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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기초 사격 정리
일자 : 2018.9.28.
작성자 : panchan1
1. 사격
사격이란 자신이 가진 사격도구를 가지고 자신이 의도한 지점으로 발사체를 발사하여 적중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적중이라는 표현보다는 탄도가 지나갈 길과 자신이 의도한 목표지점을 일치시킨다고 하는 것이 사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더 정확한 표현이다.
현재까지 돌격 소총을 포함한 모든 직사방식 개인화기들은 화약무기로 제작되고 있다. 따라서 위에서 정의한 사격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들 개인화기들의 발사체가 탄도학의 원리에 따라 비행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군사부분 관련 지식과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종종 총알이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간다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화약무기에서 발사되는 발사체들은 해당 발사체의 물리적 구성과 발사 시 에너지 정도, 발사과정에서 통과하는 강선의 구조 및 길이와 같은 물리적 조건들과 비행거리, 바람의 세기와 방향, 습도, 발사지점과 목표지점 사이 고저 차이 등에 따라서 고유의 탄도를 따라 비행한다.
따라서 발사체가 원하는 위치에 적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정보가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 다음 2가지가 제일 중요하다.
A. 나의 발사체의 탄도를 정확히 아는 것
B. 목표물과 나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아는 것.
그래서 역사적으로 전쟁이 이어져오는 가운데 군사기술 및 전술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하게 요구되어 온 것 역시 다음과 같다.
A. 어떻게 나의 발사체가 안정되게 탄도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탄도의 정확한 비행코스를 아는 것.
B. 어떻게 목표물과 나 사이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지 그 원리와 수단을 개발하는 것.
일반적으로 전쟁사에서는 위에 열거된 두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진보와 인문적 이해가 혁신으로 이어졌다.
이 원리는 현대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근본원리이며, 현대전장을 지배하는 여러 직사 화약 무기와 그 운용을 돕는 도구들은 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고 발달되어 왔다.
2. 소총 기초 사격
소총 사격의 원리와 기술 역시 위의 2가지 요구를 해결하는 가운데 형성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다. 특히나 현대의 소총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탄도가 과거 소총들에 비해 안정되게 유지되는 편이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적 조건은 각 개인마다 다르지만 총기는 동일한 구조와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사격 시 총기와 신체를 일치시키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일하게 고정된 조준기로는 같은 지점을 향해 총기를 조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소총사격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결국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A. 탄도의 비행코스와 나의 조준을 일치시키는 것.
현대전에서 위의 사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5m 혹은 그 외 지정된 탄도 지점에서 명중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 사항이 충족되어야 한다.
- 자신의 소총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조준 장치의 구성을 이해하는 것.
- 총기의 가늠자 인근 특정 부위와 자신의 얼굴 특정 부위가 언제나 항상 접촉하게 만드는 것. -> M16이나 M4의 경우 장전 손잡이에 코를 올려서 사격하는 식으로 극복 가능
- 가늠쇠와 가늠자를 일치시키는 것을 실현하고 그 장면을 정확히 기억하여 몸에 익게 만드는 것.
B. 목표물과 나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아는 것.
이 부분은 유사 이래 인간들이 전쟁에서 발사체를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던 부분들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역사가 진행되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인간들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현대전에서 소총을 활용한 사격을 할 때 상대와의 거리를 파악하는 방법 중 반드시 훈련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조준기를 이용해 상대와의 거리를 파악해내는 능력이다.
이는 상당히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바로 자신의 가늠쇠를 기준으로 상대방의 크기를 재는 것이다.
M16 소총을 기준으로 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진은 미군에서 현재 실전 훈련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VBS 제작사인 보헤미안 인터렉티브가 상용버전으로 내놓은 시뮬레이션 ARMA 3에서의 모습이다.
해당 사진 속 녹색 인간형상은 가상 사격장 속 목표로서 신장 180cm의 성인의 신체로서 구현된 것이고, 사진 속 소총 가늠자/가늠쇠는 M16 소총을 재현한 것이다. 해당 목표물은 100m 거리 밖에 있다.
