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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ookiki.com/novel/novel_view.php?idx=509
가셔서 점수나 댓글좀 부탁드립니다....ㅋ
어린 시절 부터 나는 항상 외로웠다.
초등학교때도 그랬고, 중학교때도 난 항상 즐겁지 못했다.
친구들과 있어도 먼가 허한 느낌.
나는 그들과 동화되지 못했던 것이다.
난 단지 인원수용 파티원일뿐, 그들에게 나는 하찮은 존재였다. 그리고 나는 공부도 못하는 편이었고 잘하는 특기도 없었다.
신은 인간을 공평하게 만들지 않았다, 분명...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말도 안되는 행운이 내게도 찾아 왔다.
우리집에서 40분 거리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좋은 '명문고등학교'가 있는데 내가 그곳에 덜컥 합격을 한 것이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 내 학점은 5점 만점에 3.5점인데 이 학교 커트라인이 4.9점이다.
내 추측으론 빵꾸땜빵 같은 식?
그럴 것 같다.
들어가도 꼴찌가 될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바닥의 바닥과 천정의 바닥을 다르니까.
난 천정이라도 붙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입학식날이었다.
난 남들보다 일찍 등교하는 버릇이 있어 30분 정도는 빨리 나오는 편이었다.
"리무진?"
그런데 우리 집 앞에 떡하니 서있는 리무진...
살면서 처음 봤다.
물론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보니 감회가 새롭다.(그냥 동경의 대상? 비슷한 느낌이다)
머리와 꼬리는 우리집 차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지만 몸통은 무지막지하게 길었다.
난 서둘러 지나가려 했다.
"연우님, 어서 타시죠."
앞좌석에서 검은 양복의 남정네가 내리더니 긴몸통의 앞부분에서 문을 열었다.
"누구시죠?"
"명문고등학교 학생회장 비서실 나가면이라고 합니다."
명문고등학교는 이런 일이 가능한가...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동안 학교는 무조건 자전거였는데...
리무진을 타고 갈 수가 있다니.
리무진 안은 내 방 정도의 크기였다...
"음료도 있네..."
차가 좋아서 그런지 가는 줄도 모른채 이미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
"우와..."
지나다니면서 정문은 여러번 봤지만 학교의 내부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큰 운동장이 3개, 작은 운동장이 2개, 실내 수영장 1개, 야외 수영장 1개, 공원, 교내백화점...
내가 생각하던 학교의 차원을 넘어선 곳이었다. 우리 마을의 절반이 이 학교였다는 사실도 학교 지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
엄청난 곳이다...
내가 감히 다가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난 이미 이 학교에 입학이 되어있다.
1학년 C반 5번...
근데 교실은 어디 있는 거야?
주변을 보면 공원과 큰 건물하나가 보이고...
"나가면 비서님... 1학년 C반은 어디있어요?
"이 길을 따라 쭉 가시면 1학년 운동장이 나올텐데 그곳에서 정면을 보면 1학년 건물이 나옵니다."
나는 인사를 하고 앞으로 걸었다.
근데 1학년 운동장에 1학년 건물이라니... 학생이 그렇게 많은가...
100의 꼴찌나 1000명의 꼴찌나 똑같기는 한데 1000쪽이 좋으려나...
그렇게 10분을 걸었나,
눈앞에 63층 만한 건물이 들어왔다.
우리 동네에 이런 건물이 있었다니...
게다가 이게 1학년 건물이라니...
역시 이 학... 혹시 학교가 아닌가...?
내 인생에 한줄기 빛인 줄 알았는데 이건 함정이야...
여기서 도망쳐야해!
당장!
난 서둘러 뒤로 달렸다.
"악!"
내 뒤에는 작은 꼬마가 있었다.
"꼬마야, 괜찮니?"
"아아... 괜찮기는 한데... 어딜봐서 꼬마라는 거야!"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여기...)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아, 미안해. 근데 가볼게..."
"잠깐, 그냥은 안되겠어. 몇반이야?"
"그냥 가면 안될까?"
작은 꼬마는 고개를 흔들어댔다.
"난 C반이야."
"그래?"
꼬마의 입고리가 올라간게 기분이 나빴다.
