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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붉게물든 단풍 ♥ 원문보기 글쓴이: 굴원의벗
가을은 농부의 흐르는 땀을 스치며,
조금은 퇴색된 노오란 색깔로 들판을 넘어서 오는것 같습니다.
봄의색이 연분홍 이라면 여름은 초록,그리고 가을의 노오랑을 지나 순백의 겨울로 마감이 되는...
제가 보고 느끼기에 그렇 하다는 것 입니다.
"아득한 서풍부는 하늘을 바라보며수심 품으면 때는 여귀가 붉고
갈대꽃 하얘서 창자가 끊어질듯
황량한 옛밭에는 가을의 흔적조차 없구나"
라고 어느 詩人은 가을을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은 가을을
"가을이 깊어 그 어디가 좋은가
은사의 집에 가을이 깊었네
새로운 詩는 낙엽에다 쓰고
저녁 찬으로 울타리 꽃을 줍네"
宋나라 구양수는 추성부秋聲賦에서
가을의 소리는 슬픈 소리라 하였습니다.
가을은 높고 햋볓은 투영하며,차가운 기운앞에 풀도 나무도 부서져 시들고
잎은 쇠하여 떨어지니 사방에서 들려오는 가을벌레 소리처럼
쓸쓸함을 자아내는 소리일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가을의 초입 인지라
무성한 숲도 그대로 이고 길가의 가로수의 기개도
아직은 사그라들지 않고 기세좋게 뽐내나 봅니다.
그러나 곧 북풍과 서리앞에 잎은 떨어지고 초라한 모습으로 裸木이 되여
바라보는 이들에게 가는해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여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눈물을 짖기도 하겠지요
가을이 고독하고 처량 하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봄과 여름에는 느끼지 못한 메마른 인생에 존재의 의의를 사색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혼재되고
자연의 반복되는 神의 섭리에 어쩌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 에서 수긍의 고개를 떨구는.....
영원할수 없다는 求道의 과정에서 그나마 조금은 깨달았다는 뜻 이기도 하겠지요.
이 가을에 고독을 줄겨볼줄도 알아야 한다면 모순된 표현 인가요?
고독을 억지로라도 즐기다 보면 그 고독함을 넘어서 오히려 미약 하나마
쾌감을 맞 보리라고 생각도 해 봅니다.
軍시절 굶는 훈련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한 세끼를 굶어보니 머리도 아프고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네끼 다섯끼 굶으면 굶을수록...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고통은 사라지고
최면에 걸린듯 쾌감이 밀려 오는것을 느껐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달리기 선수가 일정 기간의 고통 스러운 과정이 지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경쾌한 기분이 든다는 "런닝하이"와 비슷한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고독 하다고 슬퍼 하거나 울부짖지 말것 입니다.
그러나 고독한 사색이 자칮 염세적 이고 허무주의로 흐른다면
인간의 표정은 아름다움을 잃고 빛바랜 낙옆처럼 생기를 잃어서
설사 본인의 내면에 무엇이 존재를 한다 하여도 그것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고독도 제대로 줄길줄 안다면 그래서 어떤 목적이나 존재감을 깨닫는다면
겸손함으로 행복을 누릴수 있으며 영혼의 깊은 심연에서 사랑을 느끼고 또한
자신을 뜨겁게 사랑도 할수 있을것 이라고 생각도 해 봅니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因緣으로 얽혀지나 봅니다.
인연은 운명이고 운명은 우리가 거부할수도 없고 선택 할수도 없는
미지에서 불어오는 바람같은 거라고 봅니다.
뒤주속에 숨는다고 해도 운명은 피할수 없다고 하지요.
부모와 자식을 선택 할수는 없습니다.
운명적 인연인 거지요.
사랑하고 미워하며 富와 가난과 병과 괴로움과 죽음을 고뇌 하는게 인생인가 봅니다.
그중에 죽음은 고독의 끝이고 또다른 고독 속으로 들어가는 인간의 한계상황이 겠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죄를 지면서 살아가는 인생 입니다.
죄를 안짖고 살기를 원하지만 인간인 이상 이를 피할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어머니 뱃속으로 부터 죄를 짖고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자각을 하지 못하는 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는거 겠지요.
의도하지 않는 삶은 없겠지만 의도하지 않는죄는 있는게 아닐까요?
너무 깊은 사색은 오히려 번뇌만 쌓이는 겁니다.
人間은태어나고 성장기를 거쳐서 나이를 먹으면서 고독 이라는 괴물과 맞닥트리는것 입니다.
그 고독함 속에서 지나온 인생을 반추 할수도 있고 미래를 조망 할수도 있습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초승달 기우는 가을밤에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떼,
저녁 노을빛 뒤로하고 꼴지게를 지고서 소를 몰고 귀가하는 농부들의 발걸음,
숨찬 풍상을 겪고도 스러지지않은 우리 어머니들의 행주치마 냄새.
집집마다 저녁짖는 연기와 깻집을 태우는 연기향,
빈들을 지키는 허수아비 들의 우스꽝스런 표정,
퇴색한 풀섶사이 코스모스,
구르는 낙엎,
불어오는 바람 등등...
가을의 풍경은 우리에게 고독함과 함께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그러나 인간이 고독을 느껴보지 못하고 사색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다면
세상을 다 가지고도 마음의 안식을 얻지 못할것이고,
저 고려말 지조와 절개를 지키려 두문동에 은거한 칠십이현을 어찌 이해를 할수가 있겠습니까!
저 피를 토하듯 광야를 노래하며 초인을 기다린 이육사의 고결한 삶을 이해하지 못할것 입니다.
삯풍에도 꺽이지 않는 지조로 품격을 가꾸며 멀리서도 은은하게 풍기는 蘭꽃 향기처럼
멋스러운 삶을 살았던 우리의 선비들의 흥취를 절대로 알수가 없을 겁니다.
가을의 고독과 사색은 기다림 입니다.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때 까지 기다린다"라고 하면서
일본의 전국 시대를 평정한 도꾸가와 이에야스 의 고독한 기다림 뒤의 성취도
깊은 사색으로 부터의 역사가 아닐까요.
자! 이제 우리도 다가온 이가을에
고독과 사색하는 마음으로 가난한 풍요를 노래하고
다가오는 순백의 공허한 겨울을 맞이한데도
표정은 풍요롭고 넉넉해지며 삶에도 윤기가 흐르리라 봅니다.
수타니파타 라는 불경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속 에서도 더럽혀 지지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굴원의벗-
첫댓글 고독 그만 즐기시고/나랑 동동주나 한잔 합시다/나이 한살 두살 먹어가니 그-냥 삽니다.쪽지 주세요/1차는 돈걱정 마시고~~~~~~~~
````~~~~
아현역 시장에 찌짐 골목이 있는데 괜찮더라구요...사양마시고요
반갑습니다.
술한잔 같이 하자는 세월님의 리플에 진정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현재 하남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酒님을 사랑 합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한번 찾아뵙고 지짐이에 탁배기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 가을에 행복하고 고운 나날의 연속 이기를 .....
아현역 시장에 찌짐 골목에서 벙개 한번 합시다요~~
시간을 알려 주시면 저도 참석 ! ^_^
네~쥔장님!!!
아현 시장에서 흐르는세월님과 함께 벙개 한번 주관을 하시지요.
그래서 이 아름다운 가을을 지짐이와 탁배기와 님들의 정감의 인연으로 가을을 만끽 했으면 합니다.
저는 구~웃 입니다.