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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4월 [2026] 제142호 쿨투라 cultura (월간) : 4월 [2026] 새창이동
편집부 작가 2026년 03월
책소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제주에 핀 가장 오래된 이야기
* 《쿨투라》 4월의 테마는 ‘제주’이다. 봄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이 다시 피어오른다. 4월의 《쿨투라》는 제주라는 이름 아래 모인 풍경과 기억과 질문들을 함께 펼쳐놓는다.
* 김종원 평론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을 소개하고, 유혜영 작가는 “푸릇하고 설레는” 제주 오름을 전한다. 김시연은 영화 〈한란〉을 통해 제주의 상실을 이야기하고, 이평화 번역가는 신학 공부를 하며 제주를 찾은 경험부터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번역을 맡은 일을 회고하며, 한지수는 “사각형의 도시를 떠나, 비정형의 섬 ‘제주’”를 말한다.
* 인터뷰에서는 스무 번째 영화 〈내 이름은〉으로 돌아온 정지영 감독(인터뷰어 이유민 특파원)과 〈살목지〉로 데뷔를 앞둔 이상민 감독(인터뷰어 설재원 편집장)을 만난다. 갤러리에서는 강수미 평론가가 《티노 세갈》전을 논하며, 박예진 기자가 ACC 필름앤비디오 《아시아의 장치들》을 소개한다. 설재원 편집장은 바르샤바에서 펼쳐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한국영상 쇼케이스》를 리뷰하고, 신승필 기자는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를 다루고, 안효빈 기자는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 포스트 서브컬쳐》를 전한다.
* 김해솔 시인은 김승일의 시 「유리해변」을 소개하고, 이은주 기자는 ‘왕사남’ 신드롬을 분석한다. 최소담 평론가는 “〈아르코〉가 상상하는 유스토피아”를 논하고, 김민정 교수는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으는 〈약한 영웅〉을 조명한다. 이은주 기자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광화문에서 다시 열린 BTS 2.0 시대”라 평하며, 안지훈 칼럼니스트는 연극 〈빵야〉의 미학을 탐구하고, 해나 에디터는 〈서울스테이지 벚꽃 Starting!〉을, 이정훈 기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머스탱과 개꿈〉을 소개한다.
목차
갤러리
10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피지컬 예술과 반(反)이미지: 티노 세갈의 현대미술_강수미
18 전시 | 영화는 무엇을 기억하게 하는가 ―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_박예진
24 전시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한국영상 쇼케이스》_설재원
33 전시 |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_신승필
38 전시 | 스스로 아카이브하는 취향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_안효빈
인터뷰
42 정지영 감독 | 제주4·3의 이름 찾기, 내 이름은? ? [내 이름은]_이유민
52 이상민 감독 | 로드뷰 너머의 공포,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서 ? 〈살목지〉_설재원
테마 〈제주〉
60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박물관, 제주신영영화박물관_김종원
66 푸릇하고 설레는 걸음, 제주 오름_유혜영
70 제주의 상실을 보존하다 ? 영화 〈한란〉_김시연
73 바다를 옮기는 일_이평화
76 사각형의 도시를 떠나, 비정형의 섬 ‘제주’로_한지수
문학
80 새 시집 속의 詩 | 이태수 이상호 김일연 정이향
84 시 안테나 | 김승일 시 「유리해변」_ 김해솔
영화·드라마
86 〈왕과 사는 남자〉 | 대한민국 강타한 ‘왕사남’ 신드롬, 따뜻한 휴머니즘 통했다_이은주
90 영화월평 | 〈아르코〉가 상상하는 유스토피아_최소담
100 드라마월평 | 꺼진 드라마도 다시 보자 ? 〈약한 영웅〉_김민정
리뷰
106 공연 | 광화문에서 다시 열린 BTS 2.0 시대_이은주
114 연극 | 현대사를 관통한 장총 한 자루와 드라마 작가, 그 포개짐의 미학 ? 〈빵야〉_안지훈
118 축제 | 벚꽃 아래 국악과 재즈가 만난다 ? 〈서울스테이지 벚꽃 Starting!〉_해나
122 무용 | 길들지 않은 몸, 삼켜진 말 ? 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_이정훈
126 북리뷰 | 리엄 모리스 『예술의 희망과 두려움』 이명호 외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책 속으로
작품의 미학적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비평가, 미술사적 위치를 서술하는 사학자에게 미술작품의 물질성이란 당연하면서 핵심적인 요소다. 그렇기에 세갈은 비평적 인식과 미술사적 내력을 거절함으로써 자기 성과를 거두는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그는 서두에 썼듯 미술계의 인정 체제에 균열을 만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 그럼으로써 ‘티노 세갈’을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리스트에 들어서게 한 것이다.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피지컬 예술과 반(反)이미지 : 티노 세갈의 현대미술」(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본문 14쪽