"그럼 업어줘."
"뭐라고?"
"귀가 썪었니? 업어 달라고."
...
"혹시 너도... C반이니?"
"응. 그니까 어서 업어달라니까? 나 다리아파."
이 녀석 어린애가 분명하다.
나 처럼 무슨 음모때문에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된거야...
난 녀석을 업고 이 거대한 건물에 들어섰다.
"이건..."
드라마에서 보던 주인공 저택보다 멋지고 학교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꼬마야..."
"꼬마 아니라니까. 내 이름은 슬비, 김슬비다. 너는?"
너라니... 딱봐도 내가 더 많이 먹게 생겼는데...
"나는 이연우다."
"그래? 연우야 어서 가자!"
녀석은 내 머리채를 끄집어 잡고 운전을 시작했다...
C반은 32층이었다.
물론 앨리베이터를 타고 왔지만 녀석은 끝내 내리지 않았다.
"꼬, 아니. 슬비야. 혹시 여기가 반이니?"
"그럼 뭔데?"
이건 교실이 아니었다.
그냥, 집?
칠판도 있고 책상인 것 같은 소파와 탁자가 보이긴 했지만 교실이라고 보기에는... 그리고 학생 수가 몇이길래 테이블이 7개야?
덜컥!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니. 유감스러운걸?"
등뒤로 큰 덩치의 남자가 서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
그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칫... 나는 선생님이 아니야..."
아...
"죄, 미, 미안해... 덩치가 너무 좋아서 그만..."
"됬어... 어쨌든 반갑다. 나는 아돌프 블레인 찰스 데이비드 얼 프레더릭 제럴드 허버트 어빈 존 케네스 로이드 마틴 니로 올리버 폴 퀸시 랜돌프 셔먼 토머스 엉커스 빅터 윌리엄 저크시스 얀시 주스 볼페슐레겔슈타인하우젠베르거도르프포어알테른바렌게비센하프트샤페르스베센샤페바렌보게플레게운트조르크팔티히카이트베슈첸폰넨반더에르스테르뎀엔슈데어라움시프게브라우흘리히트알스자인우어슈프룽폰크라프트게슈타르트자인랑에파르트힌츠셴슈테른아르티그라움아우프데어주헤나흐디멘슐리히카이트콘테포르트플란체눈트지허프로이엔안레벤스랑리히프로이데운트루헤미트니히트아인푸르히트포어안그라이펜폰안데러인텔리겐트게쇼프스폰힌츠셴슈테른아르티그라우멘 시니어라고 한다."
머, 머라는 거야...
"어이, 그게 이름이야?"
꼬마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문제라도 있어?아, 너무 길어서 그래? 그럼 줄여서 김덕만이라고 불러줘."
...
"그 아돌프 블레인 어쩌구가 어떻게 김덕만이 되는 거야?"
"신경쓸거 없어, 사는게 그런거지."
"저기..."
그러고 보니 아도... 아니, 덕만이 뒤로 안녕을 쓴...
엄청난 몸매의 여성이 서 계셨다.
"나는 샬롯이라고해..."
샬롯이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성은 뭐야?"
"그게... 바, 바앙..."
방샬롯이라...
음...
애매하다.
"히히히힛!"
꼬마가 크게 웃었다.
"꼬마야, 사람이름 가지고 웃는 거 아냐."
녀석이 날 째려 봤다.
"넌 안 웃기냐, 방샬롯!"
솔직히 좀 우낀 이름이긴 하다...
"그래도 웃지마. 본인은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난 익숙해... 걱정할 필요 없어..."
"일단 들어가자. 반갑다, 샬롯. 난 아돌프 블레인 찰스... 엌!"
난 덕만이 입을 붙잡고 소파에 앉혔다.
이상하리 만큼 이상한 학교여서 뭔가 모를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 녀석들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근데 너희는 여기에 어떻게 왔어?"
먼저 덕만이가 말했다.
"나는 독일에서 살다가 유학왔어, 전 학교에서 올수석을 해서 진짜 간신히 붙었지 뭐야."
"나랑 비슷하네... 나도 영국에서 살다가 유학을 왔어... 나도 수석이라 간신히 붙었지만..."
