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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중·고 학내갈등‘공중분해’위기 | ||||
이사회 특정교사 사회활동 과다 이유로 파면 등 징계 추진&교사들 반발 속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꾸려 압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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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가 교사 징계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에 휩싸여 있다. 나주시 삼영동 학교법인 서구학원 산하 영산중·고등학교는 최근 중학교 소속 최 모 교사의 징계를 두고 이사회와 교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이사회가 최 모 교사가 과거 전교조 지회장과 나주지역시민단체 대표 등을 맡아 활동하는 등 과다한 사회활동으로 학생지도에 전념하지 않고 교사의 품위에 어긋나는 활동을 해 왔다는 이유로 지난달 24일 징계를 결의하고 전라남도교육청에 파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학교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하자 지난 16일 다시 직위해제 결정과 함께 파면을 요구했다. 최 모 교사는 학교측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징계사유 자체가 명분이 없고 말이 안 된다”며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 학교 교사 53명 가운데 41명이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가운데, 전교조 나주지회와 나주사랑시민회 등 나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교권탄압이라 규정하고 최 교사에 대한 징계저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가운데 지난 17일 대책위 대표 8명이 박 모 이사장을 면담하고 원만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최 모 교사가 과거 학내문제를 지역내 특정언론에 유출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교사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왔다며 징계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17일부터 최 교사의 수업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내년도 대학입시와 신입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학교가 학내 갈등으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 박 모(39·여)씨는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는 책임지고 명문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약속을 믿고 입학을 시켰는데 이런 분란을 일으켜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 지걱정된다”며 “학교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 학생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막원교회 김병균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시민공동대책위는 오는 23일 오전 이 학교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계획으로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