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마음으로 깊이 정례하며 감사의 마음모아 하얀 연꽃 한 송이 피워
이 시대 유마거사님께 올리옵니다.
영남알프스산중턱에 산 빛이 주단처럼 고와서 아침 해가 미끄러지고 종종거리는 새들도 산 빛에 그네를 타는 이아침에 편지를 쓰고 있는 사람은 능행이라는 사문입니다.
오늘아침 앞산을 바라보다가 ...
바다에 이는 파도처럼 생멸의 변화를 쉼 없이 경험하고 사는 그 자체를 삶이라고 이름 부르면 되는 것인지 ...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보내주신 광명진언 사경노트에 사경하여 자신의 가슴에 품고 떠나는 40대환자의 마지막 마중을 며칠전에 하여습니다.
삶에 집착이 깊어서 무척이나 힘들어하였고, 살아나야한다는 의지가 강해지만 죽음의 緣을 지나 칠 수가 없어서 ...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아들이었던 한분의 마지막 여정을 사경노트가 있어 덜 고통스러워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는 희망이 이 생겼습니다.
맑고 밝은 광명이 자신의 모든 업장소멸하고 다음 생에서는 맑고 건강한 사람으로 태어날 것에 대한 희망 이었지요
원장님의 선행이 생각났으며, 그 의미와 가치를 숙고해보는 시간이 있어습니다. 하여 진실로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어 습니다.
정토마을에서 더 이상 치유될 수 없는 질병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지어야하는 과도한 부담감과 밀려오는 육체적 통증과 죽음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죽어 가야하는 그분들에게 원장님께서는 참 아름다운 책자를 통해서 그분들이 부처님의 향기와 불교를 통해서 위로받도록 그리고 희망을 얻도록 도움주시며, 위기에 선 중생들을 위하여 서원 세워 법공양을 도구로 중생구제를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소중하게 느껴져 습니다.
봄바람 같은 미동도 느낄 수 없을 만큼 깊은 고요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법공양 불사를 펼치시는 모습에 저는 부끄러운 마음이 일어나습니다.
깊은 고요함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
법공양이 길을 잃어버린 중생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를 서원해봅니다.
오래 동안 쉼 없이 너른 땅 밑을 흐르는 물처럼 부처님의 말씀과 조사스님들의 말씀을 담아서 흘러주시는 크신 원력에 붇다의 가피가 항상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불치의 질병으로 죽어가는 중생들의 안전한 죽음과 존엄한 삶을 위해 노력해보지만 늘 부족함이 많습니다. 원장님께서 불치의 질환을 안고 죽음으로 넘어가는 중생들을 위하여 기도로서 원력으로 동행해 주시면 저의 부족함에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늙어 감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여정이시기를 ...
육체가 쇠퇴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건강하시기를 ...
삶은 늘 변화무상하지만 그래도 삶이 평화롭고 평온하시기를 ...
좋은날 꼭 한번 뵈옵기를 청하면서 이만 글을 닫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소서.
2010년 6월 3일 오전 7시
언양 신불산 아래 자제병원 건립부지에서 능행 지심정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