샬롯은 그 당시 생각을 하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나는 쉽게 붙었지. 내가 그 유명한 전국 최고의 김슬비거든. 히히히힛!"
전국 수석? 들어본 적이 있다.
아주 어릴때부터 일등을 안 한적이 없고,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항상 탑이라든... 미친 두뇌...
나는 할말이 없었다...
"어이, 이연우씨. 우리가 말을 했으니 어여 말씀을 해보시죠?"
"그래, 넌 어디서 수석을 했어?"
말할 수 없었다.
뭔가 많이 미안할 것 같다.
"윽!"
등 뒤로 크고 매끄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샤샬롯..."
"어떻게 들어온 건데 그래..."
하아...
"저기, 그게... 그게 말이지..."
꼬마가 정면에서 꿀밤을 날렸다.
"그래... 말할게... 말하면 되지 왜 때리고 그러니... 난 수석은 커녕 단 한번도 일등 해본적도 없고 심지어 머리털 나고 한번도 시험지에 100이란 숫자가 쓰여진 적도 없다고, 알겠니..."
순간 몇초간 정적이 흘렀다.
"이연우... 너 이자식..."
꼬마가 벌떡 일어났다.
"너 이자식!"
나는 몸을 움크렸다.
"너무 재밌잖아! 태어나서 처음 듣는 개그야. 니가 공부만 못 했어도 개그맨하면 딱일 텐데 뭔가 아쉽네."
샬론과 덕만이도 웃고 있었다.
"이거 개그 아닌데..."
"짜식, 니가 일등이 아니면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겠어. 히히히힛!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기잖아! 히히히힛."
"연우 덕분에 일년동안 재미있을 것 같아. 기뻐..."
샬롯이 귓가로 말했다.
기분이 야릇하다.
혹시 일부로 그러는 건 아니지?
'철컥!'
"뭐야?!"
순간 갑자기 정전이 되었는지 사방에 어둠이 깔렸다.
'철컥!'
그리고는 돌연 환해졌다.
"너, 너는 누구야?"
꼬마가 소리쳤다.
그리고 꼬마의 앞에는 검은 옷의 여자? 남자? 아무튼 사람이 서 있었다.
"내 이름은 소페르나, 잘 부탁한다."
'철컥!'
또 다시 암전.
'철컥!'
그리고 다시 환해졌다.
"이 녀석... 뭐야?"
소페르나라는 녀석은 없어져있었다.
이 학교... 역시 이상해...
'딩동! 딩동! 링딩동 링딩동!'
종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아직 두명이 안 왔는데 벌서 수업시작인건가...
"다들 환영한다."
천정에서 방송이 나왔다.
"나는 학생회장 신소희. 앞으로 C반을 이끌어나갈 미녀지. 앞으로 잘 부탁한다."
'덜컥!'
"반갑다! 나 신소희라고 한다."
앞문이 열리면서 붉은빛 머리의 여자가 나왔다.
"쟤 뭐야? 재수없어..."
꼬마는 그사이 욕을 하고 있었고,
"학생회장? ..."
샬롯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덕만이는 침을 흘리고 있었다...
"오늘 첫날인데 다들왔나?"
"아직 두명이 안온 것 같은데..."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나, 신... 소희? 님이랑 덕만이, 꼬마, 샬롯뿐이 없잖아..."
"아니지, 천정에 소페르나랑, 내 뒤에 나가면, 다 왔네."
천정?
"째는 왜 천정에서 난리야? 재수없어..."
꼬마는 또 욕을 하고 있다.
아니지, 나가면이라면...
"아저씨?"
"아저씨 아니야, 이 녀석 이래뵈도 우리랑 동갑이야."
나가면은 웃고 있었다.
딱 봐도 30대인데, 덕만이 보다도 늘어보였다.
"잠깐! 아침에 나 태워다줬잖아? 그럼 무면허?!"
"세상은 그렇고 그런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면 안되는 거거든."
나가면은 능청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올은 소리, 세상은 그런 거 란다."
덕만이는 그말에 동의한다고 나한테 궂이 말하고 있다.
"아, 그리고 나가면. 내 소파를 저기로 옮겨줘."
