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 개임에서 북한이
따낸 금메달 수는 모두 5개다. 중국 다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금메달수는 71개니까 북한의 14배도 넘는다. 만일 오림픽에 ‘언론탄압’종목이 새로
추가된다면 금메달은 두 말할 것 없이
북한의 독차지가 될 것이니
다른 나라는 얼씬도 말아야 한다.
국제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10대 언론탄압국중에서도
북한은 단연 최악의 상좌(?)를 차지했다.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일 북한에서 목에 칼이 들어가도
바른 말을 하는 독종이 있어서
김정일 체제를 정면 비판했다면 우선
살아날 생각일랑 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 재판 없이 처형되지 않으면 지옥보다
더 끔찍하다는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야 하니까. 대한민국에선 현직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욕하는 친북좌파들이 우글거려도 단 한명도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신라 제 48대 경문왕(846년)에
얽힌 설화가 생각난다.
문왕은 왕위에 오르면서 갑자기
귀가 당나귀 형상으로 커지는 신체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임금님을 가까이서 모시는
북두장이(왕관을 만드는 사람)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밖에 나가서 발설했다간 목숨을
부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그런데 천성이 호사가인 북두장이는
혀가 근지러워도 말을 못하니 죽을 지경이었다.
생각다 못해 도림사 터의 드넓은 대밭으로
가서 땅을 깊숙이 파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구멍에다 입을 대고 외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바람이 부는 날이면 대밭에서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다”라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지 않는가.
언론자유는 하늘도 못 말린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설화다.
요즘 북한에도 드디어 ‘한류열풍이
상륙했다는 소식이다. 송혜교.
송승헌이 주연한 드라마 ‘가을동화’가
엄한 단속망을 뚫고 북한주민들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정작 김. 노. 두 정권이 10년동안 수십억
달러를 퍼준 ‘햇볕정책’은 나그네의
망토를 벗기기는 커녕 도리어 ‘핵무기’가
되어서 돌아 왔는데 돈 한 푼 안 들인
‘한류’ 드라마는 북한인민들 마음속까지
촉촉이 적시고 있다니 이것이야 말로
아이러니가 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류'물결이 ‘햇볕’보다도 몇 배 더 효가가
크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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