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gmalion ♥ Galatea Sonata No.5 for Cembalo, Flute, Violin - Le Cupis / Rameau
그
리스 신화를 들여다보면 신비한 이야기들로 가득한데... 사랑을 소재로 한 신화는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 중에서도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이야기는 기적 같은 사랑을 그려낸 감동적인 신화가
아닐 수 없다. 키프로스의 왕이자 뛰어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혐오하여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처녀 조각상을 만들고 난 뒤 그 조각과 사랑에
빠진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아
프로디테 제전이 다가오자 피그말리온은 조각상과 똑같은 여인을 아내로 점지해 달라고 여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그의 간절한 마음이 여신에게 전해진 것일까?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이 조각상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입술에
키스를 하자 놀랍게도 수줍은 미소를 띄며 사람으로 변했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조각상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은
것이리라.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은 경이로운 그 순간을 신고전주의 화풍에 담아냈다. Pygmalion and Galatea, 1890 / Jean Leon Gerome Pygmalion and Galatea, 1882 / Jean Leon Gerome 제
롬의 그림 속에는 사랑을 꿈꾸는 예술가의 환상과 시정이 담겨 있다. 그것은 큐피드(=에로스)가 그들을 향해
황금 화살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유럽 회화관에 걸린 이 그림을
바라보며 마치 그 현장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누구라도 저들이 뿜어내는 사랑의 향기에
매혹당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기적의 순간을 담아낸 피
그말리온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사람으로 변한 갈라테아는 아름다운 여성의 표상이자 예술가들의 이상과 꿈을
대변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테마가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수많은 예술가들에 영감을
주었으며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현되어 기적의 순간을 간접적으로 체험케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술사에 각인된
몇 몇 작품을 추려보면... Pygmalion and Galatea, 1767 / Francois Boucher 갈
라테아가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생명을 얻고 있는 장면이다. 아가 천사들이 경이로운 순간을 찬미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피그말리온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프랑스의 로코코 시대 화가인 프랑소와 부셰의 그림. Pygmalion and Galatea, 1878 / Burne-Jones, Edward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갈라테아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피그말리온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이다. 고대 신화와 문학 속의 인물들을 소재로 다루었던 라파엘 전파의 대가 번
죤스의 작품. Pygmalion and Galatea, 1764-1773 / Sevres, France 사
람으로 변한 갈라테아 뒷편에서 피그말리온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고 있는 큐피드가 앙징맞다. 자연스러운 인체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도, 대리석의 질감이 조화롭다. 이 작품은 18세기경 프랑스의 조각 공방에서 제작한
것. Pygmalion and Galatea, 2002 / Mark Dennis 갈
라테아가 사람으로 변해가는 중인데... 그것도 모른 채 바닥에 주저 앉아 꾸벅 꾸벅 졸고(?)있는
피그말리온. 꿈 속에서 그녀가 사람으로 바뀌길 기원하는 것일까? 국제 인형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한 마크
데니스의 작품. 마이 페어 레이디 & 밀리언 달러 베이비 피
그말리온과 갈라테아의 이야기는 미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에 의해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타이틀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세기의 요정 오드리 햅번은 영화 속에서 꽃파는
소녀 일라이자 역을 열연하여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는 1965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8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사랑은 수단이 아니라 궁극의 목적'이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Audrey Hepburn - Photo & Video Clip
지
난 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 역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의
신화를 각색한 것 아닐까? 이 영화는 챔피온을 꿈꾸는 여성 복서(힐러리 스웽크)와 그녀를 집념으로 키워내는
코치(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 결말은 비극적이나 - 두 주인공의 모습이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를 연상시킨다. 이 세상 남자라면 누구나 갈라테아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꿈꾼다. 그대의 갈라테아는? - written by mich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