소총의 기계식 조준기를 활용하여 적을 조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가늠쇠로 목표물의 크기를 재는 것이다. 사람마다 키가 다르므로 분명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아예 상대와의 거리를 모르고 사격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사격 조건을 가지게 되므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최소한 100m, 200m, 300m 거리의 목표물이 서있을 때, 앉아 있을 때, 엎드려 있을 때, 사격자가 가늠쇠와 목표물을 비교해서 대충이라도 거리를 가늠해 낼 수 있도록 교육 받았다면 그 사격자는 더 정확한 사격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외 거리별 가늠쇠와 목표물간 크기 비교는 다음과 같다.
200m
300m
이 외에도 여러 창의적 방법들이 가늠하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일정한 기준이 되는 물체와 일정한 크기의 상대방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에 있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전투 시 이런 방식을 적용할 여유가 없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투는 총격을 공평하게 주고받는 형태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군에서도 기초 군사훈련과정이나 후반기 교육시 이런 사격 기법 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 현재의 기지거리사격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사격을 수행하는 보병을 양성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하간 이상의 방식이 이루어진다면 일단 기본적인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것을 기반으로 ‘영점’을 확보하여 사격을 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이 후에는 가능한 실제 사격 기회를 많이 부여해서 사격 자세를 빠르고 자연스럽게 취하면서 사격이라는 물리적 현상에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3. 소총 외 화기 실용사격
위의 기초사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이제 실용적인 사격을 위한 생각을 해볼 시간이다.
실용적인 사격이란, 연습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격을 말하는 것으로서 정확한 사격이라는 한계에서만 사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격으로 본인의 의도를 실현하는 것이 더 중요시 되는 사격 방식이다.
자신의 의도가 상대방을 명중시키는 것이라면 상대를 명중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며, 자신의 사격이 상대가 전투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상대가 겁을 먹기 충분할 정도로 사격이 격렬하고 ‘실감나야’ 하며, 다른 동료가 상대를 명중시키게 만드는 것을 돕는 사격이라면 상대가 나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나의 사격에 집중하느라 내 동료의 사격에 무력하게 노출되게 만드는 사격이어야만 한다.
그러한 의도를 실현하는 기법은 무궁무진하다. 소총 실용사격이야말로 전장에서 인간이 목숨을 걸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논리의 영역이자 감각의 영역에 속한다.
다만 그러다 보니 이러한 실용사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사격에 있어 몇 가지 원리는 제시될 수 있다.
그 원리는 다음과 같다.
A. 상대방이 어떤 조건에서 더 쉽게 명중 당하는지 이해하는 것.
이 조건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상대를 쉽게 맞추는 것은 표적이 정지하고 있는 가운데 은폐/엄폐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많이 노출시키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잘 맞추는 것’과 ‘쉽게 맞추는 것’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자.
흔히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사격하는 것, 사격 시 아군과 협조하여 교차사격을 실현하는 것, 엄호와 기동을 통해 상대가 특정 방향의 엄폐물에 머무르기를 강요하고 우리는 상대가 엄폐 받지 못하는 방향에서 사격하는 것은 위와 같은 이유로 보병 전술에서 강조되는 것이다. 애초에 전술이라는 것이 생긴 이유 자체가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오늘도 미군 보병들은 이러한 순간을 만들어서 상대방이 몸을 드러내도록 저지대에서 유인하고 고지대에서 조준 사격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모든 매복 임무 수행자들은 상대가 유리한 거리에서 엄폐받지 못하는 지점까지 이동할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B.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더 빨리 포착하여 상대보다 더 여유롭게 사격을 준비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
사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당연히 목표를 상대보다 먼저 정확히 포착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착이란 상대를 인지하는 것 그 자체와 상대와 나와의 거리를 정확히 알고 내 발사체의 탄도와 상대방을 정확히 일치시키는 조준을 해내는 것 모두 뜻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내가 상대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사격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를 발견하는 요령과 상대를 숨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드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조준경과 탐지장비들은 점차 보병들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C. 나의 화기가 실현할 수 있는 물리적 능력을 분명하게 아는 것.
화기의 물리적 실현 능력은 필연적으로 그 화기가 발사체를 통해 실현하는 운동에너지와 그 에너지 발현의 역학적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단순화시켜서 생각해본다면, 화기의 물리적 실현 능력은 결국 발사체의 무게, 발사체의 운동방식에 따른 관통력 및 충격력과 발사과정에서 발생되는 반동이 동일한 지점에 대한 사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의해 결정된다 하겠다.
