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격적으로 수학 개씹창에서 점수올린 얘기를 해보자
일단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을 안되서 단과학원을 등록했다. 2년동안 신세진 강사님이라 지금도 성함이
기억이 난다. 전형균 선생님. 지금도 강의하시는지는 모르겠다.
별로 수강생이 없는 소규모 학원이었다. 수강생이 많으면 개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첫날 수업을 하는데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서점에가서 수리관련서적을 8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수업에 배웠던 그날 내용부분을 모두 풀어보았다. 아예 손도못대는것도 일단 찍기라도했다.
그리고나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학원+친구들에게 풀이법을 물어보았다.
사실을 쪽팔려서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친구들이 설명해 주는 방법이 이해가 잘 되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어쨋든 집요한 싸움이었다. 정말 끈질기고 무식하게 달려드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학원커리큘럼은 2달에 수리나를 한바퀴 끝내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학원은 주3일제, 수강료는 10만원 남짓.
제발 2달 후에 딱 반만 맞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공부했다. 주위에서도 수리영역은 공부하면 금방 어느정도까지
오른다는 근거없는 조언들을 해 주었고, 나는 그것을 그대로 믿었다.
사실 그리 쉽게 점수가 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푸는 유형하고 수능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조금 수준이 달랐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유형도 수능 유형으로는 헷갈리고 잘 풀어내지 못했다.
아마 여기서 포기했다면 훗날 수리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 같다. 기본기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인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두달동안 그 커리큘럼에 따라서 학원을 다녔다. 물론 최초로 산 8권의 문제집도 다 풀어냈다.
전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문제집마다 있는 기본유형정도는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조금 더 어려운 문제는
푼것도 있고 못푼것도 있고, 꼬아논 문제는 대부분 못풀고
어떤애들은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공책에 정리를 하고 형광팬으로 색칠을 하고 하는 것을 보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긴 싫었다.
그래서 풀었던 모든 문제집에 정답을 맞췄고 앞으로 또 나온다고 해도 절대 틀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문제는 매직으로 지워버렸다.
그리고 정답을 맞춰냈긴 했지만 약간 아리송하고 긴가민가한 문제는 형광펜으로 세모를 크게 그려놓았다.
그리고 찍어서 맞춘 문제, 그리고 틀린문제 전부는 형광펜으로 X표시를 해 놓았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새로운 문제집을 사왔다.
시중에 있는 문제집을 이런식으로 다 풀어본다면 매년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들 중 새로운 유형으로 나오는 몇개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무서운 계산법을 가지고..
그렇게 하다 보니 6월 정기 모의고사(명칭이 맞나 모르겠다) 에서는 56점정도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한참 더딘 점수 향상 속도였지만 그래도 문제를 알고 풀어서 맞춘 정답하고, 찍어서 2~30점 나오는 점수하고는 의미가 다르니까 조금 기뻤다
사설모의고사든 정식 모의고사든, 일단 모의고사전에는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중에서 형광색으로 세모표시된 부분과, 엑스표시된 부분의 문제는 한번씩 다시 보고 들어갔다. 예상대로 아예 매직으로 지워버렸던 문제들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공부해 나가자 9월모의평가에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동안 풀어제낀 문제집의 양도 어마어마했다. 20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9월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3등급 초반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까지도 문제집 안에 전체 문제중에서 매직으로 지워지지 않은 문제가 절반정도 되었던 것 같다. 반정도는 아직도 모르거나 긴가민가한 수준이었던것이다. 다행인것은 그 당시 수리영역 자체가 굉장히 쉽게 출제되었다. 하지만 앞선편에서 얘기한것처럼 당시 수리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많이 퍼져있었기 때문에 애들은 여전히 투덜투덜대거나 무관심했다.
그래서 수능때는 더 쉽게 출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고 있었다.
9월부터는 수능을 대비해서 본격적으로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간을 재지 않고 충분히 여유를 갖고 풀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풀어보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매직과 형광펜 세모, 형광펜 엑스는 유지했다.
그리고 이 시기쯤부터 해서 문제집에 남아있던 형광펜들도 매직으로 서서히 지워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학원 선생님도 굉장히 놀라워하면서 더 열의를 가지고 지도해주었다.
그렇게 수능임박시까지 나는 물량으로 승부하는 것처럼 문제집만 풀어대었고, EBS에서 제작한 최종 모의고사 책은 남겨두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풀에제낀 문제집의 수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포함해서 55권정도 되었고, 매직으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문제는 한책당 10문제 안팎씩 정도.
그리고 수능 전날과 전전날 수능과 가장 밀접하다고 생각했던 EBS 최종모의고사를 풀었을때 80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쉽게 나왔을때는 90점이상도 기록하면서, 수능이 이 정도 난이도로 나온다면 80점 이상도 기록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에 차 있었다. (당시 80점 초중반 이상이면 1등급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수능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05년 대입수학능력시험.
엄청난 언어 개 최악 난이도로 인해서(언어 물수능) 나는 언어는 무척 잘봤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갈고닦은 수리영역을 남기고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예상대로 수리영역시간이 되서 문제를 풀었을 때, 대부분이 문제집에서 한번쯤 이상 풀어본 유형들 익숙한 유형이었다.
개중에서도 긴가민가한 문제들은 당연히 있었고, 주관식에서도 잘 모르는 문제가 한두문제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신있게 풀어나갔다.
수능이 끝나고 집에와서 메가스터디를 들어가 수리영역 정답을 채워놓고 채점을 하니
89점이 나왔다. 3문제를 틀린 것이다.(당시 89점이 1등급 컷이었을 것이다.) 표점도 후에 성적표 확인 결과
아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40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까지가 내 수리 영역 05년도 수능기다.
이후에 나는 수리에 너무 몰빵했던 관계로 외국어, 탐구영역은 개조지고, 언어는 사상최악의 물수능으로 인해서
별로 이득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재수를 하게되는데............
3편 끝. 4편에서는 다른 영역 망친 얘기와 원서지원 얘기들을 올릴 예정.
첫댓글 어떻게하면 이제 고3올라가는 내동생이 이 글을 볼수있게 만들까..
왜 오늘은 수능후기 안올리시나요. ^^ 잘보고 있어요.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