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익살스러운 쉼표 페긴 베일 구겐하임(1925-1967) 수많은 예술가 중에는 부모나 조부모가 유명해 이득을 본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티스트는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유명해 이득도 보았고 손해도 본 이 아티스트는 역사상 최 고의 컬렉터로 인정받은 페기 구겐하임과 첫 번째 남편 로렌스 베일의 딸, 페긴 베일 구겐하임(1925-1967)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익살맞고 귀여운 작품들을 남긴 페긴 베일 구겐하임은 엄 마의 명성에 자주 가려진다. 미술에 큰 관심 없는 사람도 '구겐하임' 하면 '아, 구겐하임 미술관'이라고 반갑게 반응할 만큼 그녀의 어머니인 페기 구 겐하임은 현대 미술사와 컬렉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페긴 베일 구겐하임은 1남 1녀 중 둘째로 스위스에서 태어나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예술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큰 나머지 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스캔들을 일으키는 엄마에게 아버지는 잦은 폭력을 행사했다. 그녀의 불행은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할아 버지가 매우 부유해 태어나면서부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속녀, 이것 이 페긴 베일 구겐하임을 수식하는 표현이었다. 페긴 베일 구겐하임은 엄마가 1943년에 주최한 <31 여성작가 그룹전>에 프리다 칼로, 잭슨 폴락의 부인 리 크래스너 등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엄마는 알아도 그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아마 엄마 의 유명세가 너무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녀 사이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사 랑과 오해가 공존했다. 불안정한 가정 분위기로 인해 사춘기 시절부터 우울 증을 앓았던 페긴 베일 구겐하임은 엄마와 자주 다퉜다. 그녀는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연인들로부터 찾았다. 열여덟의 나이 에 프랑스 화가 장 앨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낳고 10년 뒤 베니스에 있는 엄 마에게 자녀들을 맡긴 뒤 영국 화가 랄프 럼니와 재혼했다. 엄마가 컬렉터이 자 갤러리스트인 덕에 어린 시절부터 미술작품에 둘러싸인 삶을 살았다고 가정해볼 때 난 그녀의 작품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아카데미즘적인 화풍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오히려 반대였다. 그녀의 화풍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들과 비슷하다. 어린아이 같고 미술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그린 듯하다. 나 는 이 지점이 페긴 베일 구겐하임 작품의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 가족 사진(페긴 베일, 1950년대 후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 그녀의 그림에서 나는 어린 왕자 같은 존재와 요정들을 자주 찾게 된다. 물 론 매긴 베일이 어린 왕자를 그렸다고 언급한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 자꾸 연상될 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페긴 베일은 베니스의 뱃사공인 줄무늬 입 은 곤돌리에들을 그림에 담았다.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구도와 화면 전체를 뒤덮는 수많은 문양이 감상자로 하여금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헷갈리게 하지만 의외로 조화롭다. 깔끔하지 않은 마무리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엄마의 명성이나 작 품의 밀도를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자유롭게 창작한 듯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은 엉성한 매력으로 편안함을 준다. 아마도 가족에게서 느끼는 불균형을 달래기 위해 동화 같고 몽상적인 세계로 자주 탈출한 것은 아닐까. 화려한 엄마 밑에서 성장하며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면서도 부재를 인 정해야 했던 그녀는 매일 불안해했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민했 다. 불안정한 감정의 기복에 우울증으로 내몰린 그녀는 결국 파리의 한 아파 트에서 마약 복용으로 마흔한 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매일 완벽을 강요받으며, 일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천진난만한 그림이 주는 매력은 느슨함이다. 엉거주춤한 표현, 묘하게 어긋 난 구도, 우스꽝스러운 주인공들. 덕분에 그녀의 그림들은 묘하고도 비현실 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그 지점이야말로 페긴 베일 구겐하임의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쉼표'다. 나는 오늘도 그녀가 만든 '익살스러운 쉼표'의 놀이 터에 놀러가고 싶은 소망을 감출 길이 없다. < 나의 웨딩(페긴 베일, 1946,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 글 이소영(아트컬렉터) |
The Chainsmokers & Coldplay - Something Just Like This (Aspen Cover)
|
첫댓글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익살스러운 쉼표
감사히 즐감 합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추워요..
따뜻하게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핑크하트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공감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희망 가득한 12월 맞이
하시길 소망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트는아침 님 !
다녀가신 고운 걸음,
공감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레임 가득한 희망의
12월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