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설렘과 함께 부담감이 느껴진다. 준비할 것을 생각하면 살짝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여권과 비자 준비부터 환전이나 전자 기기 콘센트며 입을 옷이나 자잘한 준비 물품들까지 가방은 비좁아지기 일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로 준비한다면 어려울 것 없다. 바로 ‘그곳’을 상상하며 준비하는 자체가 하나의 여행 아닐까?
(1) 캄보디아 비자를 받는 방법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여권과 비자다. 무비자면 좋겠지만 비자가 있을 경우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본적으로 여권은 만료일이 6개월 이상 남아있기를 요구하고 있으니 확인 필수!
캄보디아에 발 디디기 위한 첫 단계! 한마디로 비자발급이다. 캄보디아 비자 신청 방법은 세 가지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캄보디아 도착 시 공항에서 신청, 온라인에서 신청 등 세 가지 방법.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업무시간에 전화 하면 비자 관련 궁금증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일반적으로 도착 비자를 많이 발급받으며 수수료 외 급행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 비자 신청 방법 1 : 캄보디아 도착비자 신청
- 한국 국적기는 공항에 보통 자정에 많이 도착한다. 가장 일반적인 비자 신청방법으로 캄보디아 공항 도착 시 신청한다.
- 비자 신청 시 서류 : 잔여기간 3개월 이상 여권, 4 X 6 cm사진, 공항서 촬영 시 추가비용 20$, 비자신청서
- 비자 종류 : 30일 체류 가능한 관광비자, 경유 비자일 경우 체류 5일 가능, 모든 비자는 단수
- 소요시간 : 공항 현지 사정에 따라 약간씩 차이
- 비자 발급 수수료 : 관광비자 20$, 일반비자 25$, 경유비자 15$ + 알파!(공항에서 급행비 요구하기도) 외교관, 관용 비자, 12세 이하 어린이의 비자 수수료는 무료
- 주의 : 수수료는 현금 납부한다. 여권에 사증이 제대로 찍혔는지, 사증 종류를 꼭 확인하자.
- 참고 : 관용여권,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비자 발급이 필요 없이 입국 가능하다.
* 비자 신청 방법 2 : 캄보디아 주한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 신청지 : 캄보디아 주한대사관(주소 :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3-110, 전화 : 02 3785 1041 )
- 업무 : 9:00~17:00 토, 일요일 휴무, 비자접수 시간은 10:00-12:00, 15:00-16:30
- 비자 신청 시 서류 : 비자신청서, 여권 사진 또는 4X6cm, 여권원본
- 소요기간 : 1박 2일
- 비자 수수료 : 관광비자 수수료 30000, 급행비 45000
- 주의 : 급행비자는 영사 부재 중 불가하다. 반드시 전화로 미리 확인한다. 20분 이내 발급된다.
* 비자 신청 방법 3 : 캄보디아 전자비자 E-Visa 신청- 신청지 : 캄보디아 외교부 홈페이지
http://www.mfaic.gov.kh/evisa/?lang=kor- 비자 종류 : 30일 체류 가능한 관광비자
- 비자 신청 시 서류 : 스캔한 증명사진의 업로드가 필요, 6개월 이상 남은 여권
- 소요기간 : 3일
- 비자 발급 수수료 : 관광비자 25$ (비자비용 20$+수수료 5$), 신용카드 지불만 가능
- 주의 : 메일로 비자를 보내주므로 미리 다운 및 출력 받아 여권에 붙이고 출국하도록 한다.
* 비자 깨알팁 1. 비자 신청 서류는 어디에?
- 비행기 내에서 비자 양식서, 세관신고서, 입출국 신고서의 서류를 주니 천천히 쓰고 틀리면 새로 받아서 다시 작성하면 OK. 궁금한 점은 승무원 언니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답해 주신다.
* 비자 깨알팁 2. 사진 크기는 뭐가 맞는 거야?- 여권 사진 크기라는 사람도 있고 비자 양식서에는 4 x 6cm 라고 써있는 데 뭐가 맞을까? 은근 사진 준비할때 고민 됐다. 대사관 비자 발급 시 여권사진 크기, 4 x 6cm 모두 받으며 도착비자 신청서 용으로는 여권사진 크기면 된다. 왜냐 하면 비자 발급 신청하는 서류가 A4 용지 반절 크기라서, 용지 사진 빈칸에 써 있기는 4 x 6cm이라도 실제 붙이는 사진 크기는 여권사진으로 충분하다.