전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화와 미술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에 ‘무빙 이미지’가 여전히 가진 힘이다. 관람객은 공간을 이동하는 동안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지워진 기억인 이름 없는 여성들, 제국의 흔적, 미완의 민주주의를 하나의 공동체적 이야기로 마주하게 된다
---「전시 | 영화는 무엇을 기억하게 하는가 - ACC 필름앤비디오 《아시아의 장치들》」(박예진 기자) 중에서, 본문 23쪽
이번 행사는 한국 영상미술이라는 넓은 지형을 시대순으로 압축 제시하면서, 각 프로그램 사이에 작가 대화와 퍼포먼스를 배치하는 구성을 택했다. 이는 한국 영상미술의 계보와 문법을 폴란드 관객에게 하나의 서사로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에 놓되, 《젊은 모색》과 《올해의 작가상》 등 미술관의 주요 전시에서 검증된 작품들을 골라 배치한 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낯선 관객에게 개별 작품의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그 작품이 놓인 제도적·역사적 좌표까지 함께 전달하기 위한 기획이다.
---「전시 | 한국 영상미술 50년의 궤적, 바르샤바에서 펼쳐지다 - MMCA X MSN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한국영상 쇼케이스》」(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26-27쪽
그는 반항심이 가득한 청년기를 보냈고 미술 활동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성장했다. 많은 예술 평론가들은 미술이 해방의 매개체로 작용한 경험이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에 나타나는 기괴한 예술적 질문과 메시지의 배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기피하거나, 숭고하게 대하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직시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현대 미술가 사이에서 그를 눈에 주목받게 했다.
---「전시 | 포르말린으로 보존된 죽음은 돈이 되는 현대미술의 꿈만을 꾸는가? -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신승필 기자) 중에서, 본문 33쪽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포스트 서브컬쳐’는 명확하고 집단적으로 고정된 문화가 아닌 유동적·혼합적·개인화된 문화 상태를 의미한다. 한때 비주류라 불렸던 문화가 어디서부터 왔으며 어떻게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어 갔는지를 탐구하며 그 의미를 찾아간다. 여기서 서브컬쳐는 단순히 ‘비주류문화’가 아닌, 오래 좋아해 온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 기꺼이 소비해온 시간의 축적 등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작용한다.
---「전시 | 스스로 아카이브하는 취향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 포스트 서브컬쳐》」(안효빈 기자) 중에서, 본문 38쪽
이 영화가 지금 세계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4·3을 잘 몰라도, 유럽만 봐도 그리스 내전처럼 비슷한 역사들이 있잖아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냉전 질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일들이 반복됐고요. 실제로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역사나 정치 문제에 대한 질문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는데, 만일 경쟁 부문에 올랐더라면, 여우주연상 하나쯤은 받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인터뷰 - 정지영 감독 | 제주 4·3의 이름 찾기, 내 이름은?」(이유민 특파원) 중에서, 본문 44쪽
물의 특성을 활용한 공포를 잘 살리고 싶었어요. 수면에 반사된 모습이나 들리는 소리를 살리려 했고,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서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 했습니다. 다른 귀신과 달리 물귀신의 특징은 사람을 홀리는 거예요. 공간이 주는 음산함으로 관객을 홀리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인터뷰 - 이상민 감독 | 로드뷰 너머의 공포, 본 적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서 - 〈살목지〉의 이상민 감독」(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55쪽
90년대 말에 이르면서 제주도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381번지에 들어선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이 바로 그것이다. 총 대지 8만 2천 825.92㎡, 건물면적 1천435.09㎡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이 영화박물관은 영화배우 신영균이 사재를 들여 만든 것이다.
