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자 이곳을 주름 잡던 배우와 감독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헐리우드로 건너가게 된다 홍콩의 범죄조직이자 영화계의 막후 실세인 삼합회는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게 되었고 마지막 발악으로 홍콩의 모든 감독과 배우들을 동원한 초호화대작을 만들기로 한다
그들은 결코 홍콩을 떠나지 않을(사실은 떠날 수 없는)주성치에게 전권을 위임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이 얼토당토 않은 대하드라마는 시작된다
(지존무상)유덕화와 맞선 (도성)주성치는 사기도박이 들통나 홍콩에서 쫒겨난다 빈털털이로 중국대륙을 떠돌던 그는 (신용문객잔)이라는 여관에서 무전 취식을 하다가 붙잡혀 개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서유기)의 손오공 흉내를 내는 그의 유머감각에 주방장이 배꼽을 잡게 되고 결국 그는 목숨을 부지할 뿐만 아니라 식칼검술과 인육 만두 요리법까지 배우게 된다 얼마후 조정의 군사들에 의해 여관이 풍비박산 나자 그는 다시 식칼 하나만을 들고 요리의 신 (식신)이 되기 위해 방랑의 길을 떠난다
이윽고 (촉산)에 도달한 주성치는 눈에 익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는데 예전에 (신용문객잔)을 찾아왔던 임청하였다 그는 반가움에 그녀를 껴안으려 하지만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채 땅에 처박힌다 그녀는 이미 만인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교주(동방불패)가 돼 있었던 것이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 주성치는 요리만으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정무문)의 이소룡을 찾아가 (당산대형)으로 섬기며 무술을 배운다 오랜 수련 끝에 그는 스승과 (용쟁호투)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소룡이 (사망유희)를 즐기다 목숨을 잃자 (취권)의 달인 성룡과 (오복성)에서 온 홍금보와 힘을 합쳐 (동방불패)를 응징하러 나선다
그러나 "규화보전"으로 더욱 강력해진 (동방불패)와 맞서기에는 그들도 중과부적 첫번째 싸움에서 참담히 패하고 만다 절망에 빠진 그들 앞에 (소림사)에서 수련한 (황비홍)과 (천녀유혼)의 정기를 받은 장국영이 나타나고 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결전에 나선다 드디어 (동방불패)가 장국영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겨 빈틈을 보이자 주성치가 비밀의 경전(옥보단)을 꺼내들고 필살의 공격을 펼친다 이미 거세를 한 (동방불패)는 풍차 돌리기 등 (옥보단)의 고감도 섹스 공격에 제대로 맞설 수 없었고 곧 기력을 상실한 채 (백발마녀)가 되어 장국영을 저주하며 달아난다 장국영 역시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며 (동사서독)이 되어 사막을 방황하게 된다
주성치 일당에도 승리의 기쁨은 잠시뿐 곧 조정의 환관 무리들이 달려와 그들을 반란죄로 잡아가둔다 (황비홍)만이 희대의 (모험왕)답게 (영웅)적으로 (흑협)을 건너 (탈출)하지만 주성치,성룡,홍금보는 살아서는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감옥 (화소도)에 갇힌다 그리고 주성치가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덕화가 복수의 칼을 갈며 (화소도)로 들어온다 감옥 안의 소동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은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특수공작원 임무를 수행하게 되지만 이 역시 그들을 일회용 살인도구로 쓰려는 술책이었다 (열혈남아)인 유덕화는 과거의 원한을 덮어두고 모두의 힘을 합쳐 (열화전차)를 타고 탈출에 성공하는데 이는 모두 (신조협려)의 도움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탈출을 도와준 (철혈쌍웅)이 있었으니 그것은 "강호의 의리가 땅에 떨어졌다"며 (영웅본색)을 드러낸 주윤발과 한때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동사서독)이 되어 사막을 떠돌던 장국영 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이들 (타락천사)는 홍콩 한복판의 숲인 (중경삼림)에 모이게 되지만 서로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스쳐 지나간다 장국영은 (야반가성)의 가수가 되었다고 하고 주윤발은 누군가와 (가을날의 동화)를 읽고 있으며 유덕화 또한 (천장지구)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몽중인)을 잊지 못하는 (백발마녀)임청하는 금발 가발을 쓰고 마약밀매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신용문객잔)의 주인을 그만 둔 뒤에도 (열혈남아)들을 사랑해 온 장만옥은 (아비정전)에서 아비와 헤어진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여명과 함께 (첨밀밀)을 속삭이게 되는데 최근에는 왕가위의 부름을 받고 (북경지하)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주성치는 (홍콩 마스크)를 쓴 (홍콩 레옹)이 되어 (007 북경특급)을 타고 정신없이 뛰어 다니고 있다고...아무튼 이렇게 (메이드 인 홍콩)들은 끼리 끼리 어울려 모두들 (해피투게더) 했다 하더라
첫댓글거의 다 본거 같아여..오래돼서 내용은 잘 기억안나는 영화도 있지만 지존무상이나 도신은 거의 미친듯이 봤었던 기억이..^^ 신조협려와 천장지구는 너무나 좋아하는 홍콩영화중의 하나구여~~레슬리 나오는 영화는 말하것도 없구~~^^ 글이 너무 너무 재밌네요~~ㅋㅋㅋ 아침부터 웃고나니 너무 즐거워여~~^^*
이 글 누가 쓰셨는지.. 쓰시느라 머리 좀 아프셨을것 같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지존무상, 도신류의 영화들(정전자, 도협 등), 신조협려랑 천장지구,, 그리고 동방불패, 신용문객잔.. 모두 다 좋아하는 영환데... 물과은혜님 말씀대로 그때는 정말로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화양연화가 아니였을까요?
첫댓글 거의 다 본거 같아여..오래돼서 내용은 잘 기억안나는 영화도 있지만 지존무상이나 도신은 거의 미친듯이 봤었던 기억이..^^ 신조협려와 천장지구는 너무나 좋아하는 홍콩영화중의 하나구여~~레슬리 나오는 영화는 말하것도 없구~~^^ 글이 너무 너무 재밌네요~~ㅋㅋㅋ 아침부터 웃고나니 너무 즐거워여~~^^*
정말 그립네요.그때는 그들도 좋았고 저도 좋은 시절이었지요.그리고 이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글 누가 쓰셨는지.. 쓰시느라 머리 좀 아프셨을것 같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지존무상, 도신류의 영화들(정전자, 도협 등), 신조협려랑 천장지구,, 그리고 동방불패, 신용문객잔.. 모두 다 좋아하는 영환데... 물과은혜님 말씀대로 그때는 정말로 그들에게도 우리에게도 화양연화가 아니였을까요?
정말 저 때가 너무너무 그립네요..ㅜ..
대단한 지식이네요^^; 저는 못본것도 많지만, 역시나, '장국영의 미모'는 빠지지 않는군여^^
정말 대단 하네요. 전 못본것도 많은데.....열혈남아 정말 괜찮게 봤던 영화중 하나로 기억이 되네요. 그땐 왕가위가 대단하지도 않았고...후에도 그게 왕가위 영화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정말 다시 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