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글은 몇 년 전부터 반재경 전도사님이 작성한 글로, 매년 교정 및 첨삭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무슨 얘길 해도 쉽게 오해하기 때문에 그의 낮은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반대로 나 자신의 자존감이 낮을 때에도 인간관계가 힘이 듭니다. 상대방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도 내 귀에는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자존감이 낮을 때 부부관계와 부모 자녀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가 삐그덕거리고 힘이 드는데, 문제는 많은 경우, 인간관계의 문제가 우리의 낮은 자존감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깊이 숨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귀 사탄의 교묘한 책략이기도 합니다.
저는 자존감이란 단어보다는 자아상이라는 단어를 선호하는 편인데, 자아상이 부정적인 경우 또는 불안한 경우, 그것을 세상에서는 자존감이 낮다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것, 그 자체보다는 내가 어떤 자아상을 가졌는지조차 잘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책이 나오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면 해결책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어느 날 제 모친이 넘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그 얘길 듣고 안심을 시켜 드려야 할 순간에 화가 확! 하고 나서 저 스스로 많이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뛰어다니다 넘어졌는데 엄마가 위로해야 할 순간에 '그러니까 왜 뛰어!'하고 화를 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도대체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스스로 분석해 보니,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내가 부모님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에 대한 자책감이 화로 표현이 됐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나는 나쁜 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의 자아상이 공격을 받은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자아 성찰 없이 얄팍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에 따라 이런 식으로 생각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한다면 자아상이 쉽게 공격을 받고 그 결과 낮은 자존감을 느끼게 되며 그렇게 일단 자존감이 낮아지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곡해를 하게 되어서 인간관계가 더 꼬이고 삐그덕거리게 됩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비난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부관계와 부모 자녀 관계 포함,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자아상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삐그덕거릴 때는 그 인간관계 자체를 고치려 하는 노력보다는 나의 자아상에는 문제가 없는지, 내 자존감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 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원수 마귀가 우릴 공격할 때 사용하는 무기는 대부분 생각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고후 10:4)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5)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저에게도 내가 하는 이 생각이 나에게서 왔는지, 사단 마귀에게서 왔는지 따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실상,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모든 생각을 사로잡으라고 하니까요. 내 생각, 마귀 생각, 구분해서 사로잡는 게 아닙니다. 그냥 모든 생각을 사로잡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원수 마귀는 지금도 우리의 자아상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거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은 마귀 사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스스로 괴롭거나 타인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마귀 사탄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아상을 공격하는 것이 일석이조거든요.
힘들고 괴로운 인간관계가 있다면 혹시 자아상이 잘못되어 있진 않은지, 나도 모르게 자책감, 또는 죄책감이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조명을 받으시고, 지금 내 모습이 어떠하든지 간에, 영적인 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나의 자아상을 가꿔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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