나?
소희의 손가락이 분명 나를 향한 것 같았다.
"오케이!"
내 예상이 맞는지 나가면은 소희의 소파를 내 옆으로 옮겼다.
"오늘부터 영원히 연우의 짝은 나다. 물론 너희는 짝이 없지. 물론 하고 싶으면 너희끼리 해도 상관은 없어. 불만없지? 그럼, 이상."
교실에 정적이 찾아왔다.
"나도 거기 앉고 싶은데?!"
꼬마가 소리쳤다.
"오호? 왜지?"
"그게, 그냥 거기가 좋아보여!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고!"
소희는 웃었다.
"그럼 여기로 와."
"정말?!"
"나가면, 내 소파랑 연우 소파 저기로 옮겨줘."
"오케이!"
꼬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굉장히 분한 듯한.
"됬어... 그냥 여기 앉을게."
이로써 소희는 내 짝이 되고 말았다, 완전강죄적으로 말이다.
"그럼 아침 조회는 끝내도록 하지. 나가면! 선생님 모셔와!"
"오케이!"
몇분후,
"반갑다! 난 최근이라고 한다. 난 굉장히 프리한 사람이야. 편하게 지나자고, 나도 이 학교 출신이고 여기서 일한 지도 꽤 오래 됬으니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봐도 돼."
...
"없니? 음... 없나보구나, 그럼 입학식을 마치고 모두 귀가! 난 백화점이나 가야지."
정말 프리한 사람이었다.
입학식이 30초도 안걸리는...
"연우야, 집가자."
소희가 말했다.
"저기 있잖아..."
"응? 왜 그래?"
"내 팔좀 놔 줄래?"
언젠가부터 소희는 내 팔을 껴앉고 있었다.
소희의 크고 아름다운...
눈망울이 좀 부답스럽다.
"아, 그래..."
소희가 마지못해 팔을 풀었다.
"나가면, 차는 대기해 뒀지?"
"당연하지."
"그럼."
소희는 나를 붙들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아까는 좀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안 보였는데 학교가 괜히 큰게 아닌 것 같았다.
"어서 타."
아까 봤던 리무진이다.
"태워주는 거야?"
"음?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무슨 소리지?
"암튼 고마워, 아까도 그렇고 덕분에 편하게 왔어."
"그랬다면 다행이지."
그렇게 리무진을 타고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고마웠어, 그럼."
그런데 소희도 차에서 내렸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물론이지. 어서 들어가자."
소희의 표정이 먼가 불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집안은 굉장히 고요했다.
"엄마?! 나 왔어!"
엄마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이시간에 안 계실리가 없는데...
난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왔다.
"저건..."
냉장고에 붙어있는 노란 포스트잍.
"'연우야, 우리는 하와이에 왔다. 좋으신 분들이 우리 허름한 집을 1조에 구입하시지 뭐니. 근데 조건이 연우, 너래.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와이에 왔단다. 그럼 재미있게 살거라! 추신 하와이에 와도 우리는 찾을 수 없을 테니 찾을 생각일랑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라니..."
"맞아."
"맞다니..."
"이제 여.기.서. 우리가 같이 살거야."
오 하느님...
왜 재게 이런 망측한 꿈을 꾸게 하시옵니까...
어서 이 꿈을 깨게 도와주시옵소서.
나는 볼을 세게 꼬집었다.
"으아!"
"그렇게 꼬집으면 상처생겨."
꿈이 아닌 듯 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뭐란 말인가.
다시 생각해보면 내 성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학교에 들어갔고 그 학교의 학생회장이 우리 집을 1조에 샀고, 그 학생회장이 나랑 단둘이 집에서 살게 되었지.
아...
지나온 내 평범한 생활이여...
왠지 모르게 왕따 비슷했던 과거의 생활이 그리워 질 것 같았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을 거야? 자기♡"
자기... 라니. 말끝에 하트는 뭐야.
"회장님... 재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왜그러냐니 널 좋아하니까 그러지."
"그러니까 절 왜 좋아하시는 거죠?"
"그건 비밀! 연우, 니가 내 첫사랑이고 또 마지막 사랑이니까."
