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의 뚜껑을 열고 보니, 단연 앞서 치고나가는 에듀타운이 눈에 띈다. 집값 상승도 무섭다. 지난12월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지만, ‘제2의 강남학군’이라는 별칭과 함께 2013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교육과 주거, 교통여건 등 갖출 건 다 갖춘 명품아파트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수상의 비결을 토대로 광교신도시에서 가장 핫한 지역, 에듀타운의 현재모습을 담아봤다.
2013.8. 가장 살고 싶은 단지, 에듀타운
▶교육+주거의 조화_ 철저한 총괄계획 하에 만들어진 복합커뮤니티
국내 최초 교육과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커뮤니티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경기도시공사의 구상은 아주대 건축학부 제해성 교수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됐다. 제 교수는 총괄계획가로 학교 중심마을을 설계했다. 학교를 구심점으로 근린생활시설, 어린이공원, 학교복합시설 등을 집중 배치하고, 단지 내 부대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중학생 학부모 이미림(자연앤힐스테이트)씨는 “초중고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고, 학원이 바로 옆이라 교육환경이 정말 좋다. 유흥시설도 들어올 수 없게 해서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단지마다 1~3개 정도 조성된 ‘승하차구역(DOZ)’도 학생들을 배려한 에듀타운 만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DOZ는 유치원이나 학원버스, 택시가 단지 안에 들어왔다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단지 주 출입구에 설치됐다. 다른 커뮤니티 시설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공간실용성, 편의성 등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뛰어난 녹지, 경관조성 등 친환경 건축으로 더욱 아름다운 곳
도심 속 교육단지임에도 자연친화적인 환경까지 고루 갖춘 빼어난 전경과 조망권 등은 입주자들이 입을 모으는 자랑거리다. 자연체험 보행공간의 3개의 그린녹지축, 단지 내로 유입한 근린공원 광역녹지축의 녹지, 산책하기 좋게 조성된 데크, 여기에 그린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경사지붕 등 자연과 어우러진 단지의 경관이 살고 싶은 에듀타운을 만들었다. 한경주거문화대상의 심사항목인 친환경성, 건축적 조형미를 모두 갖춘 셈이다.
인근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에듀타운의 경우 분양받은 사람들이 그대로 거주하는 확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향후 몇 년 안에 도청역 개통, 도청 이전 등도 이뤄지기 때문에 매매문의는 물론, 상가임대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현재 자연앤힐스테이트의 경우 최초 분양가 대비 2억까지 피가 붙은 상태, 분양 당시 85㎡ 이하 14개 타입 1764가구가 최고 21.2대1로 1순위에서 마감됐던 신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자연앤자이(A13~15블록) 역시 1173가구 17개 전 타입 1순위 마감으로 최고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입주율 100%, 실주거나 향후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입주자들의 에듀타운에 거는 기대감은 컸다.
빗나간 예측이 빚은 초등학교 과밀화는 문제, 제3의 부지 선정 불가피
지난해만 해도 허허벌판 같았던 광교신도시에 학원들도 속속 들어오고, 버스노선도 제법 늘어났다. 소규모슈퍼마켓끼리 가격경쟁이 붙어 과일, 야채 가격이 싼 편이다. 교통, 편의성 문제에 관한 타운별 체감도는 저마다 달랐는데, 에듀타운은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과밀화현상 등에 따른 학교신설문제는 가장 큰 과제다. 에듀타운 내 신풍초등학교는 한 학급당 31명으로 이미 포화상태. “그래도 고학년은 나은 편인데, 저학년이 문제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초1,3학년 자녀를 둔 주부 배순영 씨(자연앤힐스테이트)는 토로했다. “학생들은 많고, 수련관 건립으로 좁아진 운동장 때문에 저학년과 고학년이 하루걸러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명품신도시에 걸맞지 않은 후퇴의 단면”이라는 광교신도시총연합회 오태승 운영위원장은 “A16블록, 오피스텔 입주자도 속속 입주할 예정이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시 교육청이 학교부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해왔던 도청 이전부지 일부가 경기도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그동안 경기도청 이전 등 원안사수 시위를 벌이며 도청 이전부지 학교부지 선정을 반대하던 입주자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원점으로 돌아간 이상 시 교육청이나 경기도시공사 측에서 이제 비현실적인 학교부지 후보지를 제안하기는 힘들 것이다. 현실적인 제3의 부지를 선정하되, 어디가 되더라도 주민들 간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애초에 잘못된 학생수용계획의 책임을 지고 주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오태승 부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 2일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도청, 시 교육청 학교부지 선정 회의가 뚜렷한 대책 없이 끝나면서 이러다가 2부제 수업이 불가피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입주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하는 도청이전에 대해서는 “도청 이전은 확정된 사안”이라고 경기도시공사 고객홍보팀 손학규 팀장은 말했다. 광교스포츠센터는 시와 시 교육청의 시설 운영방식에 관한 입장 차이, 수업시간 중 시설 이용 시 학생 안전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 뚜렷한 개관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복합화시설, 광교청소년수련관을 가다
에듀타운의 학교복합화시설로 건립된 신풍초등학교 내 광교청소년수련관이 지난23일부터 임시운영을 시작했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등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율적인 지역공동체 문화공간, 소통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옥상엔 청소년열린무대도 조성됐다. 청소년상상카페(보드게임, 북카페 등)를 비롯해 요리체험실, 오디션스튜디오실이 색다르다. “지난해 6월 영통지역 청소년 욕구조사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서 만든 시설들이다. 오디션스튜디오실에선 직접 녹음도 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소질계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유진 관장은 덧붙였다. 꿈꾸는 열정, 光 오디션을 통해 동아리를 모집, 트레이닝 및 결과물도 만들 계획이다.
“광교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문화예술 창작공간, 청소년창의인성개발, 인문학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청소년이 진로와 연계된 활동을 잘 펼칠 수 있게 도와줄 계획입니다.” 정 관장은 학교복합화시설의 역할에 관해선 방과후 특기적성프로그램, 단체 체험활동 공간, 진로관련 학교연계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학교장, 주민대표, 전문가, 지역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도 구성됐다.
학생의 학습권, 주차 등 안전문제, 입주자 시설 활용 어드밴티지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광교청소년수련관은 학교와 수련관 사이 펜스, CCTV 추가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면서 이달 말 본격적인 개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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