---「테마 - 제주 |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박물관, 제주신영영화박물관」(김종원 평론가) 중에서, 본문 60쪽
정월대보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름이 있다. 새별오름. ‘초저녁에 외로이 홀로 뜬 샛별‘이란 뜻으로 이름 붙여진 새별오름은 결코 외로운 오름이 아니다. 제주도 서부의 오름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오름이 이곳이다. 코로나 시절을 제외하고는 정월대보름날을 전후해 새별오름은 활활 타오른다. 소와 말 등의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놓았던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축제로 이어져 매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새별오름에 들불을 놓아 오름을 태우는 축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화산이 폭발하듯 번지는 들불 축제의 장관을 추억할 것이다.
---「테마 - 제주 | 푸릇하고 설레는 걸음, 제주 오름」(유혜영 방송작가) 중에서, 본문 69쪽
영화는 과거나 미래를 관객들이 지금/여기에서 경험하게 함과 동시에, 현재에 발생한 사건들을 영상으로 박제하여 완성된 서사로 만든다. 국가 권력이 발생시킨 제주 4·3이라는 비극은 영화 〈한란〉(2025)을 통해 지금/여기의 관객들에게 체험된다. 영화라는 매체에 의해 4·3은 단지 과거의 사건에 그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테마 - 제주 | 제주의 상실을 보존하다 - 영화 〈한란〉」(김시연) 중에서, 본문 70쪽
평화 공원에서 처음 알게 된 이름. 현기영. 제주 4·3을 어린 시절에 겪고 평생 그 이야기를 써 온 작가였다. 나는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단숨에 읽을 수 없었다. 페이지 사이마다 말해지지 않은 목소리들이 남아 있었다. 시간이 지나 그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게 되었다. 『제주도우다』, 그의 단편들, 그의 에세이까지. 번역은 단순히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이 아니었다. 그날 들은 증언을 다시 듣는 일이었고, 그때 본 바다를 다시 보는 일이었다. 문장을 옮기면서 나는 어떤 침묵도 함께 옮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워진 이름들. 기록되지 못한 목소리들. 바다 쪽으로 부서져버린 비명들.
---「테마 - 제주 | 바다를 옮기는 일」(이평화 번역가) 중에서, 본문 74쪽
시야가 벽에 가로막히면 생각도 굳어버린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대사가 막히고 인물들이 제자리걸음을 할 때면 내가 앉아있는 의자는 세상에서 가장 좁은 감옥이 된다. 그 작은 공간에서 창의성은 바짝 말라간다. 그럴 때면 나는 숨을 고르기 위해 기억의 심연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2021년 여름의 제주를 길어올린다. 직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구불구불한 비정형의 시간이 흐르던 그 섬의 기억을 말이다.
---「테마 - 제주 | 사각형의 도시를 떠나, 비정형의 섬 ‘제주’로」(한지수) 중에서, 본문 77쪽
시에 대해 고백하고 싶어지는 시가 있고 나에 대해 고백하고 싶어지는 시가 있다. 처음 이 글을 썼을 때 나는 유리해변의 화자에게 빙의해 해변을 상상한 글을 썼다. 그 다음에는 화자의 꿈속에서 꿈밖을 조명하는 글을 썼고, 밤만 되면 해변에서 눈이 맞은 남자에게 가버리는 여자에게 화자가 편지를 쓰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 어째서인지 그러면 그럴수록 이 시에서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주 중요한 뭔가를 간과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자 나는 자백해야 할 것 같았다. 나에 대해. 내가 이해하고 싶었던 게 대체 뭐였는지. 그 과정에서 나는 물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피를 철철 흘려야만 했는지. 끔찍해.
---「시 안테나 - 김승일의 「유리해변」 | 이해하고 싶은 그는 유리를 깔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 아픈 것들을 모래 속에 섞고 있다」(김종원 평론가) 중에서, 본문 85쪽
〈왕과 사는 남자〉는 관계가 단절된 디지털 시대에 무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점차 퇴색되는 가치를 일깨웠다. 차가운 AI가 대체할 수 없는 따뜻한 인간다움과 사람 사이의 정精의 가치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되묻는다. 초반에 마을 촌장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던 엄흥도는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단종과 함께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뜻을 같이한다. 그는 목숨을 걸고 단종의 주검을 거두는 등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도리를 다한다.
