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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지사(枯魚之肆)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말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한 말이다.
枯 : 마른 나무 고(木/5)
魚 : 물고기 어(魚/0)
之 : 의 지(丿/3)
肆 : 저자 사(聿/7)
(유의어)
고어학철(枯魚涸轍)
두승지수(斗升之水)
우제지어(牛蹄之魚)
철부지급(轍鮒之急)
학부(涸鮒)
학철부어(涸轍鮒魚)
학철지부(涸轍之鮒)
송(宋)나라의 철인(哲人)이요, 도학(道學)의 시조 중 한 사람인 장자(莊子; 이름은 周)는 우화(寓話) 창작의 명수이기도 했다. 그는 왕후장상(王侯將相)들에게 무릎을 꿇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 가면서 녹을 얻어 먹기보다는 차라리 그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길을 택했다.
따라서 살림살이가 몹시 구차하고 가난하였다. 그런 장자(莊子)였지만 한번은 정말 곤궁에 빠져 아무래도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친구에게 돈을 좀 빌려 써야 할 딱한 형편에 이르렀다.
莊周家貧, 故往貸粟於監河侯.
장주가빈, 고왕대속어감하후.
장주(莊周)는 집이 가난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監河侯曰; 諾. 我將得邑金, 將貸子三百金, 可乎?
감하후왈; 낙. 아장득읍금, 장대자삼백금, 가호?
감하후(監河侯)가 말했다. “알았소. 내가 나중에 봉읍에서 나오는 세금을 받아서 선생에게 삼백금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莊周忿然作色曰; 周昨來, 有中道而呼者.
장주분연작색왈; 주작래, 유중도이호자.
周顧視車轍中, 有鮒魚焉.
주고시거철중, 유부어언.
장주가 발끈 성을 내어 얼굴빛을 바꾸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저께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나를 부르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보았더니, 수레바퀴 자국 물 고인 곳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周問之曰; 鮒魚來, 子何為者邪?
주문지왈; 부어래, 자하위자사?
그래서 내가 물었습니다. ‘붕어야. 너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對曰; 我, 東海之波臣也.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대왈; 아, 동해지파신야. 군기유두승지수이활아재?
붕어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나는 동해의 물결에서 튕겨져 나온 해신(海神)의 신하입니다. 그대는 한 말 한 되의 작은 물이라도 있으면 그것이라도 좋으니 그것을 가지고 나를 좀 살려주시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周曰; 諾. 我且南遊吳 越之王, 激西江之水而迎子, 可乎?
주왈; 낙. 아차남유오 월지왕, 격서강지수이영자, 가호?
그래서 내가 ‘알았다. 내가 장차 남쪽으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왕들에게 유세를 하러 가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서강(西江)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해서 그 물로 그대를 맞이할 테니 그러면 되겠는가?’ 하고 말했습니다.
鮒魚忿然作色曰; 吾失我常與, 我無所處.
부어분연작색왈; 오실아상여, 아무소처.
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오득두승지수연활이. 군내언차, 증불여조색아어고어지사.
그랬더니 붕어가 발끈 성을 내어 얼굴빛을 바꾸며 말하기를 ‘나는 지금 내가 늘 함께 하는 물을 잃어버려 내가 몸 둘 곳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나는 한 말 한 되의 물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대가 이처럼 말하니 차라리 일찌감치 나를 건어물 가게에 가서 찾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성어가 나왔다. 고어(枯魚)는 건어(乾魚)와 같은 뜻이고 사(肆)는 가게 또는 시장(市場)을 뜻한다. 고어지사는 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말로 매우 절박하고 곤궁한 처지를 비유한다. 물이 없어 당장에 죽게 된 붕어에게는 나중에 오는 서강의 물보다는 한 되의 물이 더 소중하고 절실하다.
이때부터 고어지사(枯魚之肆)는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훗날의 금붙이보다는 밥 한 그릇이 필요할 것이고, 물이 없어 죽어가는 물고기에게는 훗날 동해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한 동이의 물이 긴급히 필요할 것이다.
요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다.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미래가 아니라 현재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여건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고어지사(枯魚之肆)의 교훈일 것이다.
