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마거릿 미첼이 1936년에 쓴 소설입니다.
이듬해인 1937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939년에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도 흥행을 했습니다.
스물 여섯이던 그 해 마거릿 미첼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오 년 동안이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쓰기 시작했지만 점점 심혈을 기울여 마침내
십 년 이나 걸려 천 삼십 칠 페이지나 되는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그녀는 두툼한 원고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선뜻 받아줄 출판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칠 년의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가자 그녀의 원고는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닳아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한 지방신문에
"뉴욕에서 제일로 큰 출판사 사장이 애틀란타에 왔다가 기차로
되돌아간다."는 짤막한 기사가 났습니다.
그녀는 그 기사를 보자마자 원고를 들고
기차역으로 달려갔습니다 .
그녀가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맥밀란 출판사의 레이슨 사장이
막 기차에 올라타려던 중이었습니다.
그녀는 큰 소리로 그를 불러 세웠습니다.
"사장님, 제가 쓴 소설입니다. 꼭 한번 읽어주세요."
그는 마지못해 원고뭉치를 들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고 뭉치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는
거들떠보지 않았 습니다.
그가 그러는 동안 그녀는 재빨리
기차역을 빠져나가 우체국으로 달려갔습니다.
얼마 후 기차 차장이 그에게 전보 한 통을 내밀었습니다.
그 전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한번만 읽어주세요."
그러나 그는 원고뭉치를 한 번 흘깃 쳐다볼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똑같은 내용의 전보가 또 배달됐습니다.
그래도 그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시 세 번째 전보가 배달됐습니다.
그때서야 그는 그녀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며
그 원고뭉치를 집어 들었습니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해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그는 원고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출간된 소설이 바로 이십 칠 개 국어로 번역돼
천 육백만 부가 판매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인정받는 데는 우리가 짐작 못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막막하고 힘든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밝은 빛을 만날 그 날을 믿으며 최선을 다할 때
성공이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운명을 바꾼 미소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여주인공 역을 맡은 비비안 리의
탁월한 연기와 강렬한 눈빛입니다.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여배우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디션이 끝난 뒤 감독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찾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군요.”
기대가 큰 만큼 당연히 실망도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비안 리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잘해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러나 실망하진 않겠어요.”
비비안 리는 얼굴을 찡그리기는커녕 활짝 웃으며 인사한 뒤
경쾌하게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비비안 리가 문을 막 열고 나가려는 순간
감독이 다급하게 달려왔습니다.
“잠깐! 잠깐만요!
미소, 당신이 조금 전에 지은
바로 그 미소와 표정을
다시 한 번 지어 보세요.”
그렇게 해서 비비안 리는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오디션에 떨어져 실망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시무룩해지기는커녕 활짝 웃으며
등을 돌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감독은 ‘스칼렛 오하라’를 본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잃고서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라며
당당하게 일어서던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과
오디션에 떨어지고도 활짝 웃는
비비안 리의 모습이 닮은꼴이었던 것입니다.
출처 : 이요셉 《개인도 기업도 이젠 웃어야 성공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