 !
처음에 자르고나서 짧은 머리의 내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마음에 감격스러웠어ㅜㅜㅜ
저렇게 자르고 정말 긴장해서 회사에 갔다?
근데 생각보다 별반응 없었어
그냥 다들 머리잘랐네~ 이러고 말더라고 그때 느꼈지..
아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한테 크게 관심없구나.
뒤에서 나에 대한 평가를 하던말던 내가 신경끄고 살면 그만이구나 하고 말이야.
이때부터 회사갈땐 화장도 안하고 다녔어
그리고 2주후..
머리자라는 속도 무엇..?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은 잘모르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머리가 너무 빨리 자라는거 같은거야
무슨 더벅머리 같이 단정하지 못한거 같아서 다시 미용실로갔어
한달만에 묭실 3번감..^^ 내돈..ㅜ
<동성로 이가은헤어 안나쌤 -14000원>
어때? 이번엔 제법 진짜 숏컷같지? ㅎㅎ
귀는 안팟고 귀뒤로 넘기는 숏컷으로 짧게 잘랐어
이제 진짜 제대로된 숏컷을 했구나 하고 너무 기분이 좋더라ㅜㅜㅜ
그런데 확실히 처음에 잘랐던 숏단발 느낌의 숏컷이랑 느낌이 많이 다른지 출근하니까 남자한테 실연 당했냐는 쌉소리도 몇번 들었어...^^
하지만 가뿐히 무시~~ 이때부터 점점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게 된거같아 머리 자른것만으로도 이렇게 내 행동과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내자신이 자랑스러웠다ㅜㅜ
진짜 너무 편하고 내 자신 넘나 힙하잖아..?
넘좋아ㅜㅜ
그렇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
아니 글쎄 머리가 자라니까 홍합머리가 되는게 아니겠어..?ㅋㅋㅋ
귀를 꽂는 숏컷이다 보니까 일하거나 운동할때 귀뒤로 꽂은머리가
자꾸 빠져나와서 ㄹㅇ 홍합머리가 되는거임
너무 불편해가지구 퇴근하고 미용실가서 귀파달라고했어
<경산 사동 도도헤어 - 컷트 앞머리펌 15000원>
와.. 진짜 너어어어무 시원해
진짜 숏컷은 귀판숏컷과 귀파지 않은 숏컷으로 나눌 수 있을만큼
진짜 차원이 달랐어
훨씬더 가볍고 너어어어어어무 편하고
엄마도 단정해보이고 잘 잘랐다고 해주셨다ㅎㅎ
나도 대만족!!!!
앞머리 펌도 같이 했는데 넘나 편안
집에와서
구렛나루 숱이 좀 많고 뜨는거같아서 내가 집에서 더 잘랐어!
왼쪽모습!
정면
오른쪽!
어때? 훨씬 시원해보이고 편해보이지 않아?
진짜 이게 사람 사는거구나 싶을정도로 편하고 좋았어
머리감고 말리는데 6분컷..
나는 이국적인 외모때문에 평소에 외모 품평을 많이 당해왔었고 보수적인 남초회사를 다니는탓에 숏컷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 근데 지금은 왜진작 짜르지 못했을까 싶은 후회가 밀려오더라.
내가 이제껏 해왔던 모습은 남자들이 '예쁘다'고 느끼는 기준에
맞춰 살아왔던거야.
이제는 그 기준을 깨부수고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갈 생각이야
내가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건 탈코 전시해준 사람들 덕분이야, 그래서 나도 이렇게 전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줄 수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쓴다
나에게 용기를 줬던 모든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긴글 읽어준 여러분들께도 감사해!!!
혹시나 문제있으면 알려줘 수정하거나 삭제할게...!!
궁금한점은 댓글로 마구달아줘ㅎㅎ
괜찮다면 사동 저기 똑같은 곳 가려고 하는데 사진 버여줘도 될까?!
댓글 늦어서 미안ㅜㅜ 응응 당연히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1 15:1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1 15:13
나 오늘 숏컷 하고 왔는데, 약간 홍합같거든ㅠ 혹시 밑에 사진 미용실가서 보여주고 따라해도 될까?
웅웅 당연하즤
@삡뽀로삐빕 고마워❤️
나도 머리 자를 예정인데 귀판숏컷 사진 미용사님께 보여주는 거 허락해줄 수 있을까?
웅웅~~
@삡뽀로삐빕 고마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6.08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