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어른이 되나...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으로 강해져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지배하던 때가 있었다.
유치한 나이..
때문에 그게 유치한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미래를 향한 꿈의 첫그림이었을까...
누군가
"당신 전성기는 언제였소~" 묻는다면
나는 국민학교 4-6년 때다~ 라고 말하겠다.
왜냐..그때처럼 꿈이 있고 삶이 자유로웠던 시절은 없었으니까...
좌우지간 낮에는 마음껏 뛰어 놀았고..
밤에는 머리카락 등잔불,촛불에 끄을리며 교과서 아닌 여러 부류 책을 봤고
라디오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웠고 신문을 읽으며 어른 세대 생각도 엿보고
형들 보는 잡지등 가리지 않고 읽음으로써 선배 세대의 생각도 가늠했는데
그러다보니 심신은 건강해지고 안목이 넓어졌던 것 같다.
어느해 5/5일 어린이날 즈음
전교생이 도열한 아침 조회 때..
착한 어린이상을 수여한다며 두어명 호명하는데
갑자기 내가 불리워져 단상에 오른다.
그런 내가
손톱엔 시커먼 때가 끼었고..
머리는 깍지 않은 더부룩한 모습이었는지
교감선생님..담임선생님에게 이런 말씀 하신 기억 지금도 남아 있다.
"아니~~김선생..이런 애가 어찌 착한 어린이란 말이오?"
나도 당시에는 내가 왜 착한 어린이상을 받게 되는지 잘 몰랐던 시절..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뭔지 알듯 모를듯 몇가지 선행이 있었나 보다.
좌우지간 늘 학교공부와 다른 세계에서 꿈을 키우며 좌충우돌하던 나에게
그 상 의미는 은연중 나의 자긍심이 되었고..삶의 등대가 되어 내 앞날을 이끌어 주었는데
특별히 교감선생님의 나에 대한 부정적 말씀은
반대로 나를 더 강하게 불질하는 불씨로도 작용했으니
세상사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게 설령 아전인수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미래지향적으로 받아들여
아름답게 가꾸어 가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을 나는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생길
험난한 도정..
그런 도정에서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도 이런 저런 상 좀 받아봤는데..
세월 흐르다 보니 이런 저런 상 기억에서 사라지고...
그러나
착한 어린이 상만큼은
내 마음 속에 늘 반짝반짝 빛을 내며
오늘도 날 감시한다.
*
착한 어린이 상..
내 인생에 굴레요 족쇄가 되어
내인생 전반을 지배하는 돌덩어리..
하지만 그것이 삶의 나침판이기도 하고 자긍심이기도 하니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나는 자문하는데..
"내가 누구냐..그래..나는 착한 어린이였자나.."
*
작금 아름문학상에 많은 분들이 응모하고 있더군요.
우리 수필방.. 문학에 문외한인 제 눈에도 많은 문재들이 보입니다.
오늘은 나무랑님이 좋은 글로 응모하셨더군요.
다른 분들도 많이 응모하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제가 여성회원 사실 잘 모릅니다만..
남성회원들중 일감으로 떠오르는 앵커리지님..
그리고 그산님,마음자리님..이분들은 나름 자신만의 문체가 있으며
현직 관리소장과 광활한 대륙 트럭커로 인생의 깊이 있는 사연 많을 줄 압니다.
이분들 넌픽션으로 응모하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아
주제 넘지만 몇자 적어 봤습니다.
첫댓글
어머나 !
가을님은 착한 어린이상을 받을 씩씩한 어린이지요.
수필방 여러분의 재능을 알고
아름 문학상에 도전할 것을 권해 보시는 착한 마음은
역시, 착한 어린이상이 자긍심을 가지게 했네요.
그때 가을님 담임 선생님은 안목이 있는 분입니다.
오늘 나무랑님 글이 올랐다는 사실만 말하겠습니다.
다른 여러분도 도전해 보십시요.
역시 ! 가을이오면님이셔요.
그리고 가을이오면님도 도전해 보셔요.^^
저는 제 능력을 알기에..
지금까지 응모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겠습니다.
저는 그냥 싸움의 기술이나
전도하러 다니는 회원으로 알아주시지요..ㅎ
그나저나
이번에 우리 수필 수상방 회원님들 많이 응모하여
수필방 위상을 드높여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콩꽃님..늘 감사합니다!
와~~
부럽습니다.
저는 상이라고는 개근상만
드문드문 받아 봤거든요. ㅎㅎ
저는 예전에 아름문학상에 응모하여
과분한 상을 받아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좋은 글에 댓글다는 것으로
열심히 참여할 생각입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그랬지요.
마음자리님의 그마음
다른분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
아쉽지만 ..아주 귀하게 받습니다.
초등학교시절 정말 귀중한 상을 받으셨네요
받으실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거라 봅니다
저는 매월 우등상을 받은게 수십장이 됐는데
나중에는 둘데가 없어 딱지치기도 하고
이사할때 다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때는 왠만하면 다 상을 줬던것 같았습니다
참 저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글재주도 없고 이미 삶방에 다공개해버려
더이상 쓸 소재가 없습니다
예..그 상으로 인해
제가 좀더 강해졌고
또 참을성도 좋아졌고
그래 때로는 겸손하게 때로는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와우~
착한 어린이 상.
멋진 상을 받으셨네요.
그런데 교감 선생님 말씀이
큰상처가 되었겠어요.ㅠ
큰상처라기보다는
각오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된거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흔히 작은 농담에도 발끈하고
삐지고 이러면 서로 많이 피곤합니다.
대범하게 받아들이면
삶이 그만큼 단단해 지고
평온과 여유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이리 생각됩니다
저두여 제 인생의 황금기는 국민학교 4~5학년 때였어요.
저는 맨날맨날 놀기만 했는데요.
가을님은 착한어린이상도 받으시고
넘나 멋있으세요.
그래서 아직도 마음이 넓으신가봐요^^
인생 황금기로 국민학교 4 ~ 5학년 시절이라 하셨는데 글을 읽다보니 저도 그랬었던 듯 싶습니다.
학교 도서관 책 속에 묻혀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책읽기에 빠져 있다가 절 찿아 나서신 아버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던 때의 뭐라 딱히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감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뿌듯하게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
60년도 넘게 살아 온 제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 였을까를 생각 해 봅니다 .
저는 지금일까 생각하다가
이제 곧 올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
착한 어른상 타려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