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정으로 해민이 재활의학과 정기 진료 일정을 바꾸게 되었다.
서울에서 오시는 척추 보조기 직원분과도 일정 변경을 의논해야 했다.
어머니가 병원에 연락해 본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다.
6월이 끝나갈 무렵, 어머니가 이번 달 12일에 진료 가능하다고 전했다.
12일은 토요일이기도 하고 직원이 휴무인 날이다.
어머니와 통화하며 진료할 때 직원으로서 보탤 말이 있을 것이고, 해민이를 더 잘 돕기 위해 동행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해민이가 지난 진료에 맞춘 고정형 보조기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공유하고 싶었다.
부쩍 노후화된 척추 보조기에 관해서도 의논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단번에 아버지와 두 분만 다녀오겠다 하신다.
일단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조금 혼란스러웠다.
쉽게 그래 주시면 좋겠다고 할 수도 없었고, 직원이 꼭 따라가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어려웠다.
근거를 조금 더 고민해 보기로 한다.
선임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하고 신은혜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 나누었다.
진료 내용은 전담직원 외 다른 동료, 특히 물리치료사 선생님과도 공유가 필요하니
그 부분을 조금 더 말씀드려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어머니와 다시 통화했고, 어머니는 여전히 두 분이 다녀오겠다 하셨다.
다시 여쭈어도 확고하시니 어머니의 뜻이 있겠다 싶었다.
도은주 선생님, 신은혜 선생님과도 그렇다면 두 분이 다녀오시는 게 맞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제는 직원으로서 어떻게 진료를 잘 받고 동료와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부모님에게 맡겨버리는 모양새가 되지 않게, 오히려 더 잘 준비해서 그 당위를 살리고 싶다.
2025년 7월 4일 금요일, 서무결
부모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주말, 직원이 휴무인 날 병원 동행해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려우셨을 거예요. 이 역시 그 일이 우리 아들 일이다, 부모로서 당신이 챙겨야 할 일이라 여기시니 그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양해민 군을 오랜 시간 살피고 지켜보는 시설 직원으로서, 양해민 군 재활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작성하고, 이로써 부모님이 아들의 상황을 더욱 잘 알고 병원 진료 다녀올 수 있게 도울 수도 있겠습니다. 양해민 군의 재활이 양해민 군에게 더욱 유익하게, 그러면서도 그 일은 양해민 군과 부모님의 일로 도울 수 있게. 서무결 선생님의 깊은 고민과 궁리가 고맙습니다. 신은혜
양해민, 재활(언어재활) 25-1, 연결 지어 반복
양해민, 재활 25-2, 벌써 읽어보셨다니
양해민, 재활 25-3, 아는 것 같던데요
양해민, 재활 25-4, 척추 보조기 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