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 예수님은 십일조를 언급하실때 왜 박하와 회향과 근채를 예로 드셨는가. 저것들은 밀과 보리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들이 아닌가. 왜 식량이되는 밀과 보리를 예로들지 않으셨는가. 사람들이 밀과 보리를 바치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무장 님. 질문의 핵심은 **“왜 예수님께서 십일조의 대표적인 예로 밀·보리 같은 곡식이 아니라 박하·회향·근채 같은 작은 향신료를 말씀하셨느냐”**는 것이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밀과 보리도 당연히 십일조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밀과 보리를 몰라서 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것까지 십일조를 계산할 정도로 율법 준수에는 철저하면서, 더 중요한 하나님의 뜻은 소홀히 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지적하기 위해서 그 세 가지를 예로 드신 것입니다.
1. 밀과 보리는 분명히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구약에서 십일조의 기본 대상에는 땅에서 나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 등이 포함됩니다.
> “땅의 십분의 일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의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이라.”
— 레위기 27:30
또 신명기 14:22에서도 해마다 밭에서 얻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리라고 합니다.
따라서 밀과 보리 같은 주요 곡식이 십일조에서 빠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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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런데 왜 박하·회향·근채였을까요?
여기에 예수님의 아주 날카로운 풍자가 들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23:23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이 세 가지는 곡식처럼 주식이 되는 작물이 아니라 아주 작은 정원용 허브·향신료였습니다.
특히 당시 사람들이 이것들을 수확하면 아주 작은 양까지 세심하게 십일조를 계산하여 바쳤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지적은 이런 것입니다.
> “너희는 박하 한 줌, 회향 한 줌, 근채 한 줌까지 십일조를 따질 만큼 꼼꼼하면서, 정작 하나님께서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내버렸느냐?”
바로 이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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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히려 '보잘것없는 것'이기 때문에 예로 드신 것입니다
무장 님께서 말씀하신 **“밀과 보리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들 아닌가?”**라는 것이 정확히 핵심을 찌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점을 이용하신 것입니다.
밀 한 가마니의 십일조라면 양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박하 같은 작은 허브의 십일조는 아주 적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이것도 하나님의 것이니까 정확하게 십분의 일을 바쳐야 한다.”
하면서 작은 것까지 철저하게 계산했습니다.
그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즉,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철저히 지키면서 정의·긍휼·믿음을 버리는 것이 잘못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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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러면 바리새인들은 밀과 보리도 십일조로 바쳤을까요?
그렇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바리새인들의 특징은 율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밀·보리 같은 곡식의 십일조는 너무나 명백한 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지키는 것은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명백한 곡식 십일조도 드리면서”**라고 말씀하지 않고, **“박하와 회향과 근채까지 십일조를 드리면서”**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들의 극단적인 세밀함과 영적인 불균형을 드러내기에 훨씬 좋은 사례였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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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
여기서 예수님은 십일조 자체를 폐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음 23:23의 구조를 보면:
① 이것도 행하고
→ 십일조를 드리는 것
②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 정의·긍휼·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가지고
> “예수님은 십일조를 폐지하셨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 “십일조만 잘하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라고 하는 것도 예수님의 말씀과 정반대입니다.
예수님께서 책망하신 것은 십일조가 아니라, 십일조 같은 작은 의무는 철저히 지키면서 더 중요한 것을 버린 위선입니다.
무장 님이 올려주신 화면의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가 바로 그 점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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