고어지사(枯魚之肆)
고어지사(枯魚之肆)란 목마른 물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말로 매우 곤궁한 처지나 다급한 위기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 도가(道家)의 대표적 인물인 장자(莊子)는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하루는 식량이 떨어져 인색하기로 소문이 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꾸러 갔다. 그러나 감하후가 말하기를 “장차 내 봉읍(封邑)에서 사금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것을 받아서 삼백 금쯤 꾸어 주겠다” 하였다.
당장 먹을 게 없는 장자는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안색을 고치고 이렇게 말했다. “어제 오는 길에 절 부르는 게 있었습니다. 붕어가 수레바퀴 밑에서 물을 달라고 소리를 치는 것입니다. 내가 그 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 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동해의 파신(波臣)입니다. 어디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을 가져다 저를 살려줄 수 없겠습니까?'하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그렇게 하겠다. 내가 지금 남쪽의 오나라와 월나라로 가는데, 그곳에는 물이 많으니 물을 가져와서 너를 구해주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하였습니다.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고 안색을 고치며 말하기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물을 잃어 있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찌감치 나를 목마른 물고기의 어물전에 가서 찾는 게 더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장자의 이런 비유에 감하후(監河侯)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고어지사(枯魚之肆)이다.
▶️ 枯(마를 고)는 ❶형성문자로 槀(고), 槁(고)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바싹 말라버린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가 바싹 말라 버린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枯자는 '마르다'나 '시들다', '약해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는 木(나무 목)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에서 말하는 '마르다'나 '약해지다'는 것은 병에 걸려 고사상태에 놓인 나무를 뜻한다. 그래서 枯자에 쓰인 古자는 나무가 오래되어 마르거나 약해졌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枯(고)는 ①마르다, 시들다 ②말리다 ③약해지다 ④쇠(衰)하다 ⑤야위다 ⑥텅 비다 ⑦효시(梟示)하다 ⑧마른나무(죽어서 시든 나무) ⑨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목마를 갈(渴), 마를 희(晞), 마를 훤(煊), 마를 조(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영화 영(榮)이다. 용례로는 말라 죽은 나무를 고목(枯木),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물이 말라서 없어짐을 고갈(枯渴), 나무로 만든 바둑돌을 고기(枯棋), 마르고 시들고 썩음을 고후(枯朽), 고목에서 꽃이 핌 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발영(枯木發榮),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이르는 말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어지사(枯魚之肆), 마른 고기를 매달아 놓은 노끈이 썩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도 썩은 노끈처럼 허술하게 끊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어함삭(枯魚銜索),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를 일컬으며,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목사회(枯木死灰), 마른 버드나무에 새움이 돋는다는 뜻으로 노인이 젊은 아내를 얻어 능히 자손을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제(枯楊生稊), 말라 죽은 나무가 선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아무 생각이 없음 사람의 무위무심 함을 이르는 말을 고목한암(枯木寒巖),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화(枯楊生華),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후주(枯木朽株) 등에 쓰인다.
