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에서 사온것들을 정리하려고 주방에 들어서다가
기겁을 했다.
타일로 된 바닥에 도마뱀 한 마리가 엎드려 있다가
부리나케 오븐 쪽으로 도망을 갔다.
나도 놀라고 저도 놀랐는지 도마뱀이 오분밑으로
숨었지만 긴 꼬리는 밖으로 나와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쫓아내야 할 것 같아서 차고에 있던 야외용
빗자루를 갖고 왔다.
틈이 좁은 오븐과 바닥 사이에 빗자루를 넣고
휘휘 젖으니 보이던 꼬리마저 숨어버렸다.
어쩔 도리가 없다.
지난번에도 도마뱀이 보였는데 그땐
현관문을 열고 뭔가를 휘둘러서
바로 나가게 만들었다.
내심 나의 지혜와 행동이 빠름이어서
흡족 해 했었다.
이번에도 도마뱀이 어디로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다.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 때는 혹시라도 날 것이나
도마뱀이 들어올까 봐 내 행동은 아주 민첩하다.
도마뱀이 들어 오는것을 못 보았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연속극에서 보면 도둑을 잡으려고 야구 방망이를
준비해 놓더니만 나는 도마뱀 때문에
빗자루를 준비해 놓았다.
가까이 사는 큰 딸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니
사위를 보내냐고 해서 괜찮다 했다.
언젠가 그 집에도 도마뱀이 들어와서 빈 박스를
엎어 놓았다가 밖으로 박스를 끌고 나가
도마뱀을 내 몰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동안 집 어느 한구석에 도마뱀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었다.
그렇다고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자고 할 것도 아니고
밥을 같이 먹자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하였다.
들어온 곳이 있으면 나갈 곳도 있을 테니
스스로 나가주기를 바랄 뿐이다.
도마뱀이여!
우리는 정말 친해질 수 없는 사이인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내 눈에 보이지만 말아다오.
첫댓글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도마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네 ~
정말 싫어요.
지금도 습관처럼 그곳을 보게 되네요 .
설마 팔뚝만한 도마뱀은 아니겠지요?ㅎㅎ
새끼손가락만한 도마뱀...
괸찬지 않나요? ㅋ
아이고 ! 서글이님
괜찮다니요.
저는 정말 도마뱀 싫어해요 .
도마뱀이 부엌으로 왔으니
정말 놀랄 일입니다.
도마뱀은 도망갈 때
자신의 꼬리를 떼어내고 도망간다고
하던데...
어릴적 자연 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
그것도 아리송 해지네요.^^
꼬리를 제가 자른것인지 스스로 잘랐는지?
생각도 하기 싫어요.
피서 다녀 오셨나보다 생각 했습니다 .
건강하게 지내세요.
이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곳이 아닌데...하는 생각이지만,
나도 도마뱀과 함께 살 생각은 아직 못합니다.ㅎㅎ
도마뱀도 저랑 같이 사는것 싫어햐고
저도 싫어 해요 .ㅎㅎ
오래 전 동남아에 첫 출잘을 갔다가 호텔 천장에서 나를 바라보던 도마뱀에게 기겁을 했던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