알수 없는 말이었다.
애초에 처음보는 얼굴인데 내가 첫사랑이라니, 이 허름한 집을 1조에 살정도의 재력가의 집안이라면 더더욱 알 수 없지 않은가...
"연우, 너. 나갔다 들어왔으면 언능 씻고 와야지."
소희는 날 화장실로 떠밀었다.
욕실에는 뜨거운 물이 가득 차있었다.
난 받아 놓고 하는 타입이 아니고 받으면서 하는 타입인데... 받아놓고 하면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어...
"뜨아!"
뜨거운 물에 들어가니 몸이 녹아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화장실 천정을 보고 있자니 평소의 우리집(건물 자체는 그대로긴 하지만)같은 느낌이다.
노곤한게 잠이 오는 것 같다.
...
그런데 갑자기 느껴지는 감촉...
눈을 뜨니 내 앞에는 소희가 있었다.
"소, 소희야!"
"어머, 깼니? 하도 안 나오길래 그냥 들어와봤어. 어머나, 얼굴이 빨개졌네?"
나는 허겁지겁 화장실을 나왔다.
젠장...
몸에 물기가 그대로인데...
"연우야~ 물기는 털고 가야지~"
젠장...
다시 화장실로가 수건을 꺼내고 가려는데,
"어머나~ 손이 미끄러졌네?"
소희가 내 팔을 껴앉았다.
이 감촉...
"으아~!"
난 내 방으로 뛰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여자 몸에 손을 덴것도 처음인데... 저런 미인이면...
젠장...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침착하자, 침착해.
"하아..."
조금씩 정신이 드는 느낌이 들었다.
물기를 털고 옷을 꺼내 입었다.
"잠깐만... 내 방이 뭔가 이상한데?"
평소라면 완전 지져분하고 이불도 구겨져있고 그래야하는데 이건 너무도 깨끗한 내방이었다.
이 집에 처음 이사를 올때, 아마도 이런 느낌이었을 거다.
그리고 스쳐가는 그것.
"침대 밑!"
없다.
없어!
"왜 없지?!"
'찰칵!'
"연우야, 뭐라도 찾는 거야?"
"아니, 그럴리가..."
말고리가 심하게 흔들렸다.
"이젠 그런거 없어도 되. 내가 보.여.줄.게♡"
젠장...
사춘기 남학생의 그것을 건드릴 줄이야...
물론 야한 잡지를 말하는 거다.
엄마 몰래 침대 밑 정확히는 침대 시트 밑면에 부착시킨 내 아가들...
거기엔 국내 미판매본도 있었는데...
"저기... 소희야? 그거 혹시 봤어?"
소희가 웃으면서 등 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물론이지! 니 취향이 이런 거구나? 음... 목줄을 차면 그렇게 섹시해 보여? 아, 그렇구나. 바니걸 복장을 입으면 좋아하는 구나, 너는."
괴로웠다.
발가벗고 있는 기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돌려주면 안될까?"
소희는 그것을 다시 등 뒤에 놓았다.
"절대 안돼지. 넌 이제 내 남자야. 내 남자는 내 몸만 봐야돼."
"내가 왜 니 남자야?"
"왜냐니 내가 널 가졌으니까."
아, 머리 속을 스치는 단 한가지.
학교와 집.
모두 소희의 소유였다.
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거 였어.
그랬다, 나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항상 끌려만 다니는 운명이었다.
"그래..."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소희는 밤이 될 때까지 내방에서 나를 괴롭혔다.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닌데 민망하고 어떤 쪽으로 괴로웠다.
굉장히 피곤한 하루였다.
"소희야... 잠은 네 방에서 자면 안되니?"
소희는 웃었다.
"절대 안돼~ 자기♡"
말 끝에 하트 좀 빼주면 안되는 건가...
좀 민망한데...
하아...
그렇게 길고 긴 하루가 끝이 나는 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그것,
내 컴퓨터 C드라이브속 지빠귀 폴더의 지구과학이론 폴더의 내 컬렉션은 몰랐지?
내 그것만은! 꼭 사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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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이의 풀네임은 현제 세계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돌프....시니어 님의 이름을 차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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