▶️ 魚(고기 어)는 ❶상형문자로 漁(어)의 고자(古字), 鱼(어)는 통자(通字)이다. 물고기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자의 부수로서는 물고기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魚(어)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의 통칭(通稱) ③바다 짐승의 이름 ④어대(魚袋: 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⑤말의 이름 ⑥별의 이름 ⑦나(인칭대명사) ⑧고기잡이하다 ⑨물에 빠져 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생선을 가공해서 말린 것을 어물(魚物),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魚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데 쓰이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을 어항(魚缸),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물고기와 조개를 어패(魚貝), 생선 파는 시장을 어시장(魚市場), 물고기의 종류를 어종(魚種), 낚시로 고기잡이하는 데 쓰는 배를 어선(魚船), 물고기를 기름 또는 기른 물고기를 양어(養魚), 말린 물고기를 건어(乾魚), 미꾸릿과의 민물고기를 추어(鰍魚),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청어(靑魚), 멸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행어(行魚), 퉁가리과의 민물고기를 탁어(馲魚), 은어과의 물고기를 은어(銀魚), 가오리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홍어(洪魚), 가물치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흑어(黑魚), 학꽁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침어(針魚),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약어(鰯魚), 동자개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종어(宗魚), 잉어과의 민물고기를 타어(鮀魚), 철갑상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심어(鱘魚), 제사 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어魚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로불변(魚魯不辨),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친(魚水之親),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매우 친근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교(魚水之交), 고기 대가리에 귀신 상판때기라는 뜻으로 괴상 망측하게 생긴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어두귀면(魚頭鬼面),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물고기는 대가리 쪽이 맛이 있고 짐승 고기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는 말을 어두육미(魚頭肉尾), 물고기 떼나 새 때가 흩어져 달아난다는 뜻으로 크게 패망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어궤조산(魚潰鳥散),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뜻으로 어릴 적에는 신통하지 못하던 사람이 자란 뒤에 훌륭하게 되거나 아주 곤궁하던 사람이 부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어변성룡(魚變成龍),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肆(방자할 사, 나머지 이, 뼈 발라낼 척)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붓 율(聿; 붓)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镸(장→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肆(방자할 사, 나머지 이, 뼈 발라낼 척)는 (1)'방자할 사'의 경우는 ①방자하다(放恣--) ②진열하다(陳列--), 늘어놓다 ③늦추다, 방면하다(放免--: 붙잡아 가두어 두었던 사람을 놓아주다) ④시험하다(試驗--) ⑤곧다, 바르다 ⑥찌르다 ⑦힘쓰다 ⑧버리다 ⑨쥐다, 휘두르다 ⑩뚜렷하다 ⑪크다, 거대하다(巨大--) ⑫부딪치다 ⑬펴다, 신장하다(伸張--: 세력이나 권리 따위가 늘어나다) ⑭빠르다, 신속하다(迅速--) ⑮제재하다(制裁--) ⑯전파하다(傳播--: 전하여 널리 퍼뜨리다) ⑰미치다, 도달하다(到達--) ⑱베풀어 주다 ⑲가게, 전방(廛房), 점방(店房) ⑳마구간(馬廏間) ㉑넉, 넷(≒四) ㉒여인숙(旅人宿: 규모가 작고 값이 싼 여관) ㉓선례(先例: 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㉔(늘어선) 줄 ㉕드디어 따위의 뜻이 있고, (2)'나머지 이'의 경우는 ⓐ나머지, 여분(餘分) ⓑ익히다, 연습하다(練習ㆍ鍊習--) 따위의 뜻이 있고, (3)'뼈 발라낼 척'의 경우는 ㉠(희생의) 뼈를 발라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제 마음대로 성미를 부리고 함부로 행동함을 사기(肆氣), 제멋대로 방자한 행동을 함을 사종(肆縱), 악한 성정을 함부로 부림을 사악(肆惡), 마음껏 보고 싶은 대로 멀리 바라봄을 사목(肆目), 작은 규모로 물건을 파는 가게를 사전(肆廛), 사나운 짓을 제 멋대로 함부로 함을 사학(肆虐), 함부로 업신 여김을 사모(肆侮), 방사하고 완악함을 사완(肆頑), 죄를 용서하여 줌을 사유(肆宥), 방사하고 흉악함을 사흉(肆凶), 뜻밖의 재앙으로 죽음을 횡사(橫肆), 시장 거리의 가게를 시사(市肆), 가게를 엶을 개사(開肆), 가게를 벌이고 장사를 하는 집을 점사(店肆), 푸줏간으로 예전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의 고기를 끊어 팔던 가게를 포사(庖肆), 생선을 파는 가게를 어사(魚肆), 비교적 큰 규모의 술집을 주사(酒肆),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를 서사(書肆), 제멋대로 하는 면이 있음을 자사(恣肆), 교만하고 방자함을 교사(驕肆), 기회를 타서 마음대로 함을 틈사(闖肆), 자리를 베풀고 돗자리를 베푸니 연회하는 좌석을 이르는 말을 사연설석(肆筵設席),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어지사(枯魚之肆),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굴비나 암치나 어란 따위를 파는 가게라는 뜻으로 소인들이 모이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포어지사(鮑魚之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