하지만 일단 쉬운 이해를 위해 다시 이 개념을 단순화 시킨다면, 실용적인 사격은 자신의 화기가 가진 관통력, 충격력 혹은 저지력, 안정적인 탄도가 유지되는 거리, 반동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다시 정리 할 있겠다.
이러한 조건에서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현재 세상에는 다양한 물리적 능력을 가진 무기들이 존재한다. 소총만 하더라도 5.56mm나 7.62mm, 12.7mm의 발사체를 어떤 구조를 통해 발사시키느냐에 따라 다양한 물리적 효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지금은 편한 이해를 위해 소총의 경우에 한정해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
5.56mm 탄을 이용할 경우 최대장점으로 납득할 수 있는 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반동에 의해 무너진 조준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과 사격자가 이동과 전투를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5.56mm 계열 혹은 5.45mm 계열 소총들은 전세계 보병들의 범용 무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납득할 수 있는 저지력과 만족할 수 있는 저지력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과 다른 탄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거리가 짧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5.56mm 이용 소총을 보유한 보병들은 대개 300m 전 후에서의 안정적인 사격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운용된다
반면 7.62mm나 12.7mm 탄알은 그 탄두가 커질수록 막강한 저지력과 탄도 안정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용자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와 반동이 증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준을 회복시키는데도 더 많은 요령이 필요한 편이다. 그래서 여전히 5.56mm 사용자들이 상대를 묶어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막강한 저지력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한 화기들은 대체로 상상이상의 물리적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장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은 많은 상황에서 전술적으로 응용되는데 이번에도 시뮬레이션으로 살펴보자.
해당 동영상은 ARMA 3에서 12.7mm 발사체를 사용하는 M2 기관총으로 상대가 매복 중인 건물 벽을 관통해서 제압하는 영상이다.
당시 12.7mm 탄두는 비록 시뮬레이션 속 가상의 상황이지만 일반적인 가정집 수준의 벽을 관통하여 건물 내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고로 빨간색은 방탄복을 관통할 정도로 위험한 운동에너지를 보유한 경우, 노란색은 관통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충분히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경우, 녹색은 거의 운동에너지를 상실한 경우이다.
당시 일부 탄두는 비록 운동에너지는 상당히 상실했지만 건너편 방까지 관통해서 비행했었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이번에는 장갑차량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엉망이 되어 버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근거리에서 50Cal로 집중사격을 당하니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여하간 해당 사례는 비록 현실 재현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사격에 있어 자신이 가진 화기의 물리적인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어떤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따져야 할 포인트는 '의도한 위치에 적중'시키면서 상대와의 거리와 기타 주변 환경을 볼 때 나의 발사체가 상대를 살상할 정도의 운동에너지를 유지하면서 관통을 이루는지 여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노파심에서 적어두건데 우리가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서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런 식의 무기 및 화력 테스트는 전쟁이 ‘합동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특정 방식이 절대적인 영향을 준 것처럼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그러니 해당 재현이 종합적인 전장 이해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사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와 관련된 기본을 정리해보려 시도했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제 지상전을 수행하는 보병들에 대해 조금 더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아마 순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 같다.
1. 소총수
2. 지원화기 운용병 - 기관총
3. 대전차 보병
4. 지정사수
5. 저격수
6. 의무병
7. 정찰/관측병 + 통신병
8. 전술 드론 운용병
9. J-TAC
10. 분대장
PS : 이 글에서 이용된 시뮬레이션 제작사 Bohemia Interactive는 현재 미군에서 실제로 병력을 훈련시키는데 이용한 VBS를 제작한 회사이자 현재 전세계 어떤 지형이건 인공전장으로 구현하는 능력을 보여준 회사입니다. 실제로 미군에서도 채용한 것으로 압니다.
PS : 저는 이 글을 ARMA3를 같이 플레이 하는 분들의 부탁으로 적었습니다만, 저 스스로 해당 게임은 미래전장 훈련도구로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참고할 만 하다 판단해서 밀덕당에 게시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게임 게시판으로 옯겨 주시기를 청합니다.
해당 글은 현실에서의 관련 경험과 현실에서 받은 관련 교육 및 훈련을 근거로 작성되었고, 시뮬레이션 경험 역시 현실 교육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적용했습니다. 만약 오류가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문제중년님의 영점, Mil, MOA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멋진글
개념글입니다 우왕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