* 비자 깨알팁 3. 웃돈을 달라고?
- 비자 처리를 해준다며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고, 관료인 비자 접수 받는 사람이 1-2$를 요구하기도 한다. 못 알아 듣는 척 하면 그냥 넘어가는 편이며 대사관이나 큰 여행사에서도 웃돈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웃돈 안주면 꽤 늦게 처리해주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을 봉!으로 여기지 않 도록 안주기를 권한다!
(2) 입국할 때 작성할 또 다른 서류는?
캄보디아 입국카드와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캄보디아 도착 시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여권과 입국카드 제출이 필요하다. 이 때 입국 신고 시 공항 도착 비자 발급의 경우 신고 전에 비자부터 받아야 함을 잊지 말자.
입국카드를 작성한 다음 입국 심사 시 반 잘라서 왼쪽편을 제출한 다음 오른쪽의 출국카드를 돌려받는다. 스테이플러로 여권에 박아 준다. 어지간하면 떨어지지 않지만 출국할 때 제출하므로 잘 보관한다.
세관 신고서는 가전제품이나 반입 불가 물품 등이 있을 때나 미화 1만불 이상 시 신고한다. 세관 신고를 할 반입 물품이 없으면 Nothing to declare에 체크하여 제출하면 된다. 때로 너무 늦게 입국하거나 하면 게으른(?) 직원이 세관 신고서를 안 받기도 한다. 입국 카드와 함께 세관 신고서를 제출하면 씨엠립 공항에서 할 일은 끝이다.
(3) 캄보디아에서 쓸 돈은?
환전은 미국 달러만 하면 된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은 관광객이 먹여 살리는 도시다. 그래서일까, 리엘이라는 캄보디아 통화가 있지만 미국 달러가 일상적으로 통용된다. 달러가 상용으로 쓰이듯 영어도 상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언어도 영어면 충분! 특히 1$의 힘이 크다. 전부 현금 달러 거래이므로 1, 5$를 충분히 바꿔가자.
여행지의 잡상인들도 모두 달러를 취급한다. 복장 불량(!)인 경우 들어가지 못하는 유적지 앞에서 옷을 파는 사람들까지 모두! 문제는 센트를 거슬러 주지 않으므로 거스름돈은 현지 통화인 리엘로 준다. 환전하기도 번거로운 돈이므로 현지에서 다 쓰자. 신용카드는 비상용으로 하나만. 비자나 마스터 카드가 좋다. 하지만 복제위험도 있기도 하고, 신용카드 쓸 일은 거의 없다.
(4) 캄보디아 날씨는? 옷은?
딱 동남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날씨다. 후덥지근하고 습기 높은 그런 날씨다. 1년 내내 무더운 열대 기후이며 11~5월이 건기이고 6~10월 사이, 즉 여름이 우기다. 한마디로 피 같은 여름휴가, 추석 연휴 기간에 들르면 날마다 쏟아지는 스콜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는 11~1월 사이로, 비가 적은- 섭씨 30도 내외의 선선한 때다.
2월의 최저 기온은 24~25도 가량, 최고 기온은 36~37도 내외다. 아이고, 대기 온도가 체온과 같다니. 하지만 건기인 4~5월의 섭씨 40도에 비교해 말 그대로 상대적으로 선선하니 더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행지의 생명은 사진.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절대 진리에 따라 샤랄라한 옷을 챙기고 싶지만 모자와 썬글라스, 썬크림과 밤에 피부를 달래 줄 수분 보습제나 팩을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다.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활동 편한 복장과 발을 위한 운동화, 충분한 물을 챙기는 게 필수다. 실제로 현지의 캄보디아 인들은 긴팔에 긴 바지, 소위 몸빼바지처럼 얇고 긴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
물을 하루에 2리터를 마셔도 땀이 하도 나서 화장실을 안 갈 정도다. 길고 얇은 셔츠로 햇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자.
특히 칼라 있거나 깃이 있는 셔츠를 입는 것이 목이 타지 않게 보호하는 방법이다. 손수건을 둘러도 좋다.