---「영화 | 대한민국 강타한 ‘왕사남’ 신드롬, 따뜻한 휴머니즘 통했다」(이은주 기자) 중에서, 본문 89쪽
햇빛과 비가 공존할 때 우리는 무지개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대안적 미래는 유토피아적이지도, 디스토피아적이지도 않다. 아르코와 이리스의 만남과 헤어짐이 그러하듯, 그리고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행복과 불안,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상상력이 공존할 때 무지개빛의 유스토피아로 가는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지개는 그래서 낭만이 아니라 조건이다. 햇빛과 비가 동시에 존재해야만 나타나는 현상처럼, 〈아르코〉의 미래 또한 상실과 회복,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견딜 때에만 가능해진다
---「영화 월평 | 〈아르코〉가 상상하는 유스토피아」(최소담 평론가, 전주대 교수) 중에서, 본문 94-95쪽
[약한 영웅]. 장항준 감독이 배우 박지훈의 연기를 보고 캐스팅하게 되었다는 그 드라마. 지금 보니 제목이 꽤 의미심장하다. 영웅인데 약하다. 아니, 약한데 영웅이다. 콘텐츠의 역주행은 대체로 작품의 완성도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작품 자체의 힘은 기본 전제이지만, 실제로 역주행을 일으키는 것은 대개 새로운 접점의 발생이다. 아주 작고 약한 점. 가장 익숙한 ‘점’은 배우를 매개로 한 역주행이다. [약한 영웅]의 재소환이 그 전형이다. 지금의 배우를 따라가다 보니 과거의 작품이 다시 현재로 올라온다. 시청자는 작품 하나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우의 시간 전체를 따라가며 소비한다. 그 유명한 ‘필모깨기’다.
---「드라마 월평 | 꺼진 드라마도 다시 보자 - 〈약한 영웅〉」(김민정 평론가,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103쪽
BTS는 5집 첫 트랙 〈바디 투 바디〉로 역사적인 광화문 컴백쇼의 문을 열었다. 강렬한 일렉트로릭 비트로 시작된 노래는 점차 어쿠스틱으로 변하면서 전통 민요 〈아리랑〉의 선율이 등장했다. 월대에 등장한 국립국악원 가창자들의 〈아리랑〉 제창과 전통 타악이 광화문에 울려 퍼지면서 광화문 외벽에는 먹물이 번지는 듯한 한 편의 수묵화 같은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졌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다 같이 몸을 움직이고 함께 즐기자는 메시지는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의 정서가 담긴 아리랑과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공연의 시작을 뜨겁게 달궜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 광화문에서 다시 열린 BTS 2.0 시대」(이은주 기자) 중에서, 본문 108쪽
빵야의 주인들은 역사적 격변기에 권력의 요구에 따라 ‘그렇게 사용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시대가 허락한다면 다르게 살 수 있었던 인물이다. 그들과 빵야는 포개진다. 압록강 졸참나무였던 빵야의 꿈은 악기가 되는 것이었다. 다만 시대가 빵야를 총으로 만들었고, 가마솥이었고 자전거였고 대문이었던 쇠붙이들도 덩달아 총이 되어버렸다. 빵야가 회고하는 주인들의 삶과 빵야 자신의 삶은 결코 다르지 않다
---「연극 〈빵야] | 현대사를 관통한 장총 한 자루와 드라마 작가, 그 포개짐의 미학」(안지훈 칼럼니스트) 중에서, 본문 116쪽
긴 겨울이 끝나고 서울에 봄을 알리는 축제가 열린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스테이지, 벚꽃 Starting!〉은 올해 서울 봄 축제 시즌의 포문을 여는 기획 공연이다. 서울의 주요 봄 행사들보다 한발 앞서 열리는 만큼, 시민들이 올봄 가장 먼저 야외에서 음악을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울스테이지 벚꽃 Starting!〉 | 벚꽃 아래 국악과 재즈가 만난다」(해나 에디터) 중에서, 본문 119쪽
두 작품의 소재와 접근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정재우가 시대와 시스템 속에서 자유를 묻는다면, 정록이는 언어 이전의 감각을 몸으로 꺼내려 한다. 그러나 자유의 순간과 삼켜진 꿈의 감각은 모두 쉽게 붙잡히지 않는 것으로, 이들을 무용이라는 형식으로 포착하려 한다는 점에서 두 작품이 겹쳐지는 점이 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두 작품이 더블 빌이 구성을 통해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하게 되는 이유이다.
---「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 | 길들지 않은 몸, 삼켜진 말」(이정훈 기자) 중에서, 본문 125쪽
---본문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445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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