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기 김유진입니다.
9월 19일에 인천에서 시작된 인천아시안게임이 10월 4일 바로 어제 폐막식을 기점으로 끝이났습니다.
저는 평소에 스포츠에 관심도 적고 특별히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도 없어서 평소같았으면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만 찾아보거나
경기 결과만 뉴스에서 들리는대로 인식했을텐데 이번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만큼 애정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았던것 같습니다.
제가 맡았던 '육상' 종목. 그 중에서도 저는 '경기 계측'담당을 맡아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다음에 계측기로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기록을 계측하고 컴퓨터로 데이터를 보내서 전광판에 띄우는 역할까지 교육받았고 실전경기에서도 경기 계측을 하였습니다.
2주 동안 학교에 빠지게 되어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제 인생에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어쩌면 다시는 직접 체험해보지 못할 수도 있는 큰 국제대회였기 때문에 학교생활보다 인생 공부를 더 중요시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선택에는 망설임, 후회는 없습니다. 실제로 값진 것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또래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 곳에서 왔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경상남도나 부산에서도 사람들이 직접 신청해서 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선수들의 땀방울과 눈물 그리고 기쁨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육상경기는 멀리뛰기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김덕현’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2번의 파울. 정말 안타까운 순간에 저는 파울버튼을 누르고 전광판에 뜬 x표시를 보며 마음이 짠했습니다. 어떤 선수는 뛸 때 다리에 파스냄새가 나기도했고 어떤 선수는 자신의 차례가 끝나자마자 다리를 절며 원래자리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이 대회에 참여 하기위해 피나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한 모습이 그대로 제 눈앞에 펼쳐지는듯했습니다.
관객들의 함성 그리고 선수들의 열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과 직접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그들의 모습을 직접 봤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메달의 유무나 메달의 색이 아니라 노력한 과정이 아닐까요. 물론 자신이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는 느낌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곁에서 보니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안좋은 점도 많이 보도되고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말도 많이 들려오고있습니다. 저도 어떤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남들이 자꾸만 부정적 이미지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제가 개최한 대회도 아니고 단지 한명의 자원봉사자이긴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임했던 만큼 안타깝습니다.
끝나고 나서 공허한 감정을 글로 적다보니 길어지게 된 것같습니다. 회원님들도 짧은시간이나마 인천아시안게임을 보고 함께 하셨을 것 같아, 그리고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김유진 장학생 너무너무 장하십니다.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을 하신 것 같고.... 김유진 장학생에 젊음과 남 다른 용기에
감탄하였습니다. 이 촌노도 제10회 86 서울 아시안게임. 88서울 올림픽 조직위 육상분야에서 경험을 했습니다.
김유진 장학생 정말 남 다른 애정이 갑니다. 우리 국민 또 체육인들이 모두 운동에 과정보다는 결과 즉 메달 색갈에 너무나 연연한 모습은 매우 잘못 되였다고 봅니다. 언제 시간이되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추억과 경험을 이야기 할 기회를 마련하여 봅시다.
네! 감사합니다!! 저와 같은 종목에서 경험하셨다니.. 신기하네요!! 나중에 꼭 만나뵈서 얘기나누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