(5) 캄보디아 씨엠립은 어때?
우리의 낮은 유적지가 책임지지만 우리의 밤을 책임지는 건 씨엠립, Siem Reap 도심지다. 도시라고 하기에 살짝 민망할 정도로 작으며 관광객이 아니면 유령의 도시가 될 것 같다. 의례 도시 번화가에 들어서는 대규모 프랜차이즈도 거의 없는 소박한 도시다.
할 일이라곤 펍스트리트의 식사와 맥주를 즐기고 나이트마켓, 올드마켓을 둘러보는 정도랄까.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도시에서 밤의 시간은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보통은 밤에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시간을 보내며 압살라 댄스 등을 본다.
낮이라면 전통 시장, 수공예점에서 아기자기한 선물을 사는 정도다. 살르 시장 등 전통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아마 가장 현지인들과 가깝게 만나는 기회일 것이다.
(6)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계획 & 일정은?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하고 고민 되는 것이 바로 일정 짜기다. 그들의 문명은 찬란했다! 이 말은 곧 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앙코르와트는 여러 가이드북에서 최소 3일을 권하고 있다. 보통 3박 5일 일정이 많다.
특히나 일출과 일몰을 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하며 땡볕에 유적지를 보려면 든든한 체력도 필요하다. 참고로 유적지 내에는 밥을 먹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씨엠립으로 돌아와 식사하고 다시 유적지로 간다. 보통은 저녁에는 씨엠립 도심에서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공연은 압사라, 로사나 등이 있다.
* 일정 포인트 잡기
일정을 짤 때는 욕심내지 말고 그 날의 핵심 일정 1-2개를 중심으로 잡자.
1. 유적지만 보기, 2. 인근 톤레삽 호수, 박물관 등 보기, 3. 시내 관람하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는 역사 유적지를 하루 종일 보아도 모자라겠지만 누군가는 그게 그것 같고 그래서 지겨워 질 수도 있다.
그러니 보고 싶은 방문지의 특징을 염두 하면서 모두 보려고 무리하지 말고 유연하게 계획을 짜면 좋다. 주요 유적지인 앙코르 와트/앙코르 톰을 중심에 두고 일출 한번, 일몰 한번 정도 넣고 나머지는 취향대로! 저녁에는 나이트 마켓 방문, 압사라 댄스 등의 공연 보기, 발 맛사지 등을 하루에 한 가지씩 넣는 것도 추천한다.
* 방문지 특징
일출 : 앙코르와트, 스라스랑
일몰 : 프놈바켕, 프레룹, 앙코르와트
밀림 같은 사원 : 타 프롬, 반띠아이 끄데이, 따 솜
부조 멋진 사원 : 앙코르와트, 반띠아이 쓰레이, 바이욘, 바콩
대형 조각상 얼굴 있는 사원 : 바이욘, 앙코르톰 사대문, 반띠아이 끄데이, 따 프롬, 쁘레야 칸
* 개략 일정 짜기
1일차에 롤루오스 유적부터 보는 것은 앙코르 왕국 초기 수도이자 가장 오래된 유적지이므로 역사 연대 상 처음이 맞다. 게다가 씨엠립행 항공편은 새벽 도착이라 피곤할 수 있고 톤레삽 여행, 교통편 예약 등을 위해 일출은 2일째로.
2일차에는 앙코르 유적지의 백미인 앙코르와트 일출 & 앙코르 와트 / 앙코르 톰을 넣었다. 압살라 댄스도 보고.
3일차에는 톤레삽 호수 일정이 오후라서, 오전에 시내 또는 1, 2일차에 인상 깊던 곳에 다시 가기로 계획했다.
계획후 현지에서 톤레삽이나 공연에 대한 예약, 바우처 구매나 차량 문제 등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확정한다.
자유 배낭여행은 자유도가 올라가는 만큼 신경 쓸 것도 참 많고 현지에서 뜻하지 않은 고생도 하게 된다. 이렇게 준비를 하다보 면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가 싶다.
아, 이 정도면 이제 마음 좀 놓인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대학 갔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이런 여행 준비하는 고생은, 정말 사서도 할 만큼 즐겁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