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하나밖에 없는, 젖나게 고생고생해서 어렵사리 만든 5살 짜리 아들 생일이었다.
아들아 뭐 해줄까?
-자장면 사줘!!
탕슉도 추가로 사줄까?
-아빠가 이세상에서 최고야...(ㅋㅋㅋ 내 이 맛에 산다.)
이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이코노미 주간지에 꽤 맛있는 집으로 소개된 양평의 한 청요리집으로 갔다.
이름은 진영관.
양평마라톤 코스라고 하니까 마나님은 대뜸 "맨날 머릿속엔 마라톤뿐이지?" 라고 입을 뾰족하게 하신다.
(운전중이라 뽀뽀는 생각뿐)
먼저 탕슉.
좀 색다른 맛인것은 확실하다. 사각거리는게 내공은 꽤 있는 듯..
다음 난자완스.
난 괜찮은데 애들은 텁텁하다고 멀리한다.
마지막 재장면.
이건 그래도 맛있다. 순식간에 바닥이 보였다. 단무지가 남아나질 않는다.
모두들 배를 두드렸다. 만족감에서..
하나 아쉬운 건 꼬량주를 할 수 없어서 동눟고 밑안씻은 것처럼 좀 거시기했다.
돌아오는 길에 광주 분원백자 박물관을 들렀다. 여기는 천진암 울트라 달리면서 이정표만 보았던 곳.
한참동안 조선백자에 대한 사려깊은 강의를 들었다.
아주 유쾌한 일요일이었다.
재장면 한 그릇으로도 좋은 아빠가 되었던
Muscle guy
이윤희 올림.
첫댓글 나 같으면? 귀한 아들 생일 이라면 귀한 음식 사준다 ... 모회사의 레몬맛 , 사과맛 ,포도맛 포함 5종의 [ 에너지-젤 ]을 풀코스로 먹인다 ...
에구~~~멍후야!!!!ㅋㅋㅋㅋ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울집에도 어렵게 만든작품하나 아들이 3월生이니까~8개월 형님이있다~ 어른아 제안하나 하자 "늦~~사~~모
유비야...한번 뭉쳐볼까 다음에 데리고 나온나..
마라톤하는 사람이 늦게얻은 귀한 아들 데리고 청요리집 갔으면, 풀코스를 시키는 게 기본아닌가(단축코스나 하프코스 말고 ㅋㅋㅋ)
원래 그게 헌법에 나와 있는 조항인데 쩐이 없어서 겸손하게 짧은 걸로..
너의 가족사랑은 끝이 없구나
아 글쎄 이 나이에 웬 청승이랴....
울 늦둥이 이달에 온다고 하니 자장면이나 사줘야겠다.
탁월한 선택!!!
젊게사는 네가 그저 부럽구나. 다섯 쌀짜리 막둥이 얼마나 이쁠꼬?ㅎㅎ
재미는 있는데 체력이 달린다.
이쁘긴하겠지만 은제키우냐???~~~~~~~~`
내 얘기가 그 얘기여.. 우리 죽을 때쯤이면 다 크겠지뭐..
씩씩이 (이름 맞지?) 녀석, 평창에서 누런 코 달린 채 물장난 치던 거 생각나네. 이제 곧 꼬추장난(?) 하겠구만 ㅋㅋ.
"씩씩이"는 여식이고 성연이가 설명하는 몽타쥬의 당사자는 "삐삐"임. 하여튼 성연이 기억력 하나는 캡빵이다. 꼬추장난하니까 하나 적는데 이 녀석이 자꾸 내꺼랑 자기꺼랑 비교해서 말하는데 어떻게 설명하면 되냐?
그래도 괜찮지 않니? 난 은겨리 녀석이 자꾸 물어 보는데 .. "이게 뭐야?" "아빠는 왜 거기 머리카락이 있어?"
5살 짜리 아들이라...... 재롱에 흠뻑빠져 살겠네. 부럽다. 부러워....
불사조도 좀 늦었지만 다시 맨들어봐... 재미있어..
한참이나 아기자기하구나~~ 다 겪어야하는걸 겪고잇는겨....
벌써 졸업해야되는건데 어찌하다 보니까 이랗게 됐네그랴..
늘 말하지만 유비랑 머슬이랑 어른이랑 방자는 무s 보다도 더 오래 살아야 한다.
우짜든지 한100까지는 버텨야되는데..
이 나이에도 자장면 맛있는데 5살 나이엔 젤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한다,,,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구나,,잘혔어,
마누라한테 밥 으더먹으려고 충성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